작은 땅의 야수들 - 2024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작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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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한줄평
ㅡ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광복, 6•25까지 모든 시간 속을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원대했고 아련했으며 또한 모두가 주인공이었다.

#작가소개
김주혜 ㅡ 세계가 열광하는 한국적 서사를 다룬 데뷔 소설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소설가. 친환경 생활과 생태문학을 다루는 온라인 잡지 《피스풀 덤플링》의 설립자이자 편집자다. 2016년 영국 문학잡지 《그란타》에 단편소설 「보디랭귀지Body Language」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슬라이스》 《인디펜던트》 등 여러 신문과 잡지에 소설과 수필, 비평 등을 기고했다. 미래 한국을 배경으로 한 단편소설 「바이오돔Biodome」은 TV 시리즈로 제작 중이다.

#줄거리
대한민국, 이 작은 땅에 호랑이처럼 용맹하고 어리숙한 야수들이 있었다.
가난한 집안의 장녀인 옥희는 기방에 세탁부로 취업하기 위해 엄마손에 이끌려왔다. 일자리가 없어졌다는 말에 기생이 되기 위한 견습생으로 남기로 한 옥희.
그렇게 운명은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갔고, 옥희를 중심으로 수많은 인연들이 오고 가며 울고 웃는 동안, 그들은 일제강점기 속에서 독립운동을 했고 일본 최고간부를 살해했다. 광복을 맞이 했고 자신들과 함께 했던 이에게 배신도 당했다. 6•25 전쟁 후엔 빨갱이로 몰려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반세기 동안 일어난 크고 작은 사건들 속에서 인연이 맺어졌다가 끊기길 반복하던 그들...
모두가 '작은 땅의 야수들'이었다.

#발췌
📌p138,139
"안녕, 보고 싶을 거야." 해순이 대문을 여는 사이 옥희는 정원을 향해 속삭였다.(중략)
옥희는 이 집에 들어올 때만 해도 어린아이였지만, 이제 기생이 되어 그 대문을 나서고 있었다.
📌p162,163
그가 앞으로 무엇을 하고 살든, 옥희는 그가 장독 같은 마음 안에 깊이 묻어둔 것을 꿋꿋이 지켜내리라 확신했다. 씨처럼 떨어져 내린 곳에서 멀리 탈출하기는 힘들테지만, 갇힌 존재가 되기를 스스로 거부했다는 그 단순한 이유만으로 정호는 행복할 거라고.
📌p198
그가 대로변의 골목으로 잽싸게 미끄러져 들어간 순간, 돌연 만세 소리가 잦아드는가 싶더니 길 한쪽 끝에서부터 비명으로 바뀌었다. 기마 장교들이 이끄는 일본군 중대가 도착한 것이다.
📌p277,278
"미꾸라지, 우린 어떻게 해야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있잖아, 방법이 있긴 있다." (중략)
"마침 내가 이미 공산주의자들 중 꽤 거물급 인사한테 줄을 대는 중이었거든. 상해에서 활동을 시작했다는 고려공산당의 창립 일원이래. 엄청난 부자에 연줄도 짱짱하다니까, 그 사람 수하에 들어가 일하면 나중에 우리 모두 부자가 될 거라고. (중략)
그 사람 아름은 이명보야."

ㅡㅡㅡㅡ

이 책은 6년에 걸쳐서 쓴 소설이라고 한다. 자랄 때부터 듣던 외할아버지의 독립운동 이야기는 작가님의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했다.
우연히 떠오른 사냥꾼의 모습과 사연을 시작으로 쓰여진 이야기. 시대적 배경에는 우리에겐 너무나 익숙하고 가슴 아픈 일제강점기부터 6•25에 이르기까지의 긴 시간들이 포함된다.
사건들을 나열하기 보다는 인물들의 사연들 속에 시대적 사건들이 녹아있어서 역사소설을 읽는다는 기분보다는 절절한 연정 소설 혹은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었다.

책커버가 오랫동안 만져서 부드러워진 가죽커버 같은 질감이다. 그래서인지 전하고픈 이야기를 누런 종이에 급하게 써서 아무렇게나 묶어 보관해 온 책을 읽는 것 같은 착각 속에서 쉼없이 읽혔던 책.
숨겨놓은 비밀 이야기를 꺼내보듯 숨죽이며 읽었다. 등장인물들의 희노애락 속에서 함께 공감하며 읽다보니 어느 새 마지막 글을 읽게 됐다.
역사 소설이라 하면 무겁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깬 또 하나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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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얽힌인연들
#그래서더기막힌사연들
#서평후기
#완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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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우울 치료를 위한 CBT 워크북
마이클 A. 톰킨스 지음, 이은주 옮김 / 하나의학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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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ㅡ 불안과 우울을 인지하는 것이 시작이라면 시작점에서 출발할 때 도움이 될만한 내용과 워크시트들로 가득한 책이다.

#작가 소개
마이크 A 톰킨스 :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의 심리학과 조교수이자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인지 치료 센터의 공동 책임자이다. 행동 및 인지 심리학에서 이사회 인증을 받은 심리학자로. Beck 인지행동치료연구소의 부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까지 New Harbinger가 출판한 5권의 책을 포함하여 12권의 책을 저술했으며, 인지행동치료와 관련한 주제에 대해 600개가 넘는 워크숍, 강연, 기조연설을 진행하였다.


#책소개
1️⃣감정을 이해하고 변화에 대비하라
ㅡ 감정 경직성이란 무엇인가?
ㅡ 불안과 우울증
ㅡ 감정의 ABC를 기록하라
ㅡ 동기 부여 및 목표 설정 만들기
2️⃣정서적 유연성을 키우는 가술 배우기
ㅡ 유연한 주의력 기르기
ㅡ 유연한 사고방식 만들기
ㅡ 유연한 행동 만들기
ㅡ 감정 포용력 만들기
ㅡ 감사와 자기자비 만들기
ㅡ 지속하기


✅️실제 활용 시트
ㅡ 2️⃣장의 '유연한 사고방식 만들기' 중 <생각의 덫 식별 워크시트>

📍상황 1
날짜/시간 ㅡ 11월 14일 오후 2시
상황 ㅡ 출장다녀온 남편이 집으로 옴.
뜨거운 자동 사고 ㅡ 또다시 시작되는 말장난, 부정적인 말투의 남편과의 대화가 시작되겠지.
감정 ㅡ 답답함.
생각의 덫 ㅡ 성급한 결론 내리기

👉 반가운 마음에 평소에 종종 하던 장난인데 그러다 안좋게 대화가 마무리될까봐 미리 걱정했고, 과거의 경험으로 비추어 '그러하겠지.'하며 성급하게 결론내리고 미리 답답함이 몰려왔다.

📍상황 2
날짜/시간 ㅡ 11시 14일 오후5시
상황 ㅡ 아이들 숙제 봐주기
뜨거운 자동 사고 ㅡ 숙제하는 동안 또 얼마나 장난칠까.
감정 ㅡ 화
생각의 덫 ㅡ 성급한 결론 내리기

👉 출장다녀온 남편의 권유로 저녁은 외식으로 결정났고 아이들은 집중해서 숙제를 마무리했다. 숙제하자는 말을 함과 동시에 미리 또 화를 장착했다.


#활용한 느낌

이 책은 불안과 우울에 관련한 책이다. 책을 쓴 저자는 실제로도 이 책에 소개된 워크시트를 상담자들에게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또 많은 상담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음을 강조하신다.

만약 스스로의 불안감이나 우울감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시다면, 주위에 그런 분이 계시다면, 약간의 경증 불안과 우울이 있다고 인지하고 계시다면 꼭 한번 읽어보시고 활용해보시길 추천한다.
분명 마음을 형상화하는 묘한 경험을 하실테고 활용한 워크시트를 보며 객관적으로 문제를 직시할 수 있게 된다.
생각했던 것보다 불안할 상황이 아니었음을
느낀 감정보다 우울함의 정도가 적었음을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었다.


CBT 워크북이라는 컨텐츠에 맞게 이론과 실례가 적절하게 있고 워크시트를 제시하여 활용도를 높였다. 부정적 사고의 습관을 바꾸기 위한 방법들이 구체적으로 제시 되어있었고 실제로도 활용해보니 제 마음(생각)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거기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마음을 챙기고 유연하게 하는 방법까지 제시하신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통해 도움받길 바라는 마음으로 쓰셨다는 작가님 말씀대로 많은 분들이 읽고 활용해서 저와 같은 경험을 꼭 해보셨으면 좋겠다.
그래서 세상을 사는 것이 생각하는 것보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아가고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주위와 자신를 돌보길 바래본다.


#불안과우울체료를위한CBT워크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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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사고습관바꾸고
#원하는삶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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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적인내력과탄력성기르기
#서평후기
#완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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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야자 시간 - 그 오랜 밤의 이야기 위 아 영 We are young 3
김달님 외 지음 / 책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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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김달님 ㅡ 아임 폴 인 러브 어게인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아련한 추억 속 명우. 공부를 선택할 것인가, 사랑을 선택할 것인가. 처음 온 사랑은 그렇게 끝맺지 못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p27 ㅡ 걔는 오늘 따뜻한 밥을 먹었을까. 이따가 내 전화를 받을까. 아임 폴 인 러브 어게인. 너를 찾아서. 선생님 몰래 귀에 꽂은 이어폰에는 그 아이의 컬러링이 흘렀다.

📍조우리 ㅡ 10년 후의 약속
☆아디다스급의 중산층을 누리던 우리집은 IMF를 직격으로 맞았다. 아빠는 실직하셨고 엄마는 망했다. 나는 이번 인생은 망했다는 마음으로 학교와 집을 오갔다. 가족과는 만나지 않게 피해다니며 하루를 버텨냈다. 비오는 날 동생이 데리고 온 바들바들 떨던 강아지와의 만남. 강아지의 모습에서 나를 보았다.
☆p51 ㅡ 타임리프를 할 수 있다면 20+n년 전으로 돌아가 버스 맨 뒷자리에 앉아 오태호의 노래를 열심히 들으며 월미도로 향하던 나를 안아 주고 싶다. 그 노래의 맨 마지막을 잘 들어 보라고, 너는 그 긴 어둠을 무사히 지나올 것이고, (생략)

📍전성배 ㅡ 그 밤의 소리
☆지독하게도 가난한 나의 집. 나의 아버지를 닮고 싶지 않았다. 오로지 빨리 돈을 벌고 싶었다. 그러자면 돈벌이 안되는 문학 따윈 버려야 한다. 아버지가 좋아하는 돈 안되는 그것. 그래서 난 귀금속 공예 특성화고에 입학했다.
☆p73 ㅡ 아버지처럼 되는 것이 두려워 좋아하던 글쓰기도 포기한 나이지 않던가. 애당초 공예나 문학이란 건 돈이 안되니 고려조차 하지 않겠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그런 내가 굳이 선배의 야간작업을 보겠다고 이곳까지 왔다.

📍최지혜 ㅡ 불꽃놀이
☆재수생 신분으로 학원을 오고가는 동안 고3 생활을 또다시 했다. 풀리지 않는 수학 문제처럼 늘 인생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그럴 땐 옥상이 최고의 휴식처. 그 곳에서 노란 폴로 티셔츠를 입은 그 사람을 보았다. 계속 의식하게 됐다.
☆p95 ㅡ 그렇다고 하더라도 분명 누군가에게 뜨거운 관심을 갖고 설래던 몇 주간은 수많은 사람들 중 '익명1'이 아니라 나 자신으로 살아 있었다.

📍서윤후 ㅡ 계피색 꿈
☆학창 시절부터 시를 쓰고 글을 쓰는 것이 좋았다. 누구에게도 공감받지 못했던 시에 관심을 보여준 선생님을 만났다. 고마운 인연은 또 있었다. 공부도 잘하고 공모전마다 1등을 하는 아이. 야자 시간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서 서로 교환한 시에 대한 품평을 메일로 주고 받았다. 그 시절 만난 소중한 인연들 덕분에 계피색 하늘을 버텨낼 수 있었다.
☆p107 ㅡ 처음 보는 선생님이었다. 명찰에 적힌 내 이름을 또박또박 불러 주며 시를 쓰는게 재미있느냐고 물었다. 기회가 된다면 나의 시를 한번 읽어 보고 싶다고. 네가 쓴 시를 읽어 보고 싶다는 말은 좀 설레는 말이었다.

📍장한라 ㅡ 스포일러
☆10대의 한라에게 현재의 한라가 편지를 썼다. 넌 큰 꿈을 가질 것이고 그 꿈은 곧 절망에 가까운 실망으로 다가올 것이며, 그래도 넌 제법 괜찮게 잘 살아낼거라고. 실패해도 세상은 무너지지 않음을.
☆p135 ㅡ 눈 결정처럼 서로 다른 사람들을 왜 똑같은 과목과 똑같은 시험에 짜 맞추려 하는지 납득하지 못했지. 부처님은 팔만 팔천 가지 틀을 만들고도 모자랄까 염려했다는데, 채 열 개도 안 되는 과목 점수로 사람을 판가름하는 게 말이 되냐며 입버릇처럼 말했지.

📍장도수 ㅡ 망가뜨리지 않고 사랑하는 법
☆올바른 행동과 올바르지 않은 행동으로 구분지어지는 내 마음 속은 누구도 모르는 나만의 비밀이다. 입바른 소리로 따박따박 따지고 싶고 어깃장을 내고 싶지만 올바른 내 모습이 아니므로 숨기고 살았다. 사회 선생님을 만난 그 날 이전까지는. 이제는 안다. '그럴수도 있지'의 유도리도 필요하다는 것을.
☆p162 ㅡ 본래 나는 겁이 많고 소심하고 가끔은 이기적인 데다가 못돼먹은 상상도 하는데, 전혀 그러는 일이 없다는 듯 굴었다. 나는 대범하고, 이타적이고, 언제나 선한 선택만을 한다는 듯이.

📍황혜지 ㅡ 너의 밤이 머무르는 곳
☆6 pm, 학교 옥상에 누워 빵또아를 먹으며
8 pm, 칸막이로 둘러싸인 0.5평의 세계
10 pm, 팬시점에서 정류장까지 500미터
12 am, 인생의 중요한 고민은 냉장고 앞에서
1 am, 이불 동굴에 쌓인 비밀들
7 am, 다시 밤을 향해 서두를 시간
ㅡㅡㅡㅡ
허투루 넘길 내용이 없었다. 작가님들의 밤 속에서 지난 시간의 내가 보였다. 읽으면서 벅차올랐고, 불안했고, 두려웠던 그 시절의 나를 만나는 귀한 시간을 가졌다.



#책폴#너와나의야자시간#그오랜밤의이야기#앤솔러지에세이#위아영#에세이추천#가제본서평단#야자시간#서평후기#완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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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프랜 리보위츠
프랜 리보위츠 지음, 우아름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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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글을 한참동안 읽은 것 같다.
작가님의 다양한 경험들이 고스란히 적힌 글들이 이제서야 이해가 됐다.

📍작가 소개글
프랜 리보위츠 ㅡ 여성, 레즈비언, 유대인, 뉴요커, 비평가, 에세이스트. 1950년 뉴저지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퇴학 후, 뉴욕주 포킵시에서 잠시 이모와 함께 살다 1969년 뉴욕시로 이주했다. 대학생 과제 대필, 청소부, 개인 기사, 택시 운전사, 포르노 작가, 칼럼니스트 등 여러 일을 하며 젊은 날을 보냈다. 앤디 워홀이 창간한 잡지 『인터뷰』와 『마드무아젤』에 발표한 글을 묶어 『대도시 생활Metropolitan Life』(1978)을 펴냈으며 이 책으로 유명해져 텔레비전 방송에도 출연했다. 그후 잡지에 쓴 글들을 모아 『사회 탐구Social Studies』(1981)를 출간했고, 1994년 두 베스트셀러를 새로 묶어 『나, 프랜 리보위츠』를 펴냈다. 같은 해 동화책 『체이스 씨와 리사 수, 판다들을 만나다Mr. Chas and Lisa Sue Meet the Pandas』(1994)를 출간한 후부터 지금까지 기나긴 슬럼프에 빠져 더이상 글을 쓰지 못하고 있다.
“책은 거울이 아니라 문이다”라고 말하는 그는 엄청난 다독가로, 토니 모리슨, 찰스 밍거스, 루 리드, 로버트 메이플소프, 마틴 스코세이지, 칼 라거펠트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과 교류해온 뉴욕 문화예술계의 산 증인이기도 하다. 도시 문화와 현대인의 일상에 대해 거침없이 내뱉는 촌철살인의 유머로 많은 사람의 웃음과 존경을 끌어내며, 미국 전역과 유럽의 여러 도시에서 강연과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감독 마틴 스코세이지가 연출한 HBO 인물 다큐 〈대중 연설〉(2010)과 넷플릭스 인물 다큐 〈도시인처럼〉(2021)으로 젊은 세대들로부터도 큰 추앙을 받으며, 하나의 아이콘으로 조명받고 있다.

📌p. 26
신이 만드신 아이라고 모두 아름답진 않다. 어디 내보일 만한 신의 아이는 정말 몇 명 없다. 외모와 관련하여 가장 흔히들 하는 실수는 겉모습에 집착하지 말고 영혼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밖으로 드러내야 한다는 믿음이다. 만약 당신의 몸에 이런 게 가능한 부위가 있다면, 그건 매력 발산이 아니라 그냥 새는 구멍이다.
📌p.191
가장 먼저 음악에는 두 종류가 있음을 음악 스스로 이해해야 한다—좋은 음악과 나쁜 음악. 좋은 음악은 내가 듣고 싶은 음악이다. 나쁜 음악은 내가 듣고 싶지 않은 음악이다.
📌p277
말하기 전에 생각하고, 생각하기 전에 읽어라. 혼자 지어내지 않은 것을 생각해볼 기회가 된다.
📌p309
만약 당신이 개이고 주인이 당신에게 스웨터를 입히려고 한다면… 주인에게 꼬리를 달아볼 것을 권하라.

책을 읽다 '박정민의 쓸만한 인간'이란 책이 떠올랐다. 좋은 말과 미사여구로 현혹시키지 않았다.
현란한 말과 뼈때리는 말 그리고 밑간 치듯 약간의 말장난들, 미워할 수 없는 그녀를 보게 했다.
아는 것이 많은,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세상을 보는 눈이 달랐던 그녀.
거침없이 표현하는 그녀가 내심 통쾌했던 책.
다양한 주제로 쓰인 책이라 곳곳엔 공감가는 내용도 가끔은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며 읽게 되던 이야기.

"세상에 버릴 책은 없다. 창문 밖으로 던져 버리고 싶은 인간은 있어도."

#나프랜리보위츠
#프랜리보위츠
#문학동네
#에세이
#풍자에세이
#가만히있다가순간순간떠오르는말들
#말속에뼈가있고웃음이있다.
#독서감상문
#완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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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사이드 하우스
찰리 돈리 지음, 안은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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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ㅡ 전혀 예상 못한 결말. 읽는 내내 한순간도 긴장감을 풀 수 없었다.

#작가소개
✅️찰리 돈리 ㅡ USA TODAY가 선정한 베스트셀러 작가. 스무 살이 되어 존 그리샴의 소설을 접하고서야 작가의 길에 들어서기로 결심했다. 늦은 시작과 달리 2018년에 데뷔한 뒤로 그는 3년간 총 5권의 책을 내놓는 기염을 토했으며, 모두 흡입력 있는 캐릭터와 속도감으로 호평을 받았다.
✅️저서 ㅡ 어둠을 선택하는 자, 수어사이드 하우스, 그걸 믿지 마, 잡힌 소녀, 서밋 레이크

#줄거리
1️⃣2019년 여름
웨스트몬트고는 영특한 아이들이 모여 기숙사 생활을 하는 명문고등학교였다. 졸업 후 모두가 대학 입학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관리에 힘을 쏟는다. 그런 명문고에서는 여름방학 때마다 아이들의 짓궂은 장난을 근사한 이름으로 치장해 눈감아주고 있었다. 다만, 너무 물들지 말고 적당히 즐기라는 선생님들의 조언을 참고해보면 다 알면서도 눈감아주는 전통이었다.
고등학교 4학년이 3학년 아이 몇 명에게 익명으로 초대장을 보낸다. 위치를 알려주는 숫자.
13-3-5 모든 것은 이 메세지를 받고 시작되었다.
통금시간이 지난 후, 몰래 기숙사를 빠져나와 그 곳으로 간 개빈, 그웬, 테오, 대니엘, 태어, 브리짓. 그둘 중 둘이 그 날 밤 잔인하게 살해되었다.
남은 아이 중 세 명은 다시 그 곳으로 돌아와 자살을 하게 되는데...
과연 그 날의 진실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2️⃣2020년 현재
범죄사건 전문기자 '라이터 힐리어'는 '수어사이드 하우스'라고 불리는 웨스트몬트고의 살인사건을 놓을 수가 없었다. 용의자로 지목된 선생님도 자살을 하고 그렇게 사건은 완결되었다.
하지만 라이터는 뭔가 더 남은 것 같다는 생각을 떨칠수가 없다. 유투브와 블로그에 혼자 수사한 정보들을 올리면서 계속해서 그 사건을 파고 있었다.
맥 카터가 끼어들기 전까지 그녀의 앞을 가로막는 일은 없었다.
인지도 높은 맥 카터 덕분에 이 사건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법정심리학자이면서 프로파일러인 레인 필립스도 합류하고 범죄재구성 전문가 로리 무어까지 힘을 보태기 시작했다.
공식적으로는 완결된 이 사건에 수상한 낌새를 느끼고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 때 맥 카터의 집에 불이 나고 레인 필립스는 병원으로 맥 카터는 사망에 이르게 되는 일까지 벌어진다.
무언가 잘못됐다. 이 사건을 파헤치는 것을 누군가 막고 있다. 누구일까.

#발췌
📌p39
생존자 모두는 그 숫자를 알았다. 13-3-5. 이게 시작이었다.
📌p67
그녀가 미해결 사건에 뛰어들기만 하면, 심지어 오래된 사건 현장에 걸어 가기만 해도 사라진 퍼즐 조각이 금세 드러났다.
📌p73
그녀는 다크로드를 한 모금 더 마셔보았지만 레인에게 들은 말을 떨칠 수가 없었다.
'작년에 이 학생에게 무슨 일인가 생겨서 그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거야.'
📌p83
맨인더미러가 너희들을 소환한다.
13-3-5
토요일 밤 10시
(중략)
그웬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우리 이거 진짜 해?"
"이제 3학년이잖아." 태너가 남은 맥주를 단숨에 들이켜고 트림을 쏟아낸 후 말을 이었다. "빌어먹을 그렇고말고! 이건 통과의례라고."

ㅡㅡㅡㅡㅡㅡㅡㅡ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그들의 성격 묘사나 가정 환경 등을 아주 자세히 설명해주신다.
그러면 지루할 법도 한데 그 또한 사건들이 숨어있는 듯한 글들로 집중해서 읽게 된다.

과거와 현재를 오고 가는 구성으로 쓰인 글.
'나', '그녀' 라는 인칭대명사로 사건 속의 당사자가 누구인지 조차 밝히지 않은 채 마지막까지 몰입해서 읽게되는 이야기까지.
'나'는 누구인지, '그녀'는 누구인지 끝으로 갈수록 궁금함이 더해져서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다.

시간적 구성도 화자도 다양해서 헷갈리냐면
또 전혀 그렇지 않다는게 이 소설의 매력이다.
휘몰아치는 정보들, 속도감있는 전개로 쫓아가기 바쁘고 숨막힐 때쯤 적당한 타이밍에 다른 이야기로 틈을 주신다.
진짜 작가님 필력에 반하고 말았다.

“잠시 내려놓은 순간에도, 머리를 놔주지 않는 책을 쓰려고 합니다.”
라는 작가님의 다짐처럼 쓰여진 책.
미스터리, 스릴러, 추리 소설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하고 또 추천합니다.

#수어사이드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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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은주옮김
#한스미디어
#잔인한살인사건
#그후
#계속해서이어지는자살
#그날의진실은어디까지일까
#누가범인일까
#서평후기
#완독후기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a_seong_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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