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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드네의 목소리
이노우에 마기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12월
평점 :
#서평
💥 장애 문제와 자연재해를 담은 사회파 소설.
💥 트라우마는 이겨내는 것이 아니라, 다른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말하는 소설.
💥 상세한 상황 묘사와 언제 또 다른 사고가 터질지 모른다는 긴박한 상황이 사실감있게 그려진 소설.
💥 시간 순서대로 쓴 스토리라 복잡하지 않고, 직관적으로 해석하며 즐길 수 있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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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랄리아에서 야심차게 개발한 <아리아드네>는 재난 구조에 특화된 타입으로 그 중에서 조난자 발견에 중점을 둔 기체다. 광학 줌 카메라는 눈 역할, 마이크로폰 어레이는 귀 역할, 적외선 열화상 카메라는 온도 감지, 그밖에도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고성능 드론이다.
오늘 WANOKUNI 프로젝트 도시에서 이 드론을 선보일 예정이다.
프로젝트 도시는 보통의 도시와 달리 주택과 학교 건물 외엔 온통 초록색 도시였다. 국토교통성에 의해 최신 IT기술로 지하에 개발된 실험 도시라, 상업 구역, 도로, 상점 등 도시 기능을 담당하는 것들이 모두 지하에 건설한 도시였다. 장애인 친화 도시라 많은 장애인 가족들이 지원했다.
그 곳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땅이 갈라지고, 지하도시는 붕괴되기 일보직전. 지하 5층 지하철 승강장에서 조난자가 발견됐고, 구조대는 출동할 수 없는 상황.
여섯 기간 안에 조난자를 지상으로 탈출하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아리아드네를 현장에 투입해 구조해야 할 사람은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말하지도 못하는 장애인이었는데....
📍p11
ㅡ조만간 들어갈게. 조만간.
ㅡ조만간이 대체 언제야? 뭐 됐어. 원래 인간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 거기까지니까.
형의 그 말은 어떤 비난과 욕설보다 몇 배는 내 가슴에 깊숙이 꽂혔다. 형은 그때 나를 '동정'했을까.
📍p37,38
"...그건 그렇고, 정말 예쁜 도시네."
(...) 공원에 임시 설치된 특설행사장 주변에 가로수들이 질서정연하게 깔려 있다. 간간이 보이는 주택과 학교 건물 등 외에는 온통 초록색이다. 편의점은 고사하고 점포 간판이나 전봇대 같은 인공물도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
그렇다. 이 도시의 중심은 지상이 아닌 지하에 있다.
📍p52
다른 도시에서는 '불가능'한 것이 이곳에서는 '할 수 있는 것'으로 바뀌는, 그런 마법이 도시 전체에 걸려 있는 겁니다.
'불가능'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전 이 도시가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모든 이들에게 희망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p61,6
무심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주변을 둘러보니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흔들리고 있었다. (...)
"뭐야, 지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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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 거기까지."
형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혀, 형의 마지막 말을 붙잡고 사는 다카기.
힘들어도 괜찮은 척, 할 수 없는 것도 할 수 있는 척.
사회생활도, 마음의 병을 얻은 엄마를 돌보는 일도, 사고로 죽은 형도 제 탓으로 돌리며 다카기는 혹독하게 자신을 몰아붙이며 살았다.
재난구조용 드론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그런 이유였다.
조난자를 구조하는 동안에도 잊을만하면 형의 마지막 말이 등장한다.
지진때문에 조난자를 구조하는 일이 다카기의 트라우마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궁금증이 커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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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 살기 좋은 도시.
비장애인의 도움이 없어도 장애인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곳. 최소한의 도움으로 생활이 가능하도록 만든 프로젝트 도시였다.
하지만, 자연재해 앞에선 장애 유무는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다. 똑같이 위험하고, 누구나 두렵다.
재난 상황의 안과 밖으로 사실감 있게 그려내 감정이입되는 순간이 많았다.
"시장이면 뭐!!!"
"이노무, 폭로계 유투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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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난자를 구조하러 가는 순간부터, 드론이 움직이며 보는 시점으로 쓴 생생한 묘사.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천장, 전기 합선의 위험, 어디서 불이 치솟을지 모르는 두려움 등 숨을 멈추고 읽게 되는 서스펜스를 선보인다.
🙋 긴장감 넘치는 소설을 좋아한다면,
🙋 사회문제를 다루는 소설을 좋아한다면,
가독성 좋은 문장과 VR로 보듯 상세한 상황 묘사로 긴장감 넘치는 서스펜스를 느끼게 하는 소설이라 추천합니다. ✨️✨️✨️✨️✨️
⭕️ 이 서평은 블루홀식스(@blueholesix)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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