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이 멈춘 날
월리 램 지음, 박산호 옮김 / 리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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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도 할 수 없는 첫장면을 읽었다.
너무 평범해서 지루할 정도였다. 그러다, 한 순간 사고는 발생한다. 그 장면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지 무척 궁금했다.

사람은 한 번의 실수로 평생 용서받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그 사람에게는 다시 살아갈 자격도 없는 걸까.
독자들은 <<강물이 멈춘 날>>에서 코비의 인생을 따라가며, 그 질문의 해답을 만나게 될 것이다.

평범했던 어느 아침, 코비는 자신의 부주의로 가장 소중한 아이를 잃는다. 한순간의 사고는 그의 가족과 일상을 무너뜨리고, 그는 감당할 수 없는 죄책감 속에서 모든 것을 잃은 채 살아가게 된다. 누구보다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는 그는 과연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 갈까.
<<강물이 멈춘 날>>은 한 사람의 무너진 마음을 서두르지 않고, 끝까지 따라가는 소설이다.

이 작품은 잘못을 쉽게 용서하거나 감동을 억지로 만들어내지 않는다. 죄책감이 얼마나 사람을 무너뜨리는지, 그리고 그 무게를 안고도 다시 살아가려 애쓰는 한 사람의 마음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그러다 보면 독자 역시 자신의 기억 속 지우고 싶은 한 장면을 떠올리며, 그 시간을 어떻게 견디며 살아왔는지 돌아보게 된다.

살다 보면 누구나 지우고 싶은 후회 하나쯤은 품고 살아간다. 과거는 바꿀 수 없고, 그래도 하루하루 살다보니 지금까지 왔구나 싶을 때가 온다.
하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방식은 바꿀 수 있다. 이 소설은 그 사실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코비를 보면서 깨달았다.
용서보다 더 어려운 것은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는 일이라는 것을.

책을 읽으며 문득 제목의 의미를 생각하게 됐다. '강물이 멈춘 날'은 코비의 아이가 세상을 떠난 날이자, 그날 이후 멈춰 버린 코비의 시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소설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강물은 멈추지 않고 계속 흐르듯 코비도 아주 조금씩 다시 삶을 향해 걸어간다. 강가에서 주운 작은 돌 하나, 다시 붓을 들어 벽화를 그리는 시간은 과거를 지우기 위한 행동이 아니라 앞으로 살아가기 위한 선택이었다.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그 기억을 품은 채 오늘을 어떻게 살아갈지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조용히 전하는 작품이었다.

묵직한 여운이 오래 남는 소설을 찾고 있다면, 그리고 상실과 후회 끝에서도 다시 살아갈 이유를 만나고 싶다면 꼭 한 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리프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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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운명을 데려온다
이하영 지음 / 토네이도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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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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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가진 힘을 직접 경험할 기회가 몇 번이나 있을까.

나는 가끔 무조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 정말 의미가 있는 일인지 궁금했다.
과연 다시 시작하겠다는 마음만으로 밑바닥까지 떨어진 인생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자기계발서에서 자주 말하는 '말하는 대로 된다'는 이야기도 선뜻 믿기 어려웠다.

이 책을 읽고 가장 먼저 돌아본 것은 내가 매일 나에게 건네던 말이었다.
입버릇처럼 어떤 말을 하고 사는지 하나씩 떠올려 봤다.

서평을 쓰기 전의 나는 "인생 참…", "나만 미워하지. 나만."이라는 말을 자주 했다.
지금은 아니지만, 그때는 정말 세상이 나만 미워하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그냥 푸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말이 생각을 만들고, 생각이 행동을 만들며, 결국 삶의 방향까지 바꾼다고 말한다.
읽다 보니, 공부하기 싫다는 아이들에게 해주던 말이라 많이 공감되는 내용이었다.

저자는 말이 단순한 표현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과 감정, 행동을 만드는 힘이라는 사실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부정적인 말버릇이 삶의 방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고, 누구나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말습관도 함께 제안한다.
매일 자신에게 어떤 말을 건네느냐가 결국 인생도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가 가능성이 있어보이기 시작했다.

이 책은 무조건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지금 당장 바꿀 수 있는 말 한마디를 제안한다.

"망했다."
대신
"하나 배웠다."

"왜 나만 이럴까."
대신
"여기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말은 단순히 생각을 담는 그릇이 아니라 생각을 만들어 내는 시작점이라는 사실을 읽는 내내 여러 번 떠올리게 됐다.

특히 가장 인상 깊었던 메시지는 좋은 운은 우연히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믿는 말이 행동을 바꾸고 그 행동이 새로운 기회를 만든다는 점이었다.

책을 덮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꼭 말이 운을 부르고 인생을 바꾼다고 확신하지 않아도, 좋은 말을 해서 손해 볼 일은 없지 않을까.

불평보다 "괜찮아."
걱정보다 "덕분에."
포기보다 "다시 해보자."

이런 말을 조금 더 자주 해 보기로 했다.
그러다 언젠가 삶의 흐름이 달라지는 순간이 찾아온다면, 나 역시 그 변화의 사례가 될 수도 있겠다는 작은 기대도 생겼다.

요즘 자꾸 자신을 탓하고 있다면,
혹은 부정적인 생각이 반복된다면,
가장 먼저 바꿔야 할 것은 상황이 아니라 어쩌면 내 말습관인지도 모른다.

오늘 당신은 스스로에게 어떤 말을 건네고 있는가.
그 말이 당신을 조금 더 따뜻한 방향으로 이끌어 주기를 바라며 이 책을 추천한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토네이도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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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내 안의 소란스러운 나
곽도경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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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면서 나와 부딪히는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 사람의 입장과 내 입장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며 불필요한 다툼을 줄이려 한다.

그런데 왜 자신에게는 그렇게 하지 못할까.

화내면 안 되고, 질투하면 안 되고, 삐지면 안 된다는 기준을 스스로에게 세우며 오히려 나를 이해할 기회를 잃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마음을 없애려 하지 말고, 이해해 보세요."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정리되지 못했던 감정과 생각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기분이 들었다.

우리는 화가 나거나 불안하면 그런 감정을 빨리 없애야 한다고 생각한다. 괜찮은 척하고, 참아내고, 잊으려고 애쓴다. 하지만 그럴수록 마음은 더 진동으로 우리를 흔든다.

책에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서 시작된 저자의 삶과 함께 분노, 불안, 집착, 의심 같은 다양한 감정을 마주하고 이해해 가는 과정이 담겨 있다.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풀어내며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그럴 수 있다', '하나에 하나씩', '천천히 천천히 천천히'처럼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도 에피소드와 함께 들려준다. 책을 읽으며 여러 번 '그래, 그러면 되는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거창한 이론보다 오늘의 마음을 이해하고 돌보는 작은 습관을 알려준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안녕, 내 안의 소란스러운 나>>는 내 안의 다양한 감정을 적으로 보지 말라고 말한다. 버럭하는 나도, 의심하는 나도, 자꾸 불안해하는 나도 모두 나의 일부라고 이야기한다. 먼저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비로소 마음은 조금씩 조용해진다고 말이다.

난 평소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오면 '나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히곤 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는 방법을 조금은 배운 것 같다.

저자는 "그럴 수 있다."라고 스스로에게 말해 주고, 복잡한 생각은 하나씩 정리하며, 오늘의 마음을 글로 적어 보라고 권한다. 당장 문제나 감정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왜 그런 감정이 생겼는지 차분히 돌아보게 되고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는 방법이라 좋았다. 누구나 지금 바로 시작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우리의 마음은 고쳐야 할 대상이 아니라 돌봐야 할 존재인지도 모른다. 내 안의 소란을 억누르는 대신 가만히 마주하는 것. 그 작은 태도가 삶을 조금씩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은 따뜻하게 알려준다.

요즘 이유 없이 불안하거나 생각이 많아 쉽게 지친다면,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대신 이 책과 함께 잠시 마음을 쉬게 해 보길 추천한다.

>>추신_작가님께

그리고 함께 보내주신 #앤캐비넷 자석 책갈피 감사합니다. 🥹
책 읽는 내내 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휘뚜루 마뚜루 애용할게요.😄



>> 이 서평은 저자 곽도경 (@dodossam2025)으로부터 책을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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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람 엄금 ㅣ 엄금 시리즈
치넨 미키토 지음, 김은모 옮김 / 북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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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실제 사건 아니야?"

책을 읽는 내내 이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이야기는 대낮의 도쿄에서 11명이 목숨을 잃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시작된다. 범인의 정신감정을 맡은 의사가 사건을 조사하면서 예상하지 못한 진실에 조금씩 다가간다. 하지만 이 책의 진짜 매력은 줄거리보다 그 이야기를 보여주는 방식에 있다.

<<열람 엄금>>은 귀신이 나오거나 갑자기 놀라게 만드는 호러가 아니다. 현실에서 실제 일어난 사건을 다루는 듯한 구성 자체가 사람을 섬뜩하게 만든다. 마치 도시괴담을 읽는 듯한 기분이랄까.
뉴스 기사, 정신감정 보고서, 이메일, 사진까지 실제 기록처럼 이어지는 구성 덕분에 어느 순간 독자는 책을 읽는 사람이 아니라 사건을 조사하는 사람이 된다. 며칠째 속보를 따라가며 사건 정보를 모으는 기분이 들 정도로 몰입감이 뛰어나다.

'진짜 이런 일이 있었을까?'

이 소설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귀신이 아니라 의심이다. 우리가 매일 접하는 뉴스와 SNS의 형식을 그대로 가져와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도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전에 믿어버리는 것처럼, 이 책은 독자의 믿음을 교묘하게 흔든다.

읽는 동안은 미스터리 퍼즐을 맞추는 재미에 빠지고, 교묘하게 숨겨 놓은 복선이 하나씩 드러날 때마다 짜릿한 쾌감을 느끼게 된다. 끝까지 읽고 나면 처음으로 돌아가 등장인물들의 이름부터 다시 확인하게 되는 작품이다.

공포는 소리 지르게 만드는 순간보다 책을 덮은 뒤 현실을 한 번 더 의심하게 만드는 순간 더 오래 남는다. <<열람 엄금>>은 바로 그런 작품이었다.

"다음 목표물은 바로 당신이야!!"

이 마지막 한마디는 책을 덮고도 쉽게 잊히지 않는다. 괜히 노트북 카메라와 휴대폰 카메라까지 한 번 더 바라보게 만든다. 그만큼 현실감 하나만으로 독자를 압도하는 소설이었다.

평범한 호러에 질렸다면, 새로운 방식으로 긴장감을 선사하는 작품을 읽고 싶다면 자신 있게 추천하고 싶다.

>> 이 서평은 북다(@vook_da) 서포터즈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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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유럽 마상창시합의 세계
크리스토퍼 그레이벳 지음, 문성호 옮김, 앵거스 맥브라이드 채색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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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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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세 기사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번쩍이는 갑옷, 말을 타고 창을 겨누며 돌진하는 기사들. 영화와 게임 속에서 수없이 봤던 장면이다. 그런데 그 화려한 장면 뒤에 어떤 사람들이 살았고, 무엇을 중요하게 여겼는지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중세 유럽 마상창시합의 세계>>는 마상창시합을 통해 중세시대의 문화를 폭넓게 다루고 있다.
중세 사람들이 무엇에 열광했고, 어떤 가치를 추구했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다. 교과서에서 볼 수 없는 세계사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추천할 만한 이유다.

처음에는 전쟁을 위한 훈련으로 시작된 마상창시합.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기사들의 명예와 실력을 겨루는 거대한 축제로 발전했고, 수많은 사람이 모여 환호하는 중세 최고의 구경거리가 되었다.
이기고 지는 것보다 용기와 명예를 중시하는 모습, 승리를 귀부인에게 바치는 모습 등을 통해 기사들은 자신의 명예와 용맹을 드러냈다.
지금의 스포츠 경기와 닮아 있지만, 그 안에는 중세만의 독특한 문화와 정신이 담겨 있다는 점이 달랐다.

이 책은 풍부한 일러스트 덕분에 더욱 재미있다. 갑옷과 무기, 실제 시합 장면을 담은 풍부한 사료와 일러스트 덕분에 마치 중세의 경기장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오스프레이 출판사의 고증 일러스트는 역사 자료를 바탕으로 제작되어 당시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덕분에 중세사를 잘 모르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눈으로 보며 이해할 수 있어 몰입감이 높다.

역사는 연도와 사건을 외우는 공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은 역사 속 사람들의 열정과 욕망, 그리고 꿈을 보여준다. 그래서 읽고 나면 마상창시합보다도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 흥미가 생긴다.
글을 쓰는 사람은 아니지만, 여전히 이런 책을 볼 때면 소설의 한 장면으로 연결하게 된다. 마상창시합을 나간 기사가 첫눈에 반한 귀부인에게 자신의 승리를 바치며 사랑이 시작되는 뻔하디 뻔한 설레는 순간으로.

중세 기사와 성, 전쟁 이야기를 좋아하는 독자나 게임과 영화 속 중세 세계가 실제로는 어땠는지 궁금한 독자, 창작을 위한 소재를 찾는 작가나 창작자, 그리고 재미있게 역사를 만나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화려한 갑옷 뒤에 숨겨진 진짜 중세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 이 서평은 AK커뮤니케이션 (@ak_communications)로부터 협찬 제안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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