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나쁜 사춘기는 없다 - 우리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가장 확실한 솔루션
허지원 지음 / 세이코리아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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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아이를 키우다 보면 "기다리면 괜찮아진다", "공감해 주면 달라진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나도 그 말을 믿고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생활 습관은 그대로였고, 같은 문제로 매일 부딪히는 일이 반복됐다. 그러던 중 읽게 된 책이 <<세상에 나쁜 사춘기는 없다>>였다.

이 책은 아이의 문제보다 부모의 방식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흔들리지 않는 원칙과 일관된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핵심은 황금률 3원칙이다. 부모에 대한 예의와 규칙 준수, 생활 관리, 자기계발 시간의 누적. 세 가지가 차례대로 자리 잡아야 아이도 스스로 변화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책을 읽고 가장 먼저 실천한 것은 규칙과 보상, 패널티를 정하는 일이었다. 저자는 황금률을 적용하려면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보상으로, 지키지 않았을 때는 분명한 패널티를 일관되게 적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 집도 아이마다 기준을 다르게 정했다.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컴퓨터 사용 시간을, 친구와 노는 걸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외출 시간을, 다른 두 아이에게는 휴대폰 사용 시간을 보상과 패널티 기준으로 삼았다. 그리고 한꺼번에 많은 것을 바꾸려 하지 않고 아이마다 한 가지 행동만 고치기로 했다.

첫째는 스스로 일어나 학교 갈 준비하기, 둘째는 학원을 마치면 곧바로 집으로 오기, 셋째는 문제집을 다 푼 뒤 휴대폰 하기, 넷째는 문제집을 끝낼 때까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기. 딱 한 가지씩만 약속했다.

첫날은 예상대로 쉽지 않았다. 아이들은 평소처럼 행동했고 패널티가 실제로 적용되자 화를 내는 아이도 있었고, 아무 말 없이 삐치는 아이도 있었고, 짜증을 내는 아이도 있었다. 나 역시 마음이 흔들렸다. 하지만 책에서 가장 강조했던 것이 감정을 섞지 말고 일관성을 유지하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화내지 않고 "내일 약속을 지키면 바로 패널티를 풀어주겠다."고만 설명했다.

이틀째에도 두 아이는 일부러 지키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예전 같았으면 결국 내가 먼저 포기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하루 더 같은 기준을 적용했다. 반면 다른 두 아이는 바로 행동을 바꾸기 시작했고, 약속대로 패널티를 풀어줬다.

그렇게 3일쯤 지나자 끝까지 버티던 두 아이도 규칙을 지키기 시작했다. 패널티를 피하려고 시작한 행동이었지만, 중요한 것은 규칙을 지키는 경험이 반복되기 시작했다는 점이었다.

물론 아직 모든 것이 달라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매일 같은 잔소리를 반복하는 대신 기준이 생겼고, 아이들도 결과를 예측하기 시작했다. 나 역시 감정으로 반응하기보다 원칙대로 행동하려고 노력하게 됐다.

2주 정도가 지나면 규칙을 하나 더 추가해 볼 생각이다. 작은 변화부터 차근차근 쌓아가는 것이 더 오래간다는 저자의 말이 이해됐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공감은 분명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 위에 흔들리지 않는 규칙과 일관된 보상, 그리고 분명한 패널티가 함께할 때 비로소 부모도 아이도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 집에서 직접 경험하고 있다.
사춘기가 이제 막 시작되려는 가정에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세이코리아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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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된 천재의 질문 - AI시대, 한국 근대문학이 우리에게 묻다
처음북스 편집부 지음 / 처음북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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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깊이 생각하는 시간이 얼마나 있었나 돌아보게 된다. 바쁘다는 핑계로 하루를 보내다 보면 해야 할 일은 다 끝냈는데도 마음은 텅 빈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아이들을 챙기고 집안일을 하며 정신없이 보내는 일상 속에서 정작 내 마음은 어떤 상태인지 묻는 일은 자꾸 뒤로 미뤄졌다.

<<박제된 천재의 질문>>이 눈길을 끈 것도 그 이유다. 이 책은 이상, 윤동주, 김소월, 정지용, 김영랑 등 한국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직접 손으로 따라 쓰고, 작품 끝에 담긴 질문에 자신의 생각을 적어보는 필사집.
시와 소설 한구절을 베껴 쓰기만 하는게 아니라, 짧은 해설을 통해 문학적인 이해를 돕는다. 그리고 곧바로 작품과 연결된 질문을 던진다. 학창시절 이후, 문학 작품을 이렇게 깊게 느끼고 감상을 정리해 본 적이 있었나 싶다.

학창시절에 배웠던 이상의 '날개'는 왜 그리도 어렵던지. 지금 읽어보니, 지금 나는 익숙한 삶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기를 멈춘 채 하루를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요즘 종종 허탈함을 느끼곤 했는데, 마지막 문장이 마음에 와닿았다.
ㅡ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

뿐만 아니라, 다른 작품들도 시대적 배경을 몰라도 충분히 읽고 감상할 수 있었다. 있는 그대로.
각자의 삶을 비춰 보게 만들고, 같은 작품도 누구는 위로를, 누구는 용기를 느끼게 된다.
정답을 맞춰야만 했던 그때와는 달리, 필사하며 문장과 표현에 집중하며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 필사집은 작품의 내용도 좋았지만, 내 마음대로 감상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다. 하루가 너무 빠르게 흘러간다고 느끼는 사람, 필사를 시작해 보고 싶은 사람, 학창시절에 배웠던 작품들을 온전히 느끼고 싶은 사람, 그리고 잠시 멈춰 자신의 마음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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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망가져 있다 ㅣ 알면 잠 못 드는 위험한 인문학 2
다크모드 지음 / 모티브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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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이 맞아."라는 말을 들을 때가 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 말이 틀린 경우도 적지 않았다. 물론 나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그런데,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이 말하듯 우리는 모두 완벽하지 않은 존재였기 때문이다. 이 책이 알려주는 위험한 내용들이 흥미진진했다.

우리는 늘 스스로를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믿으며 살아간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이 책은 인간 심리와 뇌과학, 역사, 철학을 넘나들며 우리가 얼마나 쉽게 착각하고, 편견에 흔들리며, 자신의 믿음을 끝까지 붙잡는 존재인지 보여준다. 어렵게 설명하지 않고 흥미로운 사례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처음부터 끝까지 읽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었다. 가장 궁금한 주제부터 펼쳐 읽을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은 내용은 사람은 누구나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우리는 자신의 판단을 쉽게 의심하지 않는다. 나 역시 아이들을 키우면서 '엄마니까 내가 맞다'고 생각했던 순간이 많았다. 그건 순전히 내 생각이었다. 아이들의 입장을 듣고 보니, 아이의 말이 옳았다. 내가 옳다고 믿었던 이유는 과거의 경험을 지금에도 그대로 적용했기 때문이었다. 그 일을 겪으며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경험 때문에 판단이 흐려질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다.

이 책은 인간은 완벽하게 설계된 존재가 아니라고 말한다. 우리는 실수하고, 기억은 왜곡되며, 판단도 쉽게 흔들린다. 기억도, 판단도, 신념도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나니, 완벽함을 추구하던 내 마음에 약간의 여유가 생겼다.
모두가 당연하다고 믿는 사실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점이 특히 흥미로웠다. 비판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요목조목 따져보는 글이 흥미로웠다.
읽고 나니 세상을 새롭게 보게 된 것이 아니라, 나를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됐다.

평소 인간 심리나 뇌과학에 관심 있는 사람, 당연하다고 믿었던 상식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또 자신의 생각이 언제나 맞다고 믿기보다, 더 넓은 관점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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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오래 봐 달라고 말했다 - 셀프 명상상담 100회가 만들어낸 기적
정명주 지음 / 마이티북스(15번지)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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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던한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자랐다. 하지만, 내 가정을 이루고 살면서 깨달은 게 있다. 무던한 게 아니라, 좋은 게 좋은거라고 참고 살았던 거였다.
아이가 태어나고 육아를 시작하면서는 모든 것이 내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하루 종일 울고, 밥은 먹지 않고, 잠도 쉽게 들지 않았다. 애가 엄마 말을 안 들어서 힘들었고, 남편이 육아에 참여하지 않아 미웠다.
모든 상황의 원인을 아이와 남편에게서 찾았다. 그래도 내가 참고 있으니 가정이 유지된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어느새 자기연민 속에 머물러 있었다.
그런데 <<내 마음이 오래 봐 달라고 말했다>>를 읽으며 감정을 바라보는 방향이 잘못됐음을 깨달았다.

이 책은 저자가 직접 실천한 100회의 셀프 명상상담 기록을 담고 있다. 인정받고 싶은 마음, 불안, 두려움처럼 누구나 품고 살아가는 감정을 하나씩 마주하며 '가짜 나' 뒤에 있는 '참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감정을 억지로 없애거나 긍정적으로 바꾸려 하기보다,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일이 먼저라고 말한다.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누군가의 말에 상처를 받았을 때 상대를 탓하기보다 "왜 이 말이 나를 힘들게 했을까?"라고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모습이었다. 되돌아보면 난 그때마다 아이를 탓하고 남편을 탓했다.
돌아보니 가장 크게 상처받았던 순간들은 인정받고 싶은 마음과 불안에서 시작된 경우가 많았다. 저자는 감정을 인정하는 일이 오히려 마음을 회복하는 시작이라는 걸 많은 에피소드를 통해 직접 보여준다.

특히 가족처럼 가까운 관계일수록 감정이 더 크게 흔들린다는 이야기가 오래 남았다. 상대를 바꾸려 애쓰기보다 내 마음의 움직임을 먼저 바라보라는 메시지는 부모인 나에게도 많은 생각을 남겼다.

명상을 하면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궁금했다. 저자는 명상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을 색이나 형상으로 경험한다. 어떤 감정은 뱀처럼 나타나기도 하고, 어떤 감정은 강렬한 색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은 불안과 두려움처럼 나 역시 여러 번 경험했던 것들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명상상담을 경험해보고 싶었다. 나의 감정들은 어떤 모습일지 실제로 시원한 결말을 가져올지 무척 궁금했다.

<<내 마음이 오래 봐 달라고 말했다>>는 명상을 특별한 수행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명상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하나씩 바라보고 이해하는 과정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그래서 마음챙김이나 감정 조절, 자기 성찰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조용히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선물해 줄 책이다.


>> 이 서평은 마이티북스 (@mightybooks_15th)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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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동안 조금씩 어른이 되었다
라비니야 지음 / 모티브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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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른다. 정신없이 집안일을 하고 아이들을 챙기다 보면 하루 끝에는 "오늘도 버텼다"는 생각만 남는다. 그런데 정작 내 마음이 어땠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정작 나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를 만큼 하루를 흘려보내고 있었다.
"그래도, 무언가 느끼는 순간이 있었을텐데..."
아련한 추억 속 한 장면처럼 도통 기억나지 않는다.

<<쓰는 동안 조금씩 어른이 되었다>>를 보며 생각했다. 한때나마 열렬하게 글을 쓰고 싶었던 마음이 지금은 어떤지. 이 책은 글을 잘 쓰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기보다, 나를 잃지 않기 위해 어떻게 기록해야 하는지를 들려주는 글쓰기 에세이다. 글감을 발견하는 방법, 좋은 문장을 만드는 과정, 그리고 꾸준히 쓰는 습관까지 부담 없이 알려준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기록은 거창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었다. 하루 한 줄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짧은 문장이지만 그 안에는 그날의 감정과 생각이 담기고, 시간이 지나면 나를 이해하는 기록이 된다.

특히 힘든 감정도 글로 적어 보라는 이야기가 오래 남았다. 마음속에만 담아두면 막연한 후회로 남지만, 글로 옮기는 순간 조금은 차분하게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이에게 괜히 짜증을 냈던 날, "오늘은 많이 지쳐 있었구나."라는 한 줄만 적어도 나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 공감했던 점은 완벽하게 쓰려고 하지 말라는 메시지였다. 잘 쓰겠다는 욕심 때문에 시작조차 미루는 날이 많았는데, 중요한 것은 멋진 문장이 아니라 꾸준히 나를 기록하는 일이었다. 이 부분은 늘 겪는 일이다. 서평을 쓸 때마다.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는 매일 느끼는 고통이었다. 그러나 저자는 말한다. 처음부터 한 번에 완성된 글을 쓰는 작가는 없다고. 쓰고 지우고 다시 쓰는 시간 자체가 글쓰기의 일부라는 말이 큰 위로가 됐다.

책을 덮고 나니 거창한 목표보다 오늘의 마음을 한 줄이라도 남기고 싶어졌다. 주변을 더 관심있게 보고, 내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일. 글쓰는 일로 일상을 가득 채우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다. 그 상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까지 노력했었나 하는 반성의 시간도 보냈다.
이 책은 잠시 꺼 두었던 꿈에 다시 불을 켜 주는 책이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자꾸만 나 자신을 놓치고 있다면, 이 책은 잠시 멈춰 내 마음의 목소리를 들어보라고 조용히 손을 내민다. 글쓰기가 부담스러운 사람에게도, 일기 한 줄조차 오래 쓰지 못했던 사람에게도 펜을 들게 할 책이었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모티브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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