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대로 써지는 초등 글쓰기 : 과학 편 - 개념을 알면 글이 저절로 써진다! ㅣ 생각대로 써지는 초등
오현선 지음 / 길벗스쿨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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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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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글쓰기를 시키면 가장 자주 듣는 말이 있다.

"무슨 말을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처음에는 쓰기 싫으니까 하는 핑계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차분히 대화를 나눠보니, 정말 모르는 게 맞았다. 생각이 없는 게 아니라 생각할 재료가 없었던 것이다.

나 역시 책을 읽거나 글을 쓰면서 여러 번 느꼈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쓸 수 있다는 것을. 머릿속에 들어 있는 것이 없는데 갑자기 자기 생각을 쓰라고 하면 어른도 막막하지 않은가. 하물며 아이들은 어떨까.

학교 숙제나 수행평가를 하다 보면 자료를 찾아 정리해 오라는 과제가 종종 나온다. 역사나 사회도 어렵지만 유독 과학은 더 막막하게 느껴진다. 이야기책을 읽다가 우연히 접하게 되는 역사나 사회와 달리 과학은 스스로 찾아 읽지 않으면 만날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생각대로 써지는 초등 글쓰기 과학편>>을 보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도 바로 그 부분이었다.

이 책은 글쓰기를 가르치기 전에 생각의 재료부터 채워 준다.
재미있는 만화로 호기심을 끌어내고, 설명글을 통해 과학 개념을 이해하게 만든다. 그리고 문제를 풀며 내용을 확인한 뒤, 마지막에는 자신의 생각을 직접 글로 써 보게 한다.

읽고, 이해하고, 확인하고, 표현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점은 과학을 공부처럼 느끼지 않게 만든다는 것이다. 어려운 개념을 외우게 하기보다 생활과 연결된 이야기로 풀어낸다.
"왜 그럴까?"
"정말 그럴까?"

좋은 글은 결국 좋은 질문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글쓰기 책이면서 생각하는 힘을 키워 주는 책이기도 하다.

설명글의 구성도 좋았다. 문단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하나의 주제가 어떻게 확장되는지를 자연스럽게 보여 준다. 아이들은 과학 지식뿐 아니라 글의 흐름까지 함께 배우게 된다. 여기에 핵심 과학 용어를 따로 정리해 두어 어려운 개념도 부담 없이 익힐 수 있다.

무엇보다 반가웠던 것은 배운 내용을 바로 글로 연결한다는 점이다. 내용을 기억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질문에 답하며 의견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이어진다. 서술형 평가나 과학 수행평가를 준비하는 아이들에게 특히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0개의 주제를 따라가다 보면 과학 지식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다. 생각이 자라고, 생각이 문장이 되고, 문장이 글이 된다.
책장을 덮고 나면 아이들이 더 이상 "무슨 말을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라는 말대신, "이 글을 읽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라는 말을 하게 될 날이 오길 바란다.

글쓰기 연습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생각을 표현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어휘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 모든 과정을 한 권에 담아낸 교재로 초등학교 4학년 이상 아이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길벗스쿨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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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의학으로 읽는 목과 어깨 - 해부학으로 이해하는 재활운동의 원리
이동진 지음 / 현익출판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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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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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뻐근하고 어깨가 자주 결린다. 대부분은 피곤해서 그렇겠거니 하고 넘겼다. 하지만 스트레칭을 해도, 마사지를 받아도 비슷한 통증이 반복되더니, 어느날 오십견 진단을 받았다. <<스포츠의학으로 읽는 목과 어깨>>는 왜 같은 통증이 계속 반복되는가를 집요하게 들어간다. 책은 목과 어깨를 각각 따로 떼어 보는 대신 하나의 움직임 체계로 바라보며 원인을 찾아간다. 통증이 나타난 부위만 보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가 어떻게 연결되어 움직이는지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공감했던 이유는 현재 내가 어깨 통증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 오십견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지만 정확한 진단명은 달랐다. 그럼에도 병원에서는 통틀어 오십견이라고 설명했다. 팔을 들어 올리는 것조차 힘들었고, 순간적으로 전기가 흐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기도 했다. 팔을 뒤로 돌리거나 높은 곳의 물건을 꺼내는 평범한 동작도 쉽지 않았다. 오른쪽 어깨 치료를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왼쪽 어깨까지 아프기 시작했고, 결국 여러 병원을 다니며 검사와 치료를 받게 되었다. 수술 가능성 이야기를 듣고 MRI까지 찍었던 경험은 지금도 생생하다.

그 과정에서 알게 된 사실이 있다. 어깨가 아프다고 해서 문제도 어깨에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도수치료를 받으며 목과 등, 겨드랑이 주변 근육까지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설명을 들었고, 실제로 내 경우에는 양쪽 어깨 높이의 차이와 등 근육 사용 습관도 영향을 주고 있었다. 이 책이 인상적인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통증을 단순히 아픈 부위의 문제로 설명하지 않고 자세와 움직임, 호흡, 주변 근육의 협응까지 함께 살펴본다. 몸은 각 부위가 따로 움직이는 기계가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하나의 시스템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또한 전문적인 내용을 어렵게 풀어놓지 않았다. 목뼈와 어깨관절의 구조, 팔 저림이 생기는 이유, 어깨 움직임이 제한되는 원인 등을 실제 사례와 함께 설명해 이해하기 쉽다. 특히 내가 치료 과정에서 배웠던 운동법과 비슷한 내용들도 소개되어 있어 더욱 반가웠다. 왜 이런 운동을 해야 하는지, 어떤 움직임을 회복해야 하는지 이유까지 알려주기 때문에 실용적이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평가에서 회복까지의 흐름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다는 것이다. 몸 상태를 확인하는 방법부터 기능 회복을 위한 운동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사진과 설명도 풍부해 실제 동작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통증을 줄이는 데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건강하게 움직일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과정을 알려준다.

한 자세로 오래 일하는 직장인,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공부하는 학생, 자신의 키와 맞지 않는 주방 환경에서 반복 작업을 하는 주부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다. 건강은 아프고 나서 챙기는 것보다 아프기 전에 관리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통증이 시작되면 치료비보다 더 크게 다가오는 것은 떨어진 삶의 질이다. 목과 어깨의 불편함을 단순한 피로로 넘기고 있었다면, 이 책이 몸을 다시 이해하는 좋은 출발점이 되어줄 것이라 적극 추천한다.

>> 이 서평은 현익출판(@hyunikbooks)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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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하는 인간
심현희 지음 / 이든하우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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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정말 내가 원하는 일일까. 나는 무엇을 하며 살아야 만족할 수 있을까. 쉽게 답할 수 없는 질문이다. 하지만 질문조차 하지 않는다면 끝내 알 수 없을지도 모른다. <<연결하는 인간>>은 바로 그 질문을 오랫동안 붙들고 고민해 온 한 사람의 기록이다. 기자로 살아온 심현희 작가는 일과 삶,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자신만의 답을 찾아간다. 이 책에는 그 과정이 담겨 있다.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창의력에 대한 생각이었다. 우리는 흔히 창의력이라고 하면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가 보여주는 창의력은 조금 다르다. 이미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경험과 관심사를 새로운 방식으로 이어 붙이는 힘에 가깝다. 기자로서 쌓아온 기록과 취재 경험,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온 주류 문화에 대한 지식은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들이 연결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낸다. 모든 것을 다 바꾸는 변화가 아니어도, 내가 가진 지금에서도 변화는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저자는 자신이 써온 칼럼을 노랫말로 바꾸고 직접 곡을 만들며 싱어송라이터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한다.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지지만 읽다 보면 오히려 무척 자연스럽다. 직업과 좋아하는 일, 그리고 삶이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울타리 안에서 함께 자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훌륭한 예다.

저자는 조직 안에서 겪었던 갈등, 사람들의 시선, 번아웃으로 힘들었던 시간도 솔직하게 고백한다. 저자는 무작정 회사를 그만두거나 모든 것을 뒤엎으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천천히 자신의 내면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가 8년 1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고민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독자에게도 자신의 삶을 돌아볼 기회를 만들어 준다.

책을 덮고 나니 결국 중요한 것은 남들이 인정하는 직업의 이름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느끼는 즐거움과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삶이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저자의 행동력은 나에게도 작은 질문을 남겼다. 정말 방법이 없는 것일까, 아니면 핑계를 만들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연결하는 인간>>은 진로를 고민하는 사람,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고 있는 사람, 그리고 사회가 정해 놓은 기준보다 자신만의 길을 만들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지금 가진 경험을 버리지 않고도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삶의 방향을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 속에서 자신만의 질문과 답을 발견하게 될 책이니 일독을 권한다.



>> 이 서평은 이든하우스(@edenhouse_pub)로부터 책을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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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선생의 기적의 다이어트
갱선생(이경윤) 지음 / 모티브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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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는 늘 나에게 큰 숙제였다. 출산 후 늘어난 체중을 줄이기 위해 두 번이나 본격적인 다이어트에 도전했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식단도 조절하면서 목표했던 체중까지 감량하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빼는 것보다 유지하는 일이 훨씬 어려웠다. 그러던 중 저탄고지와 키토제닉 식단을 알게 됐다.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과 지방을 충분히 먹으면 된다는 말에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시작했다.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체중은 오히려 늘었고 피부 트러블까지 생겼다. 급하게 중단했지만 늘어난 체중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갱선생의 기적의 다이어트>>를 읽으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아, 내가 몸의 원리를 모르고 시작했구나"였다.

이 책은 우리 몸이 왜 쉽게 배고픔을 느끼고, 왜 피곤하며, 왜 자꾸 지방을 저장하려 하는지 그 이유를 몸의 작동 원리 속에서 찾아간다. 특히 혈당과 인슐린이라는 몸속 신호 체계가 체중과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쉽게 설명해 준다.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건강 이야기를 일상적인 언어로 풀어내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다이어트를 바라보는 시선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체중 감량을 의지와 참을성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몸이 계속 배고픔을 느끼고 지방을 저장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혈당이 자주 오르내리고 몸이 불안정한 상태가 되면 지방을 태우기보다 저장하려 한다는 설명은 왜 반복적으로 요요가 오는지 이해하게 만든다. 다이어트를 실패의 문제가 아니라 몸의 상태를 회복하는 과정으로 바라보게 해준다.

실천 방법은 어렵지 않다. 아침 루틴, 식사 순서, 수면 습관, 간헐적 단식처럼 생활 속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내용들이 많다. 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어떤 순서로 먹는지에 따라 몸의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은 특히 흥미로웠다. 무조건 굶거나 제한하는 방식이 아니라 몸에 부담을 덜 주는 방향으로 습관을 바꾸도록 돕는다.

저자는 붓기, 피로, 장 건강, 피부 트러블, 폭식 습관까지 모두 연결되어 있다고 설명한다. 몸이 충분히 쉬지 못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식욕 조절도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이야기는 건강을 한 가지 문제로만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체중계 숫자보다 몸의 신호를 먼저 살펴야 하는 이유다.

이 책은 단기간에 살을 빼는 비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대신 몸이 안정감을 느끼고 스스로 균형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나처럼 유행하는 다이어트 방법을 따라 했다가 실패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더욱 도움이 될 것 같다. 책을 덮고 나니 무작정 시작하기보다 제대로 이해하고 천천히 실천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이어트를 반복해도 늘 요요를 경험하는 사람에게는 체중이 늘어나는 원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책.
이유 없이 피곤하고 붓기가 자주 생기는 사람에게는 몸의 신호를 읽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체중 감량보다 건강한 생활 습관을 만들고 싶은 사람에게는 오래 지속할 수 있는 건강 관리의 방향을 찾게 하는 책.
몸과 싸우는 다이어트가 아니라 몸을 이해하는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모티브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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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책추천 #다이어트방법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서평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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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도감
박우진 지음 / 모티브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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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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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이었다.
'얼마나 인간답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하는 생각에 책을 펼쳤다.

솔직히 말하면 조금은 그런 기대도 있었다. 책 속 사연들을 보며 "나는 저 정도는 아닌데?" 하고 안심하게 될 줄 알았다.
그런데 몇 장 넘기지 않아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인간답지 않은 사람을 구경하는 줄 알았는데, 그 안에 있는 사람이 나였다.

친구의 좋은 소식에 축하한다고 말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던 적.
헤어진 사람을 다 잊었다고 말해놓고 괜히 소식을 찾아본 적.
밖에서는 친절한 사람처럼 행동하면서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는 쉽게 짜증을 냈던 적.
읽을수록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였다.

특히 부모와 자식에 대한 에피소드는 오래 마음에 남았다.
사춘기 아들이 나에게 퉁명스럽게 말하면 속상하다.
왜 저렇게 말할까 싶고 서운하다.
그런데 책을 읽다가 문득 깨달았다.
나는 과연 달랐을까.
부모님이 걱정해서 건넨 말에 짜증부터 냈던 어린 시절의 나.
성인이 된 뒤에도 친정 부모님께 무심하게 굴었던 나.
아들이 나에게 하는 행동은 속상하면서 내가 부모님께 했던 행동은 당연하게 생각했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그야말로 내로남불이었다.

괜히 뜨끔했다.
책은 그런 순간들을 정확하게 건드린다.
하지만 손가락질하지는 않는다.
"그러면 안 된다."
"똑바로 살아라."
이런 말을 하지 않는다.
그저 우리 모습을 보여줄 뿐이다.
그래서 더 부끄럽다.

안 될 이유를 찾느라 시작조차 못하는 사람의 이야기는 읽다가 괜히 뜨끔했다.
뭔가 해보고 싶다가도 시간도 없고, 잘하지 못할 것 같고, 괜히 실패할 것 같다는 생각부터 하는 내 모습과 너무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부정적인 생각을 하나둘 쌓다 보니,
정작 눈앞에 온 기회마저 놓치게 된 게 아닐까.
마치 위험을 피하려다,
내가 가야 할 길까지 피해버리고 말았다.
책은 그런 우리의 모습을 보여줄 뿐이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인간의 못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이다.
친구의 승승장구가 부러웠던 손바닥만 한 질투심.
누군가보다 잘나 보이고 싶었던 허세.
인정받고 싶어 안달했던 마음.
감춰두고 싶었던 찌질한 모습들이 책 곳곳에 등장한다.
신기하게도 그 사연 속 그 마음을 너무 이해할 수 있었다. 나만 그런게 아니었다니.
우리 모두 조금씩은 찌질하고, 조금씩은 이기적이고, 조금씩은 모순적으로 살고 있다.
저자의 그림과 글은 많은 독자들의 마음 깊숙한 곳을 건드릴 것이다.

그리고 그 깨달음은 사람을 조금 바꾸어 놓는다.
당장 훌륭한 사람이 되게 만들지는 못해도 다음에는 조금 더 다정하게 말해야겠다는 마음, 조금 더 이해해야겠다는 마음 정도는 품게 만든다.
그것만으로도 세상은 한뼘 더 다정해질 것이다.

<<인간실격도감>>은 청소년부터 어른까지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인간관계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 가족과의 관계를 돌아보고 싶은 사람, 자꾸만 자신을 부족하다고 탓하는 사람에게도.
읽다 보면 부끄러울 것이다.
하지만 그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조금은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많은 사람들 손에 이 책이 닿길 소망한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모티브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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