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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도감
박우진 지음 / 모티브 / 2026년 5월
평점 :
#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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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이었다.
'얼마나 인간답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하는 생각에 책을 펼쳤다.
솔직히 말하면 조금은 그런 기대도 있었다. 책 속 사연들을 보며 "나는 저 정도는 아닌데?" 하고 안심하게 될 줄 알았다.
그런데 몇 장 넘기지 않아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인간답지 않은 사람을 구경하는 줄 알았는데, 그 안에 있는 사람이 나였다.
친구의 좋은 소식에 축하한다고 말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던 적.
헤어진 사람을 다 잊었다고 말해놓고 괜히 소식을 찾아본 적.
밖에서는 친절한 사람처럼 행동하면서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는 쉽게 짜증을 냈던 적.
읽을수록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였다.
특히 부모와 자식에 대한 에피소드는 오래 마음에 남았다.
사춘기 아들이 나에게 퉁명스럽게 말하면 속상하다.
왜 저렇게 말할까 싶고 서운하다.
그런데 책을 읽다가 문득 깨달았다.
나는 과연 달랐을까.
부모님이 걱정해서 건넨 말에 짜증부터 냈던 어린 시절의 나.
성인이 된 뒤에도 친정 부모님께 무심하게 굴었던 나.
아들이 나에게 하는 행동은 속상하면서 내가 부모님께 했던 행동은 당연하게 생각했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그야말로 내로남불이었다.
괜히 뜨끔했다.
책은 그런 순간들을 정확하게 건드린다.
하지만 손가락질하지는 않는다.
"그러면 안 된다."
"똑바로 살아라."
이런 말을 하지 않는다.
그저 우리 모습을 보여줄 뿐이다.
그래서 더 부끄럽다.
안 될 이유를 찾느라 시작조차 못하는 사람의 이야기는 읽다가 괜히 뜨끔했다.
뭔가 해보고 싶다가도 시간도 없고, 잘하지 못할 것 같고, 괜히 실패할 것 같다는 생각부터 하는 내 모습과 너무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부정적인 생각을 하나둘 쌓다 보니,
정작 눈앞에 온 기회마저 놓치게 된 게 아닐까.
마치 위험을 피하려다,
내가 가야 할 길까지 피해버리고 말았다.
책은 그런 우리의 모습을 보여줄 뿐이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인간의 못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이다.
친구의 승승장구가 부러웠던 손바닥만 한 질투심.
누군가보다 잘나 보이고 싶었던 허세.
인정받고 싶어 안달했던 마음.
감춰두고 싶었던 찌질한 모습들이 책 곳곳에 등장한다.
신기하게도 그 사연 속 그 마음을 너무 이해할 수 있었다. 나만 그런게 아니었다니.
우리 모두 조금씩은 찌질하고, 조금씩은 이기적이고, 조금씩은 모순적으로 살고 있다.
저자의 그림과 글은 많은 독자들의 마음 깊숙한 곳을 건드릴 것이다.
그리고 그 깨달음은 사람을 조금 바꾸어 놓는다.
당장 훌륭한 사람이 되게 만들지는 못해도 다음에는 조금 더 다정하게 말해야겠다는 마음, 조금 더 이해해야겠다는 마음 정도는 품게 만든다.
그것만으로도 세상은 한뼘 더 다정해질 것이다.
<<인간실격도감>>은 청소년부터 어른까지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인간관계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 가족과의 관계를 돌아보고 싶은 사람, 자꾸만 자신을 부족하다고 탓하는 사람에게도.
읽다 보면 부끄러울 것이다.
하지만 그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조금은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많은 사람들 손에 이 책이 닿길 소망한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모티브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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