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의 귀환 - 은에 대한 모든 것
황석현 지음 / 메타노이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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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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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처럼 큰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도, 10년 후 비트코인이 보여 줄 10배 수익과 비슷한 기대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이 있다면 어떨까요? 그것도 위험이 거의 ‘0’에 수렴한다면?”
책의 서문에서 발견한 이 문장이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다.

우리는 돈이라고 하면 지폐나 카드, 통장 속 숫자를 떠올린다. 하지만 저자는 그것이 진짜 돈이라기보다 사회적인 약속에 가깝다고 말한다.
사회적으로 인정된 쿠폰이 있다고 생각해 보자. 지금은 모두가 좋아하던 그 쿠폰도 사람들이 더 이상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그냥 종이 조각이 되고 만다. 저자는 지금의 돈이 가진 가치도 그와 비슷할 수 있다고 말한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우리는 현금보다 카드를 더 많이 사용하고, 적금보다는 주식으로 자산을 늘리려 한다.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흐름까지 보면, 그 시대 사람들이 돈의 가치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그 많은 경제적 가치 가운데 저자는 ‘백은’의 상승 가능성에 주목한다.
은은 옛날부터 사람들이 진짜 돈처럼 사용했던 금속이다. 오래전에는 은으로 동전을 만들어 물건을 사고팔았다.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녹슬지도 않으며, 누구나 가치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돈은 계속 만들어지고 물가는 오르는 요즘, 돈의 힘은 점점 약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다시 가치가 오래 유지되는 것을 찾게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은의 귀환을 이야기하는 이유다.

저자는 은이 일상에 가까운 금속이면서도 다양한 산업에 쓰이는 자원이라는 점에서 가능성을 크게 본다. 비트코인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디지털 자산과 비교하며, 은은 직접 만질 수 있는 실물 자산이라는 점도 강조한다. 그래서 불안한 시대일수록 눈으로 보고 손에 쥘 수 있는 자산에 사람들이 더 마음을 두게 된다고 말한다.

이 책은 투자 방법을 강하게 밀어붙이기보다는, 돈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우리가 믿어 온 화폐 시스템을 한 발 떨어져 바라보게 하고, ‘가치를 유지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한다.
“우리가 믿는 돈은 과연 안전할까?”

저자는 백은의 귀환을 예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돈이란 무엇인지, 왜 가치가 생기는지, 앞으로 어떤 돈이 살아남을지를 차분히 보여준다.
금이나 은 같은 실물 자산 투자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실물 자산의 가치가 왜 꾸준히 이야기되는지 이해하게 되면, 투자 기간 동안 덜 흔들리고 불안도 줄어들 수 있을테니까 말이다.


>> 이 서평은 뱅만부(@100manbu)로부터 책을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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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의유해성
사쿠라바 카즈키 지음, 권영주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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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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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에게 탐정은 경찰보다 더 뛰어난 존재로 인식된다. 소설이나 영화 속 인물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들의 활약은 늘 도파민을 터트렸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 속 포와로와 미스 마플,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물론 <<#명탐정의유해성>>과는 관련없는 탐정들이지만, 필자의 마음을 뜨겁게 했던 그때 그 시절 탐정들이다. 그래서인지 이 소설 속 명탐정이 시대의 뒤편으로 밀려난 모습은 더 씁쓸하게 다가온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평범한 삶으로 돌아간 찻집을 운영하는 나루미야 유구레와 한때 ‘명탐정 사천왕’이라 불리던 고코타이 가제가 있다. ‘명탐정의 유해성’이라는 영상이 퍼지며 과거의 결론이 흔들리고, 두 사람은 옛 사건의 현장을 다시 찾는다. 범인이 아니라 진실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한때 해결이라 믿었던 순간들이, 시간이 흐른 뒤 전혀 다른 얼굴로 돌아오는 현실이 착잡하고 한편으로는 두렵다.

읽다 보니 실제 사건도 떠올랐다. 과학 수사가 부족하던 시절, 정황만으로 범인이 되어버린 사람들 말이다. 물론 이 소설의 사건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때는 맞고 지금은 아닐 수도 있다’는 설정이 완전히 허무맹랑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현실과 닮아 있다는 점이 소설에 더 빠져들게 했다.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며 흐른다. 젊은 시절의 번뜩임을 보면서도, 그들이 놓친 것은 없었는지 자연스럽게 함께 추적하게 된다. 물론 내가 무언가를 발견할 가능성은 전무하지만 말이다. 가끔 추리소설을 읽다 보면 “에이, 너무 억지 아닌가?” 싶을 때가 있다. 또 아무도 몰랐던 걸 혼자 다 알아내는 설정에 어색함을 느낀 적도 있었기에, 더 유심히 따라가게 된다.
이 소설은 독자들의 그런 생각에 정면으로 부딪힌다.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명쾌한 추리’를 소설가가 직접 다시 건드린다는 점이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시대가 발전하면서 예전에 당연하다고 믿었던 기준들이 조금씩 달라진다.
“그땐 왜 그렇게 생각했지?”라고 돌아보게 된다.
틀릴 수도 있었던 과거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누구에게나 큰 고민일 것이다.
소설은 실수였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부끄러워하며 외면할지, 아니면 그것을 인정하고 조금 더 나아갈지를 묻는다.
유쾌하고 다정한 스토리 전개, 500페이지에 가까운 분량이지만 가독성이 좋아 술술 읽히는 작품이라 새로운 미스터리 소설을 찾는 독자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 이 서평은 내친구의서재(@mytomobook)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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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는 사람은 없다 흔들리지 않는 사랑도 없다
이소은 지음 / 메모리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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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늘 한 방향으로만 흐르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좋아하는 마음과 지치고 싶은 마음이 동시에 들고, 꿈을 향해 달리다가도 멈추고 싶어지는 순간이 온다. 이 책은 바로 그 ‘흔들리는 마음’의 한가운데서 쓰인 기록이다. 사랑과 두려움, 꿈과 현실 사이를 오가며 살아가는 한 사람의 솔직한 이야기다.

저자는 자신의 약한 순간을 숨기지 않는다. 사랑을 할 때 흔들리던 마음, 안정된 길 대신 꿈을 택하며 흔들리던 시간, 공황과 우울을 드러내기보다 감추고 싶었던 순간들까지 담담하게 꺼내 놓는다. 그런데 그 고백은 무겁기보다 따뜻하게 다가온다. 마치 밤길을 걷다 만난 가로등 불빛처럼, 작지만 분명한 온기가 있다. 무너지던 순간에도 글을 붙잡고, 사람들과의 연결 속에서 다시 살아갈 이유를 찾아가는 과정이 조용히 마음을 건드린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이야기가 낯설지 않기 때문이다. 누구나 한 번쯤 지나온 고비들이 담겨 있어 더 깊이 스며든다. 사랑 앞에서 흔들리고, 선택 앞에서 망설이고, 마음의 병을 혼자 견디던 시간들. 그런 순간들이 삶의 일부였다는 사실을 이 책은 조용히 말해 준다. 그래서 읽는 내내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하는 안도감이 따라온다.

책을 덮고 나면 결국 남는 생각은 하나다. 우리는 흔들리면서도 살아간다는 것. 완벽해서 버티는 게 아니라, 버티며 살아내는 것이 사람이라는 사실. 저자는 거창한 해답 대신 현실적인 문장을 건넨다. 그래도 살아보자고, 오늘 하루만이라도 걸어 보자고.

읽고 나면 마음 한켠에서 반딧불이를 발견하게 된다. 아주 작은 불빛 하나가 또 다른 하나를 만나 마음을 밝힌다. 다시 나아갈 수 있도록 길을 비춰주는 듯하다.
아픈지도 모르고, 쉼 없이 살아온 모든 청춘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 이 서평은 메모리북스(@memorybooks__)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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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얼굴
사쿠라다 도모야 지음, 최고은 옮김 / 반타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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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얼굴>>은 요즘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 한 명인 사쿠라다 도모야의 첫 장편소설이다. 단편집 "매미 돌아오다"에서 촘촘한 이야기 짜임을 보여줬던 작가가, 이번에는 하나의 사건을 길게 끌고 가며 실력을 본격적으로 뽑내는 듯하다.

이야기는 산속에서 발견된 한 구의 시신으로 시작한다. 얼굴이 훼손되고 치아까지 뽑혀 있어 누구인지 알아볼 수 없는 상태. 일부러 신분을 숨기려 한 흔적이 역력하다.
그런데 얼마 뒤 한 소년이 경찰서를 찾아와 그 시신이 10년 전 실종된 자신의 아버지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전혀 상관없어 보이던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지점이다.

이 소설의 가장 큰 묘미는 바로 복선 회수에 있다. 수많은 복선이 어떤 의도로 뿌려졌는지도 모른 채 여기저기 숨어 있다. 번쩍이는 한 방의 트릭보다는, 형사가 하나씩 확인해 가는 수사 과정을 따라가게 만든다. 출구를 찾아가는 미로처럼 여기저기 막히기도 하지만, 길이 완전히 끊기지는 않는다.
처음에는 의미 없어 보이던 작은 말 한마디, 스쳐 지나간 장면이 나중에 중요한 열쇠가 되는 순간, “아, 그래서 그랬구나” 하고 무릎을 치게 된다. 마치 흩어진 퍼즐 조각을 하나씩 맞춰 가는 기분이다.

주인공 히노는 천재형 탐정이 아니다. 고민도 하고 판단이 흔들리기도 하지만, 끝까지 책임을 지려는 사람이다. 옆에서 함께 뛰는 형사들이 별자리 운세를 보고 현장에 나가는 모습도 인간적으로 느껴진다. 이러한 캐릭터들의 평범함은 차갑게 흐를 수 있는 사건 수사의 분위기 속에서 한 템포 쉬어 가게 하는 역할을 한다. 작품 전체가 무겁지만은 않다.

“왜 그런 선택을 했는가”라는 질문은 서서히 좁혀지고, 마지막이 다가올수록 그 이유가 무엇일지 조급해진다.
처음 장면은 강렬하지만 전체 분위기는 의외로 차분하다. 급하게 몰아치지 않고 논리를 한 층씩 쌓아 올린다. 마치 단단한 집을 벽돌 하나씩 올려 짓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다 보니 성격이 급한 사람이라면 숨 넘어갈지도 모른다. 빨리, 결말을 내놔!!!
드디어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마지막에 한 번 더 방향을 튼다. 바로 이런 맛 때문에 미스터리 소설을 읽는 게 아닐까. 이 소설의 반전 역시 인상적이다.
화려함보다는 단단함을, 자극보다는 설득력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소설을 추천한다.


>> 이 서평은 오팬하우스(@ofanhouse.official)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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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 (오리지널 커버 에디션)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진환 옮김 / 알토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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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은 우리가 너무 쉽게 믿어 온 말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엄마라면 당연히 아이를 사랑한다”는 말, 우리는 거의 의심해 본 적이 없다. 『고백』으로 잘 알려진 미나토 가나에는 이번 작품에서 그 믿음을 정면으로 흔든다.

이야기는 한 여고생의 추락 사건으로 시작된다. 신고자는 다름 아닌 엄마다. 겉으로는 “딸을 위해 모든 걸 바쳐왔다”고 말하지만, 엄마의 고백과 딸의 독백이 번갈아 이어지며 전혀 다른 그림이 드러난다. 같은 일을 겪었는데도 기억과 감정은 어긋난다. 마치 같은 풍경을 보고도 한 사람은 비를, 다른 사람은 바람을 기억하는 것처럼 말이다.

엄마는 사실 딸이기 전에 또 다른 딸이었다. 자신의 엄마에게 인정받고 싶어 애쓰며 살아온 사람이다. 그 마음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은 뒤에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딸은 그런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지만, 엄마의 시선은 늘 다른 곳을 향해 있는 듯하다. 아무리 손을 뻗어도 닿지 않는 그림자를 붙잡으려는 것처럼 두 사람의 관계는 점점 멀어진다.

이 소설은 누구 한 사람을 쉽게 나쁘다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묻는다. 모성은 정말 타고나는 본능일까, 아니면 사회가 만들어 낸 믿음일까. 그리고 부모 역시 상처받은 한 사람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더 아프고, 그래서 더 오래 생각하게 만든다.

엄마와의 관계에서 복잡한 감정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특히 깊이 읽힐 것이다. 사랑하는데도 서운했고, 이해하고 싶은데도 마음이 꼬였던 순간이 떠오를지 모른다. 또한 누군가의 기대에 맞추기 위해 애써본 사람이라면 이 모녀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 사랑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관계가 얼마나 사람을 지치게 하는지, 이 작품은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 이르러 숨이 멎는 듯한 순간을 맞게 된다. 들이마신 숨을 그대로 멈춘 채 글자를 따라가게 된다. 생각지도 못한 결말, 등골이 서늘해지는 반전. 주제는 묵직한데 마무리는 거의 공포에 가깝다.

책을 덮고 나면 결국 이런 생각이 남는다. 우리는 있는 그대로 사랑받고 있었을까, 아니면 사랑받기 위해 끊임없이 애쓰고 있었을까. 『모성』은 그 질문을 쉽게 놓아주지 않는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알토북스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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