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는 사람은 없다 흔들리지 않는 사랑도 없다
이소은 지음 / 메모리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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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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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늘 한 방향으로만 흐르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좋아하는 마음과 지치고 싶은 마음이 동시에 들고, 꿈을 향해 달리다가도 멈추고 싶어지는 순간이 온다. 이 책은 바로 그 ‘흔들리는 마음’의 한가운데서 쓰인 기록이다. 사랑과 두려움, 꿈과 현실 사이를 오가며 살아가는 한 사람의 솔직한 이야기다.

저자는 자신의 약한 순간을 숨기지 않는다. 사랑을 할 때 흔들리던 마음, 안정된 길 대신 꿈을 택하며 흔들리던 시간, 공황과 우울을 드러내기보다 감추고 싶었던 순간들까지 담담하게 꺼내 놓는다. 그런데 그 고백은 무겁기보다 따뜻하게 다가온다. 마치 밤길을 걷다 만난 가로등 불빛처럼, 작지만 분명한 온기가 있다. 무너지던 순간에도 글을 붙잡고, 사람들과의 연결 속에서 다시 살아갈 이유를 찾아가는 과정이 조용히 마음을 건드린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이야기가 낯설지 않기 때문이다. 누구나 한 번쯤 지나온 고비들이 담겨 있어 더 깊이 스며든다. 사랑 앞에서 흔들리고, 선택 앞에서 망설이고, 마음의 병을 혼자 견디던 시간들. 그런 순간들이 삶의 일부였다는 사실을 이 책은 조용히 말해 준다. 그래서 읽는 내내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하는 안도감이 따라온다.

책을 덮고 나면 결국 남는 생각은 하나다. 우리는 흔들리면서도 살아간다는 것. 완벽해서 버티는 게 아니라, 버티며 살아내는 것이 사람이라는 사실. 저자는 거창한 해답 대신 현실적인 문장을 건넨다. 그래도 살아보자고, 오늘 하루만이라도 걸어 보자고.

읽고 나면 마음 한켠에서 반딧불이를 발견하게 된다. 아주 작은 불빛 하나가 또 다른 하나를 만나 마음을 밝힌다. 다시 나아갈 수 있도록 길을 비춰주는 듯하다.
아픈지도 모르고, 쉼 없이 살아온 모든 청춘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 이 서평은 메모리북스(@memorybooks__)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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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얼굴
사쿠라다 도모야 지음, 최고은 옮김 / 반타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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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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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얼굴>>은 요즘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 한 명인 사쿠라다 도모야의 첫 장편소설이다. 단편집 "매미 돌아오다"에서 촘촘한 이야기 짜임을 보여줬던 작가가, 이번에는 하나의 사건을 길게 끌고 가며 실력을 본격적으로 뽑내는 듯하다.

이야기는 산속에서 발견된 한 구의 시신으로 시작한다. 얼굴이 훼손되고 치아까지 뽑혀 있어 누구인지 알아볼 수 없는 상태. 일부러 신분을 숨기려 한 흔적이 역력하다.
그런데 얼마 뒤 한 소년이 경찰서를 찾아와 그 시신이 10년 전 실종된 자신의 아버지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전혀 상관없어 보이던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지점이다.

이 소설의 가장 큰 묘미는 바로 복선 회수에 있다. 수많은 복선이 어떤 의도로 뿌려졌는지도 모른 채 여기저기 숨어 있다. 번쩍이는 한 방의 트릭보다는, 형사가 하나씩 확인해 가는 수사 과정을 따라가게 만든다. 출구를 찾아가는 미로처럼 여기저기 막히기도 하지만, 길이 완전히 끊기지는 않는다.
처음에는 의미 없어 보이던 작은 말 한마디, 스쳐 지나간 장면이 나중에 중요한 열쇠가 되는 순간, “아, 그래서 그랬구나” 하고 무릎을 치게 된다. 마치 흩어진 퍼즐 조각을 하나씩 맞춰 가는 기분이다.

주인공 히노는 천재형 탐정이 아니다. 고민도 하고 판단이 흔들리기도 하지만, 끝까지 책임을 지려는 사람이다. 옆에서 함께 뛰는 형사들이 별자리 운세를 보고 현장에 나가는 모습도 인간적으로 느껴진다. 이러한 캐릭터들의 평범함은 차갑게 흐를 수 있는 사건 수사의 분위기 속에서 한 템포 쉬어 가게 하는 역할을 한다. 작품 전체가 무겁지만은 않다.

“왜 그런 선택을 했는가”라는 질문은 서서히 좁혀지고, 마지막이 다가올수록 그 이유가 무엇일지 조급해진다.
처음 장면은 강렬하지만 전체 분위기는 의외로 차분하다. 급하게 몰아치지 않고 논리를 한 층씩 쌓아 올린다. 마치 단단한 집을 벽돌 하나씩 올려 짓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다 보니 성격이 급한 사람이라면 숨 넘어갈지도 모른다. 빨리, 결말을 내놔!!!
드디어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마지막에 한 번 더 방향을 튼다. 바로 이런 맛 때문에 미스터리 소설을 읽는 게 아닐까. 이 소설의 반전 역시 인상적이다.
화려함보다는 단단함을, 자극보다는 설득력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소설을 추천한다.


>> 이 서평은 오팬하우스(@ofanhouse.official)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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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 (오리지널 커버 에디션)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진환 옮김 / 알토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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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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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은 우리가 너무 쉽게 믿어 온 말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엄마라면 당연히 아이를 사랑한다”는 말, 우리는 거의 의심해 본 적이 없다. 『고백』으로 잘 알려진 미나토 가나에는 이번 작품에서 그 믿음을 정면으로 흔든다.

이야기는 한 여고생의 추락 사건으로 시작된다. 신고자는 다름 아닌 엄마다. 겉으로는 “딸을 위해 모든 걸 바쳐왔다”고 말하지만, 엄마의 고백과 딸의 독백이 번갈아 이어지며 전혀 다른 그림이 드러난다. 같은 일을 겪었는데도 기억과 감정은 어긋난다. 마치 같은 풍경을 보고도 한 사람은 비를, 다른 사람은 바람을 기억하는 것처럼 말이다.

엄마는 사실 딸이기 전에 또 다른 딸이었다. 자신의 엄마에게 인정받고 싶어 애쓰며 살아온 사람이다. 그 마음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은 뒤에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딸은 그런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지만, 엄마의 시선은 늘 다른 곳을 향해 있는 듯하다. 아무리 손을 뻗어도 닿지 않는 그림자를 붙잡으려는 것처럼 두 사람의 관계는 점점 멀어진다.

이 소설은 누구 한 사람을 쉽게 나쁘다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묻는다. 모성은 정말 타고나는 본능일까, 아니면 사회가 만들어 낸 믿음일까. 그리고 부모 역시 상처받은 한 사람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더 아프고, 그래서 더 오래 생각하게 만든다.

엄마와의 관계에서 복잡한 감정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특히 깊이 읽힐 것이다. 사랑하는데도 서운했고, 이해하고 싶은데도 마음이 꼬였던 순간이 떠오를지 모른다. 또한 누군가의 기대에 맞추기 위해 애써본 사람이라면 이 모녀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 사랑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관계가 얼마나 사람을 지치게 하는지, 이 작품은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 이르러 숨이 멎는 듯한 순간을 맞게 된다. 들이마신 숨을 그대로 멈춘 채 글자를 따라가게 된다. 생각지도 못한 결말, 등골이 서늘해지는 반전. 주제는 묵직한데 마무리는 거의 공포에 가깝다.

책을 덮고 나면 결국 이런 생각이 남는다. 우리는 있는 그대로 사랑받고 있었을까, 아니면 사랑받기 위해 끊임없이 애쓰고 있었을까. 『모성』은 그 질문을 쉽게 놓아주지 않는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알토북스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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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붙게 해 주세요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95
이로아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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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가제본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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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붙게 해 주세요>>의 배경은 학교 이야기인데, 평범한 학교 이야기는 아니다.

주인공 윤나는 손재주가 좋아서 나중에 미용을 배우고 싶어 한다. 그런데 고등학교에 올라가자마자 갑자기 야간 자율학습이 다시 생겨, 밤늦게까지 학교에 남아서 공부해야 한다. 마치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고 있는데, 갑자기 “이제 다 줄 서서 똑같이 걷기만 해!” 하고 규칙이 바뀐 느낌이랄까.
선생님은 “전 과목 1등급을 받으면 야자 빼줄게.”라고 말한다.
윤나는 그 말을 꽂혀서, 물에 빠진 사람이 나뭇가지를 붙잡듯 전과목 1등급을 목표로 잡는다.
그런데 공부로는 도저히 자신이 없으니까, 엉뚱하게도 강령술을 써서 귀신을 불러낸다.

그렇게 나타난 게 20년 전 죽은 전교 1등, 순지다.
근데 이 귀신은 사람을 놀래키는 존재가 아니라, “예전에 이런 일이 있었어” 하고 말해 주는 증인 같은 존재였다. 마치 오래된 일기장처럼, 학교가 예전엔 어떤 선택을 했는지 보여주는 역할이다. 학교에서 생기는 문제들이 시간이 지난다고 저절로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마치 방 안에 먼지를 쓸어 모아서 구석에 밀어 넣으면, 없어진 것 같지만 사실 없어지지 않는다. 언젠가는 먼지가 더 큰 덩어리로 굴러다니지 않던가. 이 소설은 그 먼지를 다시 꺼내 보여주는 이야기였다. 학교가 가진 문제점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었던 것이다.

이 소설에서 다루는 소재 중 하나는 우정이다.
윤나는 친구 재이와 같은 학교에 가면 예전처럼 친하게 지낼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런데 고등학교에 가보니 재이는 달라져 있었다. 둘은 같은 곳을 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다른 꿈을 꾸고 있었던 것이다. 서서히 어긋나는 우정은 한번쯤 지나가야 할 홍역처럼 아이들을 힘들게 한다.

“걱정해서 하는 말이야.”
이 말은 따뜻해 보이지만, 아이들에겐 돌처럼 무겁게 느껴질 때도 있다. 정말 걱정이 맞는지, 아니면 어른들이 편해지기 위한 말은 아닌지 생각하게 하는 내용에선 머쓱한 기분에 한동안 멈춰 섰다.

이 작품은 청소년은 그냥 보호만 받아야 할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때로는 실수하고, 때로는 반항하지만, 그건 살아남으려는 몸부림일지도 모른다고. 그래서 이 이야기는 귀신 이야기 같지만 사실은 “학교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를 묻는 이야기였고, 어른들에게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듣고 있을까?” 하고 조용히 생각하게 한다.
학교가 답답하게 느껴지는 중고등학생에게, 걱정해서 하는 말이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 어른에게, 규칙만 내세우는 교사에게도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서로의 자리를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 이 서평은 미래인 (@mirae_inbooks)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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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는 되살아난다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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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시작된다.
어느 날, 한 남자가 갈기갈기 찢긴 채 발견된다. 누군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다행히 지갑 속 사원증 덕분에 그가 독일계 제약회사 ‘스턴버그’의 연구원 기류 다카시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데 이상하다. 이미 문을 닫은 연구소 근처에서 그는 왜 죽어 있었을까. 이 물음표가 필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마녀는 되살아난다>>는 나카야마 시치리의 초기작품이다. 하지만 ‘초기작’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지금 우리가 아는 작가의 특징이 또렷하다.
스토리는 빠르게 전개되고, 거의 다 알았다고 생각한 순간 이야기를 확 뒤집는다. 퍼즐을 맞췄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 조각이 전혀 다른 그림이었던 것이다. 역시 반전의 제왕답다!!

이 소설의 중심에는 ‘히트’라는 신종 약물이 있다. 청소년 사건에서 발견된 이 약을 따라가다 보면, 폐쇄된 연구소와 거대 제약회사의 수상한 움직임이 조금씩 드러난다. 겉으로는 단순한 수사처럼 보이지만, 읽다 보면 기업의 이익, 인간의 욕심, 그리고 책임이라는 묵직한 문제로 이어진다.
단순히 “누가 범인인가”를 찾는 미스터리 소설이 아니라, “무엇이 옳은가”를 묻는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에 가깝다.

마키하타 형사는 엉킨 실타래를 풀듯 사건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여기에 와타세와 고테가와가 등장해 반가움을 더한다. 와타세와 고테가와 콤비의 과거를 확인하는 일은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처음부터 함께 움직인 것은 아니었구나. 그렇다면 또 어떤 사건을 통해 둘이서 합을 마추기 시작한 걸까 하는 궁금증도 자아낸다. 역시 시리즈물은 처음부터 읽어줘야 인물간의 사정도 입체적으로 그려지는 것 같다.

“그렇다면 저도 마녀의 후예입니다.”

표지의 까마귀와 제목 속 ‘마녀’라는 단어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이야기를 다 읽고 나면 그 의미가 자연스럽게 하나로 이어진다.
이 소설은 단순히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두기보다, 그 사건을 둘러싼 사람들의 욕망이 어떻게 비극을 만들어냈는지에 더 눈길이 간다. 그래서 "히트업"으로 이어지는 다음 이야기가 무척 궁금하다!!

나카야마 시치리의 초기작이 궁금한 독자뿐만 아니라,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속도감 있는 미스터리 소설을 찾는 독자나 추리의 재미와 묵직한 질문을 함께 느끼고 싶은 독자에게도 이 작품을 추천한다.



>> 이 서평은 블루홀식스(@blueholesix)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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