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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아홉, 처음으로 죽음을 공부했습니다
김진향 지음 / 다반 / 2025년 12월
평점 :
#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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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향아, 살아 있다는 건 그것만으로도 기적이야."
저자는 어머니의 이 말씀을 이해할 수 없었다고 한다.
설명할 수 없는 고통이 온몸을 휘감고 난 후, 글을 쓰기 시작한 저자. 어머니의 말씀을 이해하려고 시작한 것도 아니고, 그가 삶을 소중이 여기는 마음으로 시작한 것도 아니었다.
기록하듯 썼을 뿐. 목적을 둔 글쓰기는 아니었다고 한다.
이 책은 죽음을 이야기하지만, 시선의 끝엔 삶이 서 있다. 죽음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끝까지 붙잡고 묻는 책이었다.
“괜찮아. 오늘을 다 살았다면, 그걸로 충분해.”
저자의 메시지는 어떤 책보다 명확하게 기억됐다.
저자는 어린 시절부터 여러 번 죽음을 지켜봤다. 키우던 반려동물의 죽음, 장례식장의 낯선 공기, 친한 동생의 갑작스러운 부고 소식. 그러나 그때의 죽음은 이해의 대상이 아니라 피하고 싶은 일이었다고 고백한다.
진짜로 죽음을 마주하게 된 순간은 10대에 겪은 아버지의 별세 이후, 1형 당뇨 진단을 시작으로 백내장, 말초신경병증, 암 전 단계까지 경험하면서, 저자는 더 이상 죽음을 외면할 수 없게 된다.
이 책의 특별함은 여기서 시작된다. 저자는 죽음을 두려움으로만 바라보지 않았다. 문학과 철학, 예술과 영화 속에서 죽음을 찾고 공부했다.
죽음을 생각하는 일은 끝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살아 있는 나를 다시 배우는 일이라는 사실을.
저자에게 병은 삶을 멈추게 했지만, 동시에 삶을 다시 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죽음과 삶은 서로 반대편에 서 있지 않다. 죽음은 단순한 끝이 아니라, 삶을 더 또렷하게 비추는 거울.
죽음을 자기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일 때, 우리는 비로소 내 삶을 남의 기준이 아닌 나의 기준으로 살게 된다고 한다.
이 책에서 죽음은 삶을 포기하게 만드는 존재가 아니다. 오히려 삶을 미루지 말고, 오늘을 살아내라고 단호하게 일깨운다.
저자는 릴케, 보카치오, 쇼펜하우어 등 많은 철학자와 작품을 통해서 죽음을 설명한다.
저자의 경험과 실제 일어난 일을 그들의 문장과 연결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사랑, 기억, 공감의 의미도 다시금 되짚어 보는 시간이었다.
“죽음은 사라짐이 아니라 기억의 형태로 남는 삶”이라는 메시지는 죽음을 설명하는 많은 문장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우리가 누군가를 기억하고 이름을 불러줄 때, 그 사람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는 믿음이 나에겐 필요했는지 모르겠다.
SNS에서 30만 팔로워를 보유한 저자는 그동안 여러 권의 에세이를 통해 삶을 다정하게 기록해 왔다.
이번 책은 그중에서도 죽음이라는 주제를 통해 삶의 본질을 다뤘다. 저자의 말들은 필자에게 채찍 같은 조언이었다. 조금 더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고, 조금 더 따뜻하게 자신을 돌보라는 메시지로.
같은 문장을 보고 누군가는 위안을 얻을지도 모르겠다.
상실과 질병을 경험했거나, 삶이 버겁게 느껴지는 시기를 지나고 있는 독자에게 이 책이 닿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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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30,31
"죽음을 두려워하는 대신, 삶을 두려워 하라. 그리고 그 두려움 속에서 한 번이라도 더 깊이 살아 내라." 결국 죽음이 우리에게 가르치는 건 단 하나, 삶을 미루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든 살아 내야 한다.
>밑줄_p78
죽음은 삶의 마지막 사건이 아니라, 존재의 진실을 드러내는 거울이다. 평생 타인의 시선을 좇아 살던 이반 일리치가 마지막에 던진 질문 ㅡ "만약 내 인생 전체가 잘못된 것이었다면?" ㅡ 은 곧 우리 모두의 질문이기도 하다. (...)
죽음은 묻는다. "너는 정말 네 삶을 살았는가?"
>> 이 서평은 다반(@davanbook)로부터 협찬 제안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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