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 세이버 달달북다 10
이유리 지음 / 북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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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달달서포터즈4기
#로맨스_비일상


>>
하나부터 열까지 하나도 맞지 않는 커플.
민재와 혜인.
결국 작은 다툼을 시작으로 이별하게 됐다.
남남이 만나 서로 맞춰가며 사랑하는 것도 좋지만,
청춘일 때나 아름답지, 연애 경험이 어느 정도 있는 삼십대 중반인 혜인은 연애 기간이 감정 낭비, 시간 낭비로 여겨졌다.
그 시간에 차라리 자기계발을 하든, 자격증 공부를 했으면 남는 거라도 있었을거라는 생각까지 하면서.
그러다 하트 세이버를 통해 재민이를 만났고,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게 잘 맞는 남자라니 믿기지가 않았다.
혜인은 불필요한 감정 소모없는 편안한 연애에 행복했다.

이 소설에서 보여주는 두 연애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어느 쪽이 과연 비일상적인 로맨스일까?
우리가 꿈꾸는 건, 서로의 마음이 잘 통하는 안정적인 연애겠지만, 현실은 그 반대다.
지지고 볶는다는 표현으로 곱게 단장했지만, 치열하게 싸우고 삐지고 토라진다.

그렇게 싸우는 커플도 연애를 막 시작했을 땐,
"이 사람이 내가 찾던 그 사람이야."라는 기대와 착각에 빠져 모든 것이 좋아보이지 않았는가.
비현실적인 상황을 우리는 연애를 시작하는 단계에서 경험하고 있었음을 확인하게 된다.
좋아하는 그를 위해 그의 취향에 맞춰주고, 좋아하게 되는 경험.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지루한 커피숍을 찾아다니고, 긴 드라이브를 즐기게 되는 경험.
자신의 기준에서 비일상적이지만, 기꺼이 그 혹은 그녀를 위해 일상으로 만들어버리는 사랑.
사랑이 시작될 땐, 상대에게 맞춰주는 게 힘들지 않는다.

그러다, 서로에게서 하나 둘 다른 것을 발견하게 되고, 조율이 어려울 땐 다툼이 있기도 하면서 보통의 연애가 시작되는 것이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비로소 하나가 되는 시간. 불가능해 보였던 것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사랑이다.
어쩌면 사랑 자체가 비일상적인 것일지도.
딱 맞는 퍼즐처럼 서로에게 이상적인 상대를 만나 사랑하는 것이 가능할까라는 상상에서 시작된 이야기.
이상적인 사랑이 어떤건지, 소설을 통해 직접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밑줄_p15
안 맞는 이들끼리 그런 식으로 고집만 부리는데 연애가 순탄할 리 없었다. 애초에 맞지 않는 퍼즐 조각으로 억지로 끼워놓았으니 아무리 애써도 그림이 완성되지 않는 게 당연했다.
이 빌어먹을 놈의 연애.


>밑줄_p25
하트 세이버는 다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특수 검사지를 통해, 피 한 방울에서 약 2500가지의 기질적 특징을 찾아내 분석합니다. 그리고 그 특징이 99퍼센트 이상 일치하는 짝을 찾아 매칭해드립니다.





>> 이 서평은 북다(@vook_da) 서포터즈 활동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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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세이버 #이유리 #북다
#신간소개 #신간소설 #로맨스 #비일상
#소설추천 #완독 #서포터즈 #책추천 #포켓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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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여름 - 개정판
소메이 다메히토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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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아이를 키우기 시작하면서 국가에서 지원하는 사업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그러나, 해당 사업이 본인에게 해당되는지, 해당된다면 어떤 혜택이 있는지 시민들은 정확히 알지 못한다.
알아서 챙겨먹어야 하는 지원 사업.
시작부터 잘못됐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생활 보조금 부정 수급에 관련된 사회파 범죄소설을 만났다.

무더위가 시작된 여름.
시골 번화가 수준의 지방 도시 후나오카.
새 시청 청사에서 생활복지과 보호 담당자 사사키 마모루는 기초생활 수급자를 방문하여 취업을 독려하고 생활이 어떤지 체크하는 일을 맡고 있다.
일할 생각은 않고 생활 보조금만 더 받으려 하는 수급자와 생활 보조금을 받고 싶다고 생떼를 쓰는 시민 상담까지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런데, 같은 업무를 하는 다카노가 수급자에게 금품을 갈취하고 육체적 관계까지 요구하는 있었다는 말에 분노하게 되는데...

사회 문제를 다루는 소설은 현실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피가 낭자한 살인 사건만큼 섬뜩하다.
불합리하다는 생각을 하긴 해도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을 적나라하게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설마 이렇게까지 한다고?" 반문하며 읽게 된다.

이 소설은 제도의 구멍을 찾아 생활 보조금을 부정 수급하는 사회 문제를 다룬다.
진짜 도움을 받아야 할 사람은 받지 못하고, 수급을 종료해도 될 사람은 여전히 받고 있는 현실.
가장 심각한 부분은 이런 사업이 있다는 사실 조차 모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필자에게 일어난 일과 비슷해서 감정이입하며 읽었다.
실제로 있을만한 이야기와 속도감 있는 사건 전개로 흡입력이 좋았고, 수준 높은 번역으로 가독성을 높였다.
어색한 번역글이 아니어서 마음놓고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

사회문제를 고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사사키 마모루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건들이 발생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이 사람이 부정수급자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동료의 비리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야쿠자와 관련된 일에서 어떻게 빠져나올 것인가?
다양한 궁금증을 나으며 소설이 가진 본래 목적까지 완벽하게 채워줬다. 재밌다.
사회문제를 드라마틱하게 그려내 긴장감 있게 즐길 수 있는 소설 <나쁜 여름>.
제37회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 대상 우수상 수상이라는 이력에 고개를 끄덕이게 됐다.
한낮은 여름을 방불케 하는 요즘. 무더운 여름을 배경으로 하는 <나쁜 여름>을 읽기에 딱 좋은 날씨가 아닐까?
필자처럼 마음껏 즐겨보시길 바란다.






>>
>밑줄_p32
생활 보조금 대상자 중 다수는 연금을 받는 사람보다 많은 금액을 받고 있다. 착실하게 연금을 납부해 온 사람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득이라는 건 납득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것이 불공평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일본은 구제에 힘을 쓰는 나라다. 그러나 그것을 역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밑줄_p276
그래도 돌아보지 않았다. 곁눈질도 하지 않고 빨간불인 건널목을 통과했다. 날카로운 경적이 주위에 울려 퍼졌다. 지금 자신을 둘러싼 이 현실이 전부 꿈이길 바랐다. 아니, 이건 분명 꿈이다. 너무 더운 여름이 나쁜 꿈을 꾸게 한 것이다.




>> 이 서평은 아프로스미디어(@aphrosmedia)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나쁜여름 #소메이다메히토 #아프로스미디어
#장편소설 #일본소설 #사회파범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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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육아가 끝나면 각자 집으로 간다 - 부부는 끝났지만, 부모 역할은 계속된다
글짱 지음 / 담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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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평이벤트당첨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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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이유 하나로 결혼을 선택했지만,
사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혼할 수 없었던 이야기.
저자는 이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부터 이혼한 후의 이야기까지 가감없이 기록했다.

사회가 정해놓은 결혼적령기는 어떤 기준에 의한 것일까?
등 떠밀듯 결혼하게 된 결혼적령기의 성인들은 왜 결혼 생활을 그만두기로 결정하는 것일까?
이혼률은 부부로 산다는 것이 두 사람만 좋아서 되는 일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는 반증이기도 하다.
저자가 어떤 이유로 이혼을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부부마다 이혼한 이유는 각자가 처한 상황에 놓이지 않는 이상 백퍼센트 공감하기 힘든 부분일테니까.
그렇다면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어떤 말을 하고 싶었던걸까?
이런 이유라면 이혼을 권하기 위해서?
이 정도가 아니라면 참고 살라고?

시아버지와 함께 살기로 선택한 새댁.
친구 같은 남편. 아이가 태어나고 맞벌이를 선택한 현실.
어디서부터 어긋났는지 알 수 없는 부부 생활.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두 딸을 낳고도 우울증에 힘들었던 저자.
총체적 난국이었다.
부부라는 인연을 끊는 일은 어렵지 않았으나, 두사람 사이엔 자녀가 있었다.
이 현실이 가져올 문제는 생각지 못했던 당시.
이혼만 하면 불필요한 감정싸움은 사라지고, 자유로운 생활을 누릴 수 있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이혼 후에 몰려오는 현실적인 벽은 저자의 마음을 작아지게 만들었다.
경제적인 문제, 자녀를 양육하는 문제, 사회의 편견.
무지개빛 미래를 상상했던 것과 달리 이혼 후의 생활 역시 이혼 전의 생활과 다를 게 없는 현실이었다.

아름다운 이혼이 존재할까?
필자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이혼은 없어도 건강한 부모 생활은 가능하다는 것을 저자는 보여줬다.
배우자를 향한 날선 감정은 내려놓고, 두 아이의 부모로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한 두사람의 모습은 책임감 있는 어른이었다.
그러지 않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시행착오를 겪는 동안, 저자가 내려놓은 부분은 무엇인지, 반대로 얻게 된 것은 무엇인지 보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안정적인 부모 생활을 할 수 있게 되고서야 저자는 새로운 자신을 만나는 기쁨도 누릴 수 있었다고 말하며, 이혼 후의 삶에서 공동 육아가 차지한 무게를 얼마나 큰지 깨닫게 했다.

자녀가 있는 기혼자 중에 이혼을 한 번이라도 상상해 보신 분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어떤 선택을 하든 각자의 몫이겠지만, 책임감 있는 선택이 필요한 이유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밑줄_p93
엄마로서 이혼은 이혼녀 딱지를 스스로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이었다. 누가 알면 어떡하나 전전긍긍하는 대신 내가 먼저 당당하게 말하는 것부터 시작이었다. 이혼을 앞두고 고민만 10년 했던 건 어쩌면 이런 시작이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는지 모르겠다. 사연에 남긴 마지막 말처럼 내일은 아름다운 여자로, 당당한 엄마로 빛나고 싶다.


>밑줄_p128
큰아이 손에 가정 실태 조사 설문지가 들려왔다. 지난번 일이 없었다면 아마 이 설문지를 들고 등본에 기재된 구성원만 적어야 할지, 혹은 등본에 없는 남편을 적어야 할지 골머리를 앓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나와 아이는 다른 존재고, 아이에게 부모는 언제나 엄마 아빠 두 사람이라는 것을.



>> 이 글은 담다출판사(@damda_book)로부터 책을 선물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우리는육아가끝나면각자집으로간다 #글짱 #담다
#에세이 #국내에세이 #결혼 #이혼 #육아
#신간에세이 #신간도서 #에세이추천 #책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서평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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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다친 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 - 힘들 때 나를 지켜 주는 내 손안의 작은 상담소
김호성 지음 / 온더페이지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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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선생님, 대체 뭐가 힘든 건지 모르겠어요."
"너무 힘든데, 뭐가 힘든지 모르겠어요."
저자를 찾아오는 내담자들이 한숨 쉬듯 내뱉는 첫마디였다.
저자 역시 힘든 유년시절을 보냈고, 자신도 뭐가 힘든지 몰라 헤매던 시간이 있었다고 한다. 정신과 약을 최고 허용량까지 처방받아 복용했을 정도였다고. 스스로를 치유하기 위해 시작한 심리학과 뇌과학 공부로 죽음의 문턱에서 인생 2막을 시작할 수 있었던 저자.
그래서 내담자의 고통과 아픔, 상처를 자신의 일처럼 공감할 수 있었고, 누구보다 내담자가 자신처럼 치유되길 바랐다.

우리는 각자의 위치에서 여러가지 임무를 띠며 살고 있다. 부모님의 기대를 안고 사는 자녀로, 연인 혹은 배우자의 짝으로, 자녀를 돌봐야 하는 보호자로, 회사에선 자신이 맡은 임무를 해내야 하고, 사회에선 다양한 인간 관계로 감정을 소모하며 산다.
빠르게 변하는 사회는 어떤가.
쫓아가지 않으면 도태된 것 같고, 타인과 비교하고 경쟁하며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살게 되는 현실. 자신을 돌볼 기회는 매번 다음으로 미뤄지고 있으니, 상처는 더욱 곪아 마음을 병들게 했다.

저자는 나중으로 미뤄진 마음 속 깊은 곳까지 들여다 보고, 방어 기제로 감춰져 있던 상처 입은 기억을 끄집어 내는 게 치유의 첫단계라고 했다.
심리학, 뇌과학, 의학최면까지 공부하면서 깨달은 것은 상처입은 과거의 '나'를 타인처럼 보지 말고, 현재의 '나'인 것처럼 공명해 당장 이 아이를 구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거나 안타까움에 목놓아 통곡해야 할 정도로 동일시해야 치유가 시작된다는 것이었다.
저자가 말하는 치유프로세스는 그동안 미뤘던 나의 감정을 온전히 느끼고, 마음아이에게 내가 듣고 싶었던 이야기를 해주는 등, 스스로를 돌보고 아끼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이었다.

책은 각 단계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마음아이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질문들을 제공한다.
독자는 책과 함께 동봉된 어른의 감정일기장에 하나하나 기록하며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다.
정보 전달에 치중하기 보단 독자가 스스로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는 경험을 하도록 구성된 책.
당신이 지금 힘든 이유가 과거의 상처로부터 시작된 것임을 깨닫게 하는 책.
상처 입은 과거의 나와 대면하고 스스로를 돌보는 삶을 살길 바란다면, 이 책에 소개되고 있는 치유프로세스를 참고해 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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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21
지금까지 우리는 주로 '상대에게' 공감하는 방법을 배워 왔지요. 상대의 아픔이나 상처에 공감해 줘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아가 '공감을 잘하는 법'에 대해 많은 일화와 책을 접했을 겁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바로 그 중요한 '공감'을 스스로에게는 인색하게 합니다.


>밑줄_p31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거의 기억과 감정은 과거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뇌의 감정 기관인 편도체는 감정에 시간 개념을 부여하지 않습니다. 즉,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면 그것은 그저 생생하게 살아 있는 지금의 감정인 것이죠. 그렇게 과거로 치부해 온 감정의 덩어리들은 어느 순간 커다란 눈덩이가 되고, 결국 현재의 나를 짓누르게 되는 겁니다.





>> 이 서평은 독파(@dokpa_challenge) 앰배서더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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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국가 - 세월호를 바라보는 작가의 눈
김애란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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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2014년 4월 16일은 수학 여행을 떠난 학생들이 인어공주처럼 물거품이 된 날이다.
그들의 삶도. 그들의 미래도.

세월호 참사 이후 출간된 계간 <문학동네> 2014년 여름호와 가을호에 실린 글을 엮은 단행본.
"눈먼 자들의 국가"
소설가, 시인, 문학평론가, 사회학자, 언론학자, 정신분석학자, 현대정치철학연구자 쓴 12개의 글엔 세월호, 구조, 고통, 변화, 희망, 진상규명, 진실, 거짓말, 국가, 정부 등 그 시간을 뜨겁게 달궜던 단어들로 가득했다.
어떤 저자는 죽은 자를 애도했고, 또 다른 이는 이 사회의 뿌리깊은 부조리에 분노했고, 누군가는 살아남은 자의 이야기를 썼다.
같은 사건을 보지만, 시선은 각기 다른 곳을 향했다.
하지만, 그날을 기억하려는 것만큼은 똑같았다.

뉴스로 사고 소식을 들었을 때가 생각났다.
특보로 뜬 뉴스엔 수학여행을 가는 아이들의 모교가 나오고, 세월호의 사고 전 모습을 비춰줬다.
"모두 구조됐다"는 말을 의심없이 믿었다. 다행이라며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던 기억이 생생하다.
사고라고 했다.
하지만, 하나 둘 밝혀지는 진실은 기가 찼다. 예기치 못한 사고가 아니라 예정된 수순이었고, 안타까움은 나날이 깊어졌다.
생존자의 입을 통해 들었던 그날의 참상은 국민들을 분노케 했다.
"가만히 있어라."
어른들의 말을 들었을 뿐이었던 아이들은 모두 수장되었고, 진실도 수장될 뻔한 그때.
한나라의 대통령은 하...

정치와 언론이 그날의 진실에 침묵하고 있을 때,
다방면으로 진실을 규명하고 기록한 것은 또 다시 작가였다.
국가의 부조리를 고발했고, 피해자와 생존자의 입장을 대변했고, 사건의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그들은 그들이 가장 잘하는 일로 그날을 기록했다.
사건이 일어난지 11년이 지났지만, 첫줄을 읽자마자 바로 어제 일처럼 생생해지는 기억과 감정들.
잊지 말아야 할 진실과 슬픔이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마찬가진데, 어느새 조금씩 옅어지고 있었나보다.
세월호 사건과 관련된 이야기를 다방면으로 다루고 있으니, 많은 독자들이 읽고 그날의 진실을 기억하면 좋겠다.






>>
>밑줄_p19
그러자 곧 거기 모인 이들의 분노와 원망, 무기력과 절망, 죄책감과 슬픔도 결국 모두 산 자의 것임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 순간 무엇보다 가슴이 아팠던 건, 죽은 자들은 그중 어느 것도 가져갈 수 없다는 겨였다. 산 자들이 느끼는 그 비루한 것들의 목록 안에서조차 그들이 누릴 몫은 하나도 없다는 단순한 사실이었다.


>밑줄_p23
삶은 가만히 있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가만히 있으라'는 말이 몇 겹의 다른 그림자를 드리우고 하염없이 검은 바위를 철썩거리는 파도처럼 메아리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가만히 있으라고밖에 말 못해서 미안하고, 가만히 있어서 미안하고, 미안하다고밖에 말 못해서 미안해지는, 어쩔 줄 모르겠는 밤입니다.





>> 이 서평은 독파(@dokpa_challenge) 앰배서더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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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영 #홍철기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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