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여름 - 개정판
소메이 다메히토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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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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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기 시작하면서 국가에서 지원하는 사업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그러나, 해당 사업이 본인에게 해당되는지, 해당된다면 어떤 혜택이 있는지 시민들은 정확히 알지 못한다.
알아서 챙겨먹어야 하는 지원 사업.
시작부터 잘못됐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생활 보조금 부정 수급에 관련된 사회파 범죄소설을 만났다.

무더위가 시작된 여름.
시골 번화가 수준의 지방 도시 후나오카.
새 시청 청사에서 생활복지과 보호 담당자 사사키 마모루는 기초생활 수급자를 방문하여 취업을 독려하고 생활이 어떤지 체크하는 일을 맡고 있다.
일할 생각은 않고 생활 보조금만 더 받으려 하는 수급자와 생활 보조금을 받고 싶다고 생떼를 쓰는 시민 상담까지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런데, 같은 업무를 하는 다카노가 수급자에게 금품을 갈취하고 육체적 관계까지 요구하는 있었다는 말에 분노하게 되는데...

사회 문제를 다루는 소설은 현실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피가 낭자한 살인 사건만큼 섬뜩하다.
불합리하다는 생각을 하긴 해도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을 적나라하게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설마 이렇게까지 한다고?" 반문하며 읽게 된다.

이 소설은 제도의 구멍을 찾아 생활 보조금을 부정 수급하는 사회 문제를 다룬다.
진짜 도움을 받아야 할 사람은 받지 못하고, 수급을 종료해도 될 사람은 여전히 받고 있는 현실.
가장 심각한 부분은 이런 사업이 있다는 사실 조차 모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필자에게 일어난 일과 비슷해서 감정이입하며 읽었다.
실제로 있을만한 이야기와 속도감 있는 사건 전개로 흡입력이 좋았고, 수준 높은 번역으로 가독성을 높였다.
어색한 번역글이 아니어서 마음놓고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

사회문제를 고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사사키 마모루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건들이 발생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이 사람이 부정수급자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동료의 비리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야쿠자와 관련된 일에서 어떻게 빠져나올 것인가?
다양한 궁금증을 나으며 소설이 가진 본래 목적까지 완벽하게 채워줬다. 재밌다.
사회문제를 드라마틱하게 그려내 긴장감 있게 즐길 수 있는 소설 <나쁜 여름>.
제37회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 대상 우수상 수상이라는 이력에 고개를 끄덕이게 됐다.
한낮은 여름을 방불케 하는 요즘. 무더운 여름을 배경으로 하는 <나쁜 여름>을 읽기에 딱 좋은 날씨가 아닐까?
필자처럼 마음껏 즐겨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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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32
생활 보조금 대상자 중 다수는 연금을 받는 사람보다 많은 금액을 받고 있다. 착실하게 연금을 납부해 온 사람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득이라는 건 납득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것이 불공평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일본은 구제에 힘을 쓰는 나라다. 그러나 그것을 역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밑줄_p276
그래도 돌아보지 않았다. 곁눈질도 하지 않고 빨간불인 건널목을 통과했다. 날카로운 경적이 주위에 울려 퍼졌다. 지금 자신을 둘러싼 이 현실이 전부 꿈이길 바랐다. 아니, 이건 분명 꿈이다. 너무 더운 여름이 나쁜 꿈을 꾸게 한 것이다.




>> 이 서평은 아프로스미디어(@aphrosmedia)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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