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육아가 끝나면 각자 집으로 간다 - 부부는 끝났지만, 부모 역할은 계속된다
글짱 지음 / 담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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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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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이유 하나로 결혼을 선택했지만,
사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혼할 수 없었던 이야기.
저자는 이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부터 이혼한 후의 이야기까지 가감없이 기록했다.

사회가 정해놓은 결혼적령기는 어떤 기준에 의한 것일까?
등 떠밀듯 결혼하게 된 결혼적령기의 성인들은 왜 결혼 생활을 그만두기로 결정하는 것일까?
이혼률은 부부로 산다는 것이 두 사람만 좋아서 되는 일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는 반증이기도 하다.
저자가 어떤 이유로 이혼을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부부마다 이혼한 이유는 각자가 처한 상황에 놓이지 않는 이상 백퍼센트 공감하기 힘든 부분일테니까.
그렇다면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어떤 말을 하고 싶었던걸까?
이런 이유라면 이혼을 권하기 위해서?
이 정도가 아니라면 참고 살라고?

시아버지와 함께 살기로 선택한 새댁.
친구 같은 남편. 아이가 태어나고 맞벌이를 선택한 현실.
어디서부터 어긋났는지 알 수 없는 부부 생활.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두 딸을 낳고도 우울증에 힘들었던 저자.
총체적 난국이었다.
부부라는 인연을 끊는 일은 어렵지 않았으나, 두사람 사이엔 자녀가 있었다.
이 현실이 가져올 문제는 생각지 못했던 당시.
이혼만 하면 불필요한 감정싸움은 사라지고, 자유로운 생활을 누릴 수 있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이혼 후에 몰려오는 현실적인 벽은 저자의 마음을 작아지게 만들었다.
경제적인 문제, 자녀를 양육하는 문제, 사회의 편견.
무지개빛 미래를 상상했던 것과 달리 이혼 후의 생활 역시 이혼 전의 생활과 다를 게 없는 현실이었다.

아름다운 이혼이 존재할까?
필자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이혼은 없어도 건강한 부모 생활은 가능하다는 것을 저자는 보여줬다.
배우자를 향한 날선 감정은 내려놓고, 두 아이의 부모로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한 두사람의 모습은 책임감 있는 어른이었다.
그러지 않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시행착오를 겪는 동안, 저자가 내려놓은 부분은 무엇인지, 반대로 얻게 된 것은 무엇인지 보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안정적인 부모 생활을 할 수 있게 되고서야 저자는 새로운 자신을 만나는 기쁨도 누릴 수 있었다고 말하며, 이혼 후의 삶에서 공동 육아가 차지한 무게를 얼마나 큰지 깨닫게 했다.

자녀가 있는 기혼자 중에 이혼을 한 번이라도 상상해 보신 분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어떤 선택을 하든 각자의 몫이겠지만, 책임감 있는 선택이 필요한 이유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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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93
엄마로서 이혼은 이혼녀 딱지를 스스로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이었다. 누가 알면 어떡하나 전전긍긍하는 대신 내가 먼저 당당하게 말하는 것부터 시작이었다. 이혼을 앞두고 고민만 10년 했던 건 어쩌면 이런 시작이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는지 모르겠다. 사연에 남긴 마지막 말처럼 내일은 아름다운 여자로, 당당한 엄마로 빛나고 싶다.


>밑줄_p128
큰아이 손에 가정 실태 조사 설문지가 들려왔다. 지난번 일이 없었다면 아마 이 설문지를 들고 등본에 기재된 구성원만 적어야 할지, 혹은 등본에 없는 남편을 적어야 할지 골머리를 앓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나와 아이는 다른 존재고, 아이에게 부모는 언제나 엄마 아빠 두 사람이라는 것을.



>> 이 글은 담다출판사(@damda_book)로부터 책을 선물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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