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곳비 꽃비 1~2 세트 - 전2권
이은소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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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명의 장난이 아무리 심하다 한들, 곳비와 연평대군만 할까요. 아...애절한 마음으로 끝까지 읽게 되는 이야기예요.

✅️ 꽃비가 내리는 태몽을 꾸고 태어난 아이 곳비. 이름의 뜻마저 꽃비였다.
가난한 집안의 첫째였던 곳비는 자신도 모르고 생각시로 궁생활을 시작한다. 궁에 도착한 첫날 우연히 만난 소년과 부딪히며 운명의 상대를 만나게 된다.
왕자인 자신에게 당돌하게 대답하고 하고픈 말은 다 하는 곳비가 밉지 않고 그저 귀엽기만 한 셋째 왕자 용.
용을 모실 생각시로 인사하는 곳비는 깜짝 놀라게 되고 둘의 티키타카는 일반 왕자와 생각시가 아니라 벗이고 누이같았다.
그런 용에게 시집갈거라는 곳비에게 호탕하게 웃으며 "궁녀는 왕의 여인이니 왕자와 혼인할 수 없다."라고 말해주지만 그 말의 뜻도 잘 모르는 곳비였다.
곳비의 마음에 품은 연심이 무럭무럭 자라는 동안 용은 첫사랑을 만나 헤어지고 다른 여인과 가례를 올린다. 그 모습들을 보는 곳비 마음은 늘 슬퍼졌다. 이젠 궁녀로만 살기로 마음 먹는데....

ㅡ1권ㅡ
🌺p꽃비를 맞으며 구름안개 속을 거니는 여인을 보노라니 갑이 가슴에는 알 수 없는 슬픔이 배어들었다.(...)
아이의 뺨은 도화처럼 붉었다. 그 이름을 '곳비'라 하니, 꽃비라는 뜻이었다.
🌺p96
"저 궁에서 왕자 아기씨와 함께 살다가 크면 꼭 왕자 아기씨의 색시가 되겠습니다. 이것이 제 꿈이옵니다."
🌺p234
용의 앞에 진분홍 붉은 꽃길이 펼쳐져 있었다. 어서 봄이 와 볼 수 있기를 바라던 그 색이었다. 용은 밤새 꽃잎을 뿌렸을 곳비를 생각하며 헛기침을 했다. 목 안이 뜨거워졌다.
ㅡ2권ㅡ
🌺p68,69
'곳비야, 네가 사는 것이 나를 위하는 일이다. 네가 사는 것이 내 소중한 여인, 단곳비 너의 본분이니라. 나를 살리는 길이니라.' (꺄아아😍)
"그래. 그럼 가보자. 꿈속 세상으로. 대군도 궁녀도 없는, 너와 내가 있는 그 세상으로."
용은 곳비를 꼭 안았다. 다시는 놓치지 않을 듯이. 영원히 놓치지 않을 듯이 꼭 안았다. (꺄아아💗💗)
🌺p258
"싫습니다. 궁녀에게 허락된 연정은 없습니다. 더는 죄를 짓고 싶지 않사옵니다." (...)
'되었어. 된 거야. 대군은 대군이시고, 나는 궁녀인 거야. 이걸로 된 거야.' (😭😭😭😭😭)

✅️ 이은소 작가님의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을 통해 작가님을 처음 만났다.
이번 소설 《곳비 꽃비 1,2》또한 역사 소설이었다.

역사적 배경은 1453년 수양 대군이 단종을 몰아내고 왕이 되는 사건이다. 세종의 큰아들 문종은 병약하여 단명하고 문종의 어린 아들 단종이 왕위를 계승하였다. 수양 대군은 김종서 등 반대 세력을 제거하고 동생인 안평 대군도 죽인 뒤 단종을 영월로 귀양 보낸 후 사약을 내려 죽이고 왕이 되는 계유정난이다.
역사 속 사건과 인물들은 그대로 썼지만 픽션이 가미된 소설이다.
(배경을 알고 읽으면 소설을 이해하는게 좀 더 수월하므로 정리해서 적어보았다.🤔)

궁녀로 들어가면 왕의 여인이라 죽을 때가 아니면 궁 밖으로 나가지도 못한다는 법.
그 법을 알리가 없는 9살 생각시 곳비는 세종의 셋째 왕자 용을 마음에 품는다. 그 마음 사그러질 줄 모르고 10대가 지나도록, 20대가 되도록, 30대가 흐르도록 더욱 커져만 갔다.

자신을 누이로만 생각하는 왕자 용이 야속하기만 하지만 옆에서 보필하는 것만으로 행복할 수 있는 궁녀의 숙명을 조금씩 알아갔다.
긴 세월이 흐르며 왕자 용도 자신의 마음이 친누이의 마음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아간다. 하지만 사랑을 깨닫는 것과 동시에 갈등은 절정에 다다른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었다....

둘의 티키타카가 서로 엇갈리는 사랑이 이 소설의 주된 이야기이다.
시절은 어수선했지만 사랑은 또 어찌나 달콤한지 읽는 내내 설레었다가 안타까웠다가 애절했던 순간들이 가득했다.
이은소 작가님의 소설은 절제된 사랑이 얼마나 더 애절한지를 알게 한다. 등장 인물들의 독백, 심리 묘사들로 그 애절함이 배가 되게 하니 읽는 동안 이야기에 사로잡혀 버린다.

두근두근 설레는 순간들 보장.
티키타카로 재미 보장.
억장 무너지는 슬픔 보장.
퓨전 사극 좋아하시면 추천합니다.🥰🥰

#곳비꽃비
#이은소
#고즈넉이엔티
#역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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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와궁녀의사랑
#이루어질수없는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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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유정난_역사적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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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후기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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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것이 아닌 잘못
아사쿠라 아키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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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술 읽히다가 후반부 쯤에서 '내 눈이 지금 뭘 본거지?' 지금껏 읽었던 내용이 뒤집히는 순간을 경험했다.

✅️ 나는 지금 달리고 있다. 아니, 도망치고 있다.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을 앗아간 것은 다름 아닌 인터넷!!!
그렇게 위험하고 무쓸모한 것을 내가 사용할리가 없지 않는가!!!

외근 후 회사로 복귀를 했다. 사람들의 시선이 평소와 달랐다. 회사에 무슨 일이 있나 하고서 지사장실로 갈 준비를 했다.
그런데 화가 잔뜩 난 지사장이 와서 다짜고짜 따져 묻는다. "이게 다 무슨일이야. 대체!!"
알 수 없는 말을 듣고 컴퓨터 모니터에 펼쳐진 사이트 내용을 확인했다.
ㅡ 다이스케@taisuke0701에 올려진 살해 사건
ㅡ 계정 주인은 야마가타 다이스케
ㅡ 직장은 다이테이 하우스 영업부장
ㅡ 사는 곳은 만요초 부근

이게 다 무슨 말이야? 이건 난데?? 아니 알지도 못하고 해 본적도 없는 트윗에 내 계정이 있다고? 그것도 기가 막힌데 내가 살인을 했다고?
모든 정황 증거가 나를 지목한다. 범인은 바로 나라고.
하지만, 난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고!!!!!

📲p88
도망칠 수 밖에 없었다.(...)
그대로 달리고, 달리고, 또 달렸다.
📲p119
여자를 죽일 때 사용한 밧줄, 복부를 찌른 식칼은 전부 야마가타 다이스케의 집 창고에서 나왔다. (...)
범인은 야마가타 다리스케가 분명했다.
📲p211
순간 시오미가 곧바로 말을 이었다.
"부장님은 원한을 사기 쉬운 사람이니까."
📲p301
아무 잘못도 없는 사람이 불합리한 일을 당하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나쁘거든요. '정의감'이라는 게 제 안에도 있다는 뜻이겠죠. 진실을 모르는 주제에 멋대로 떠드는 놈들이 마음에 들지 않기도 하고요."

✅️ 우선 이 작가님 작품을 지금이라도 알게 되서 너무 다행이다. 신간 소설을 읽은 후지만 벌써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스토리가 탄탄하고 심리 묘사도 입체감있고 사건을 이끌어가는 속도감도 딱 취향저격이었다.
작가님의 대표작인《교실이, 혼자가 될 때까지》,《여섯 명의 거짓말쟁이 대학생》을 올해 안에 읽어봐야 할 책으로 리스트업 하게 됐다.

소설의 주요 소재로 '인터넷 상의 마녀사냥'을 다뤘고 그로 인해 하루 아침에 여대생 살인마가 되는 야마가타 다이스케의 이야기가 주된 스토리이다.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사안이니만큼 읽으면서도 두려움이 몰려왔다.
'허위 정보 유포'가 어떻게 한 사람을 무너뜨리는지 사실감있게 그려냈다.
다이스케는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무엇 하나 부족함없이 탄탄대로를 걷던 사람이었다. 그렇게 높은 위치는 아니지만 남부럽지 않게 살아왔다. 인기도 제법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와르르 무너지는 것은 하루가 걸리지 않았다.

행복한 가정이라고 생각했던 집도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주지 못했다.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다 생각했던 회사는 제일 먼저 등을 돌렸다.
제일 믿고 있던 후배는 문도 열어주지 않았다.
돈, 집, 차가 문제가 아니라 다이스케가 믿고 있던 모든 것이 무너지는 순간을 눈으로 확인했다.
두려웠고, 무서웠다.

현실이 믿기지가 않아서 도망친 다이스케. 그는 한순간 깨닫는다. 진짜 범인이 누군지 찾아서 자신의 무고함을 밝혀내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다이스케 계정 글을 리트윗한 쇼마는 사쿠란보라는 여자의 메시지를 받고 함께 다이스케를 찾으러 다닌다.
다이스케가 범인이라 믿는 호리 경사와 아닐수도 있다는 무쓰우라 경사도 다이스케를 쫓는다.
나쓰미는 우연히 만난 에바탄과 함께 범인을 알지도 모른다는 할아버지를 만나러 간다.
이처럼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다이스케를 향해 점점 목줄을 조여가는 구성으로 글이 쓰여진다.
사건이 주는 긴장감과 도망치는 사람, 뒤를 쫓는 사람들로 속도감이 대단했다.
범인을 추려가며 읽는 재미가 솔솔했다.

그러다, 모든 정보들이 와르르 무너지게 됐다.
'뭐?? 왜 이 이름이 여기서 나오는거야?'
'아니...그게 그러니까...'
하며 책을 펄럭거리고 메모장에 쓰인 인물도를 훑어보게 됐다.
《복선의 마술사》라는 별명이 딱 어울린다고 무릎을 쳤다.

사회적 문제를 다룬 미스터리 소설을 소개합니다.
페이지터너 보장.
뒤집혀버린 이야기로 짜릿함 보장.
긴장감, 속도감 보장.

#내것이아닌비밀
#아사쿠라아키나리
#문지원옮김
#블루홀식스
#페이지터너
#신간소개
#사회적문제미스터리
#복선의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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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소설
#추리소설
#도서협찬
#서평후기
#완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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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주부 구운몽
강선우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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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따뜻한 책커버를 만났다. 요즘 유행하는 힐링소설이 아니다. 전체적인 스토리가 있고 등장인물들의 사연들이 녹아있는 훈훈한 소설이다.

✅️ 엄마의 바람대로 공부를 했다. 의사가 되고 싶었지만 판검사를 바라는 엄마의 뜻을 이길 수 없었다. 그렇게 시작된 대학 생활.
내 뜻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지금, 공부가 제대로 될 리 없었다. 또 피어보지도 못한 내 꿈 '연극'에 미련이 남았다.
부모님껜 비밀로 하고 시작한 연극.
너무 좋았다.
돈은 못 벌어도 싼 안주에 소주 마시며 함께 연극 이야기를 하고 스토리를 만드는 것만으로 이렇게 행복할 수 있었다.
그런데 함께 연극을 준비하던 한 선배의 공금 횡령으로 연극은 엎어졌고 난 그 선배를 잡겠다는 일념으로 몇 날 며칠을 돌아다녔다.
드디어 그 놈을 만났다. 잡으려고 뛰어가던 순간 빨간 차에 부딪혀 공중으로 뛰어 올랐고 눈 떠보니 병원이었다.
운명도 참 가혹하지 하필 웬수같은 넷째 누나와 누나 친구가 차주였다니!!!
난 이제 강릉으로 끌려가 엄마한테 북어로 죽도록 맞을 일만 생겼다. 하..
그런데 왜 난 초록대문 2층집에서 살림하고 있는거지??

☁️p80
주부, 집안의 살림살이를 도맡아 하는, 꽤나 숙련된 기술과 전문적인 지식을 수반하는 직종. (...)
아줌마, 엄마 또는 아내와 동의어로 쓰이기도 하며 수시로 과도한 책임과 희생을 요구하는 직업...
☁️p133
그러다 운몽은 두 여자에게 철저하게 예속된 삶을 살고 있다는 답을 도출해내고는 우울해졌다. (...) 자녀들이 독립하는 시기가 되면 주부들이 겪는다는 빈 둥지 증후군이랄까.
☁️p153
"엄마들의 착각이죠. 본인이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 본인이 아니어도 애들은 잘 크고 집안은 대충 잘 굴러가는데 말이죠."
☁️p174
"연우야, 앞으론 속상한 일 생기면 무조건 삼촌한테 일러바쳐, 삼촌이 투명 망토 쓰고 가서 꿀밤 먹여줄 테니까."(...)
"당연하지, 우리 그래도 되는 사이야."
☁️p306
"내 맘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다. 자식새끼 낳아 금이야 옥이야 키워놓으면 뭐 하는데? 지들 맘대론데. 내가 오른쪽으로 돌리면 오른쪽으로 가고, 내가 왼쪽으로 돌리면 왼쪽으로 가는건 이 운전대밖에 없다!"

✅️ 요즘 나오는 예쁜 그림체의 표지와 작은 스토리들로 가득한 힐링소설들과는 차이점이 있다.

물론, 가정의 따뜻함, 형제간의 갈등 해결, 지인들과의 갈등, 직장에서의 불합리한 대우 등 다양한 소재들로 소설을 채우고 있다.
그러나 이 이야기들은 주인공이 따로 있는 단편들이 아니다.
구운몽을 중심으로 네 명의 누나 이야기, 아들 낳고 싶었던 어머니 이야기, 연극을 위해 똘똘 뭉친 선후배 이야기, 누나의 친구 이야기, 누나의 친구 가족 이야기들이 얽히고 설켜 있다.
그 이야기들 속에서 킥킥대며 웃기도 하고 공감하기도 하며 읽게 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청년이면서 주부 일을 하게 된 구운몽의 이야기는 순간 순간 놀라게 했다.
살림 하면서 애 키우면서 남편 뒤치다꺼리 하면서 느꼈던 울화도 기쁨도 슬픔도 안타까움도 모두가 소설 속에 담겨있다.
"어쩜, 포인트들을 잘 살리셨을까." 싶었던 내용들이 곳곳에 있다.

청년 주부 외에도 경력단절 주부, 맞벌이 주부, 황혼 주부까지 다양한 상황 속의 주부 모습들도 그려져 공감을 자아냈다.
한마디 툭 던지는 대사들이 마음에 콕 박혀 함께 화내고 함께 서글펐다.

엄마라서 아내라서 주부라서 며느리라서 딸이라서 공감하며 재밌게 읽었습니다.


#청년주부구운몽
#강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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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실업
#주부의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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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엄마마음
#모든마음이공감됐다
#훈훈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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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완독후기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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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급 상담실 바다로 간 달팽이 23
박현숙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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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절하게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나요?
곧 캐리어를 끌고 올 그녀를 만나게 될 거예요.💗

✅️ 아무나 나보고 사귀자 했다고 해서 덥썩 좋다하지 않는다. 소라였으니까, 좋다고 한거다.
소라와 사귄 날부터 나의 모든 중심은 소라였다.
소라가 원하는 건 무엇이든 다 해주고 싶었다.
시험기간이라도 상관없이 소라를 위한 일은 멈출 수 없었다.
빨간 스웨터에 어울릴 빨간 구두를 원하는 소라.
그렇다면 중고 사이트를 다 뒤져서라도 꼭 빨간 구두를 사주리라 맘 먹었다.
굽이 낮은 빨간 구두. 드디어 찾았다. 소라가 좋아할 모습에 벌써 들떴다.
그 때 도착한 문자 하나.
"천만원 줄테니 빨간 구두 저한테 파세요."
만오천원 주고 산 구두를 천만원에 산다는 사람이 나타나고 보니 고민이 됐다. 소라에게 말했다가 괜히 싸움만 났다.
사귄지 한 달만에 소라와 헤어지게 되다니, 별 일도 아니었는데 오해라고 설명하기도 짜증났다.
그 와중에 학교에 나와 소라가 헤어진 것이 소문났고 또 새로운 상담 선생님께서 곧 출근하신다는 소문도 들렸다.
이 상담 선생님은 <연애 상담만 가능!!> 하다는 공지를 띄우고 아이들의 상담을 기다렸다.
우연한 계기로 상담실에 갔고 선생님과 첫 인사를 나눴다. 그런데 빨간 구두를 찾아달라는 선생님.
선생님은 누구시길래 빨간 구두를 찾으시는거지?


👠p57
형은 엄마가 뭐든 다 알고 있다고 했다. 쳐다보지 않고도 마음을 읽어 내고, 손을 대지 않아도 숨통을 조이는 초능력자라고 했다.
👠p78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제가 소라를 좋아하는 거 같기도 하고 미워하는 거 같기도 하니까요."
"좋아하니까 미움도 생기는 거야."(...)
무슨 그런 사람을 서럽게 만드는 논리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 말은 틀린 말이 아니었다.
👠p121
나처럼 구석에 처박혀 관심받지 않고 사는 아이들에게 장점이 있다면 괴롭히는 아이도 친하게 지내자는 아이도 없다는 거다.(...) 중립을 지킬 수 있는 위치는 안전한 위치다.
👠p209
사람 마음이 두부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잘라 내고 싶은 부분이 생기면 그런 마음이 존재했다는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싹뚝 잘라 내면 좋을 텐데. 복수하면 할수록 신나고 통쾌할 줄 알았다.

✅️ 《구미호 식당 시리즈》, 《수상한 시리즈》로 유명하신 박현숙 작가님의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에 출판사 소개글부터 읽어봤다.
"신비롭고 미스터리한 청춘 판타지 로맨스"
소개글을 보자마자 이미 마음이 설레기 시작했다.

중학생들이 주인공이고 학교와 집을 배경으로 한다. 학교에서는 친구들과의 사건들, 일진의 괴롭힘, 남학생과 여학생의 풋풋한 연애사까지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준다.
아이들의 날서고 뾰족한 대사들이 사실적이라 읽으면서 마음이 안 좋았다. (학생들이 이 소설을 통해서 자신들의 말이 어떤 상처를 줄 수 있는지 꼭 한 번 생각해보면 좋겠다.)
또 부모님과 아이들 간의 갈등, 형제 간의 차별 구도에 관한 이야기도 있다.
충분한 대화가 이뤄지지 않으니 서로 간에 오해가 쌓이고 서운한 마음만 앞세우게 됐다. 본의 아니게 한 쪽으로 더 큰 애정을 표현한 엄마를 이해하려는 아이를 보면서 또 한 번 느꼈다. 아이들의 마음도 부모들의 마음 못지 않게 크다는 것을.

이런 현실적인 문제를 이야기하는 가운데 판타지 요소가 첨가된 것이다.
궁금하신 분들은 꼭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상담 선생님의 정체."
"빨간 구두의 비밀."

누군가에게 내 마음을 준다는 것, 내 마음이 시키는대로 한다는 것이 가끔 힘겨울 때도 있다.
상대방도 내가 주는 사랑만큼 나를 사랑해주면 좋겠다 하는 소망이 잘못 됐다고만 볼 수 있을까.
난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때부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로 당신의 마음은 사랑이 아니라 오해, 미움, 절망들로 가득차게 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마음껏 사랑하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지 않을까.
그 간절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할 때
당신은 빨간 캐리어를 끌고 당신에게 올 아름다운 그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아직도 만나지 못했다면 좀 더 사랑하라.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1등급상담실
#박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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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카타콤
이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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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새로운 세상을 상상해낸 이야기. 때로는 공포스러웠다.


✅️ 강남역 근처 어두운 구석. 건물과 건물 사이 냄새 나는 쓰레기 더미가 쌓여있는 곳에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구멍이 있다.
지나치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강남역. 구멍 속으로 사람이 들어가는 것을 아는 이도 보는 이도 없었다.
그 곳은 지하철이 지나가는 곳 그 아래 더 깊은 곳에 위치한다. 계단을 내려가고 끝없이 내려가면 먼지 가득하고 철근과 돌맹이들이 시체들과 엉켜있는 곳이다. 구멍으로 흘러들어온 것은 쓰레기만은 아니었다.
갖가지 사연들을 숨기고 숨어든 사람들. 누구도 먼저 말을 걸지도 본인의 정체를 들어내지도 않으니 삶을 마감하기에 이보다 좋은 곳은 없었다.
조용하던 그 곳에 사람들이 흘러들어 왔다. 상처받은 아이들도, 욕심쟁이 어른들도 숨기 위해 모여들었지만 그 곳은 또하나의 서울이 되고 있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되던 곳에서 누군가를 걱정하게 되고 누군가는 의심하게 되고 누군가에겐 화를 내게 됐다. 또, 누군가는 죽임을 당했다.
가장 깊숙한 어둠, 카타콤에서!!!

📌p10
아무도 나를 찾을 수 없는 곳으로 가자.
저 아래로.
📌p27
"카타콤이라고 들어봤어?"(...)
" '무덤 사이에'라는 뜻이다. 저기 서양에서 이런 곳을 부르는 말이다. 도시 아래 지하. 사람이 죽어 묻히는 곳을."
📌p166
"하루하루 너무 힘든데, 계속 살기에는 남은 인생이 너무 길어서 죽어버릴까 하다가 내려온 거야. (...)
나, 올라가면 이번에는 제대로 살고 싶어."
📌p196
화연의 무덤 주위로 구름과 새가 꽃과 나무 위를 날아다녔다. 가장 높은 곳에는 태양도 동그랗게 떠 있었다. 화연은 하늘을 보고 싶다고 했었다. 기이한 광경이었다. 화연이 좋아할 것 같았다.

✅️ 이 소설은 교보문고에서 주최한 스토리공모전에서 발굴된 작품이다. 이봄 작가님의 첫 작품이기도 한 《서울, 카타콤》은 상상 이상의 세상으로 독자들을 이끌었다.
장면이 그려지게 묘사된 글들, 체념을 떠나 무념인 인간들의 심리 묘사도 일품이었다.
나 또한 그들처럼 저 깊숙한 바닥으로까지 내려가는 기분이 들었으니 대단한 표현력이다.

낮엔 일하고 밤과 주말을 이용해 글을 쓰셨다는 작가님의 도전은 파리에서 본 카타콤이 모티브가 되었다고 한다. 입장료를 사고 쌓여있는 해골들을 보면서 왠지 기괴하기도 하고 슬펐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서울의 카타콤'은 어떤 모습일까를 상상하셨고 이렇게 완성하셨다.

대단히 높고 넓은 서울 땅 아래 그와 반대로 어둡고 깊숙한 카타콤을 보면서 짧은 상념에 잠겼다.
자랑하는 글, 제일 잘 나온 사진들로 관철된 반짝이는 사람들도 남들이 알지 못하는 어두운 일면을 숨기고 산다는 것.
그 마음들을 잊고 사는 일상이 바로 카타콤이지 않을까.
우울하고 어두운 이면은 철저히 배척하고 살지만 빠져들고 마는 사람들. 또한 저 바닥으로 떨어졌다가도 이겨내려 노력하는 모습들까지.
모두가 《서울, 카타콤》에서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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