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이 아닌 잘못
아사쿠라 아키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술술 읽히다가 후반부 쯤에서 '내 눈이 지금 뭘 본거지?' 지금껏 읽었던 내용이 뒤집히는 순간을 경험했다.

✅️ 나는 지금 달리고 있다. 아니, 도망치고 있다.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을 앗아간 것은 다름 아닌 인터넷!!!
그렇게 위험하고 무쓸모한 것을 내가 사용할리가 없지 않는가!!!

외근 후 회사로 복귀를 했다. 사람들의 시선이 평소와 달랐다. 회사에 무슨 일이 있나 하고서 지사장실로 갈 준비를 했다.
그런데 화가 잔뜩 난 지사장이 와서 다짜고짜 따져 묻는다. "이게 다 무슨일이야. 대체!!"
알 수 없는 말을 듣고 컴퓨터 모니터에 펼쳐진 사이트 내용을 확인했다.
ㅡ 다이스케@taisuke0701에 올려진 살해 사건
ㅡ 계정 주인은 야마가타 다이스케
ㅡ 직장은 다이테이 하우스 영업부장
ㅡ 사는 곳은 만요초 부근

이게 다 무슨 말이야? 이건 난데?? 아니 알지도 못하고 해 본적도 없는 트윗에 내 계정이 있다고? 그것도 기가 막힌데 내가 살인을 했다고?
모든 정황 증거가 나를 지목한다. 범인은 바로 나라고.
하지만, 난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고!!!!!

📲p88
도망칠 수 밖에 없었다.(...)
그대로 달리고, 달리고, 또 달렸다.
📲p119
여자를 죽일 때 사용한 밧줄, 복부를 찌른 식칼은 전부 야마가타 다이스케의 집 창고에서 나왔다. (...)
범인은 야마가타 다리스케가 분명했다.
📲p211
순간 시오미가 곧바로 말을 이었다.
"부장님은 원한을 사기 쉬운 사람이니까."
📲p301
아무 잘못도 없는 사람이 불합리한 일을 당하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나쁘거든요. '정의감'이라는 게 제 안에도 있다는 뜻이겠죠. 진실을 모르는 주제에 멋대로 떠드는 놈들이 마음에 들지 않기도 하고요."

✅️ 우선 이 작가님 작품을 지금이라도 알게 되서 너무 다행이다. 신간 소설을 읽은 후지만 벌써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스토리가 탄탄하고 심리 묘사도 입체감있고 사건을 이끌어가는 속도감도 딱 취향저격이었다.
작가님의 대표작인《교실이, 혼자가 될 때까지》,《여섯 명의 거짓말쟁이 대학생》을 올해 안에 읽어봐야 할 책으로 리스트업 하게 됐다.

소설의 주요 소재로 '인터넷 상의 마녀사냥'을 다뤘고 그로 인해 하루 아침에 여대생 살인마가 되는 야마가타 다이스케의 이야기가 주된 스토리이다.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사안이니만큼 읽으면서도 두려움이 몰려왔다.
'허위 정보 유포'가 어떻게 한 사람을 무너뜨리는지 사실감있게 그려냈다.
다이스케는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무엇 하나 부족함없이 탄탄대로를 걷던 사람이었다. 그렇게 높은 위치는 아니지만 남부럽지 않게 살아왔다. 인기도 제법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와르르 무너지는 것은 하루가 걸리지 않았다.

행복한 가정이라고 생각했던 집도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주지 못했다.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다 생각했던 회사는 제일 먼저 등을 돌렸다.
제일 믿고 있던 후배는 문도 열어주지 않았다.
돈, 집, 차가 문제가 아니라 다이스케가 믿고 있던 모든 것이 무너지는 순간을 눈으로 확인했다.
두려웠고, 무서웠다.

현실이 믿기지가 않아서 도망친 다이스케. 그는 한순간 깨닫는다. 진짜 범인이 누군지 찾아서 자신의 무고함을 밝혀내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다이스케 계정 글을 리트윗한 쇼마는 사쿠란보라는 여자의 메시지를 받고 함께 다이스케를 찾으러 다닌다.
다이스케가 범인이라 믿는 호리 경사와 아닐수도 있다는 무쓰우라 경사도 다이스케를 쫓는다.
나쓰미는 우연히 만난 에바탄과 함께 범인을 알지도 모른다는 할아버지를 만나러 간다.
이처럼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다이스케를 향해 점점 목줄을 조여가는 구성으로 글이 쓰여진다.
사건이 주는 긴장감과 도망치는 사람, 뒤를 쫓는 사람들로 속도감이 대단했다.
범인을 추려가며 읽는 재미가 솔솔했다.

그러다, 모든 정보들이 와르르 무너지게 됐다.
'뭐?? 왜 이 이름이 여기서 나오는거야?'
'아니...그게 그러니까...'
하며 책을 펄럭거리고 메모장에 쓰인 인물도를 훑어보게 됐다.
《복선의 마술사》라는 별명이 딱 어울린다고 무릎을 쳤다.

사회적 문제를 다룬 미스터리 소설을 소개합니다.
페이지터너 보장.
뒤집혀버린 이야기로 짜릿함 보장.
긴장감, 속도감 보장.

#내것이아닌비밀
#아사쿠라아키나리
#문지원옮김
#블루홀식스
#페이지터너
#신간소개
#사회적문제미스터리
#복선의마술사
#반전소설
#미스터리소설
#추리소설
#도서협찬
#서평후기
#완독후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