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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적 학대에서 벗어나기
비벌리 엔젤 지음, 정영은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2월
평점 :
🗣 정서적 학대에 해당하는 것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굉장히 광범위하다. 나 또한 정서적 학대의 피해자이며 가해자임을 깨닫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1부 수치심과 정서적 학대의 관계
*정서적 학대와 수치심, 그 강력한 조합
*내가 정서적으로 학대받고 있는지 판가름하기
*가해자의 도구들
*가해자의 통제 도구, 수치심
📌2부 수치심의 감옥에서 탈출하기
*나의 수치심 이해하기
*이제는 가해자에 대한 믿음을 거두자
*긍정적 분노를 이용한 디프로그래밍과 자기강화
*나에게 주는 선물, 자기연민
📌3부 떠나야 할까 남아야 할까?
*이 관계에는 희망이 있을까?
*정서적 학대에 대한 파트너와 대면하기
*관계를 끝내야 한다는 신호
*파트너 곁에 머물기로 결정했다면
📌4부 떠난 후에 해야 할 것들
*돌아가고 싶은 마음 극복하기
*자기이해를 통한 자기용서
*수치심을 계속 치유해나가려면
👊p25
죄수는 '무언가를 잘못했기 때문에' 감옥에 갇힌 이들이다. 그런데 정서적 학대 피해자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으며, 그러므로 처벌을 받을 이유 또한 없다.
👊p122
정서적 학대 피해자들은 대부분 자신이 애초에 학대적인 관계에 걸려들었다는 사실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학대를 당하면서도 관계를 끝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더 큰 수치심을 느낀다.
👊p270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는 계속해서 상대의 행동이나 생각, 감정이 거슬린다고 지적하는데, 피해자들은 비나늘 피하기 위해 살얼음판 위를 걷는 듯한 조마조마한 생활을 하게 된다.
👊p283
그러나 안타깝게도 자신을 지키는 방어벽을 높게 쌓아올린 끝에 성격장애를 얻게 된 이들은 대개 자신의 행동이 부적절하거나 타인에게 해가 된다는 점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
👊p387
자기연민이 수치심의 해독제라면, 자기용서는 수치심을 치유하는 치료제이다.
🗣 한숨을 푹 내쉬며 상대방을 바라보는 행동을 살면서 한번도 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이 행동이 상대방에게 정서적 학대임을 당신은 알고 있었는지 묻고 싶다.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 유독 말장난이 심한 아이가 있는데 외모 비하가 주된 농담거리였다. 이 또한 반복된 만남과 반복된 장난으로 상대 친구는 참아내느라 상처받고 있었다면 그 또한 정서적 학대에 해당된다는 것을 당신은 알고 있었는가 묻고 싶다.
부부 사이, 연인 사이, 친구 사이, 부모와 자식 사이까지 확대된 모든 인간 관계에서 정서적 학대는 존재했다.
책 내용을 한 번에 읽기 어려웠을 정도로 심각하게 현실적이다. 내가 피해자였음을 깨닫고 한참동안 책장을 넘기지 못했다. 내 상처가 고스란히 내담자의 에피소드에 담겨있었다.
과거 부모님과의 관계에서도 지금 남편과의 관계에서도 잠정적 피해자였음을 깨닫고 상처받은 마음을 그럴 수 있다고 애써 외면한 자신이 애처로워서 한참을 멍하게 있었다.
마음을 추스리고 다시 읽어나가다 또 한번 놀라고 충격을 받고 말았다. 내가 또 하나의 가해자가 되어 있었다니 그 피해자는 내 아이들이라니...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안 좋았다.
나의 한숨과 눈빛에 상처받았을 아이들의 마음이 내 마음처럼 전해졌다.
욕을 하고 소리를 치고 남과 비교하는 것만이 학대가 아니었다. 머리를 쥐어박고 온몸을 때리는 것만이 학대가 아니었다.
상대방에게 수치심을 안기는 나의 모든 행동과 말들이 정서적 학대에 해당된다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다. 이런 사실들을 깨닫게 된 것만으로도 충분히 이 책은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
그런데 이 책 속엔 피해자가 어떻게 자신을 되돌아보고 가해자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이 적혀있다. 또 피해자임을 알면서도 가해자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인 경우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방법도 제시한다.
분명 이 방법들로 모든 문제들이 해결되지는 않을 수 도 있다. 하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각자의 입장에서 꼭 필요한 방법들을 찾아 해결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많은 단계의 방법들이 적혀 있다.
가해자도 피해자였음을
피해자도 가해자일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임을
스스로 인정하고 노력하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당장, 올라오는 화를 참는다는 명목으로 내뱉는 한숨을 멈추었다.
또한, 친하다는 이유를 상대를 웃긴 상대로 만드는 농담를 멈추었다.
이 세상의 누구보다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바로 당신이여야 함을 깨닫게 해주는 책.
나와 관계한 모든 인연들에게 선물하고 나눠 읽고 싶은 책.
누구보다 남편에게 꼭 읽어보라고 해야할 책.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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