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주 미친 반전
유키 하루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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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 절대 금지!! 반드시 처음부터 읽을 것! 결말 사수!!
이 말 밖에는 더 이상 설명할 방법이 없다.

✅️ 주인공 슈이치는 대학 시절 친구들, 사촌형과 함께 산속의 지하 건축물을 찾아간다. 지하 3층까지 있는 건축물은 설계도에 따르면 <방주>라는 이름을 가진 듯 했다.
이왕 온거 하룻밤 머물기로 한 슈이치와 친구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방문객이 있었고, 길을 잃은 한 가족이었다.
이렇게 총 열 명은 함께 방주에 머물게 된다.
그 날 새벽에 방주에서 예기치 못한 지진이 발생했고 그로 인해 건축물 한가운데에 큰 바위가 떨어졌고 지하 3층에선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물이 1층까지 차오르기까지는 일주일정도 남았고 바위를 떨어뜨리고 출입구로 탈출하기 위해선 닻감개를 누군가 돌려줘야 했다.
돌린 사람은 그 방에 갇혀버리게 되는 상황이었다.
결국 한 명의 희생이 필요한 탈출 방법 밖엔 없었던 것이다.
이와중에 함께 온 대학 친구 중에 한 명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람들은 살인자와 함께 있는 상황에 아연실색한다.
닻감개를 돌려줄 사람으로 살인자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그러는 와중에 또 다른 살인 사건이 발생하는데....

🛶p67
산속의 지하다. 우리가 여기 있다는 것을 바깥의 그 누구도 모른다. 스마트폰은 당연히 불통이다.
이대로 바위를 치우지 못한다면?
물로 우리는 <방주>에서 나가지 못하고 죽는다.
🛶p69
닻감개는 당연히 이 작은 방에서만 조작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이 지하 건축물에서 빠져나가려면 누군가 한 명이 지하 2층의 작은 방에 남아야 한다는 뜻이다.
🛶p75
"물이 불었어. 분명 어제보다 수위가 높아졌다고."
"뭐? 정말이야?"
🛶p87
누군가 한 명을 희생하지 않으면 이 <방주>에서 탈출할 수 없다.
누가 희생양이 될 것인가?
그야 물론 살인을 저지른 사람이어야 한다.

✅️ 유키 하루오 작가님의 세번째 작품 <방주>는 전형적인 클로즈드 서클물이다.
고립된 사람들, 밀폐된 장소, 세상과 단절된 상황까지 완벽하다.
그런 조건 속에서도 해결해야할 일들이 생겨난다.

첫째, 천재지변으로 인한 탈출이 시급했다.
위에선 큰 바위가 입구를 막고 있고 밑에선 물이 차오르고 있었다.
무한한 시간이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좀 더 긴박함을 자아냈다. 단 일주일. 목숨을 지키고 탈출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둘째, 탈출하기 위한 방법은 딱 하나.
누군가 2층에서 닻감개 돌려 큰 바위를 떨어뜨려주고 출입구로 나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여기서 문제는 닻감개를 돌린 사람은 그 곳에 갇혀서 구조를 기다려야만 했다. 본인은 살아남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셋째, 이 곳으로 안내한 대학 친구가 살해된다.
평범한 일반인 10명이 모인 곳에서 살인이라니 모두가 자신은 살인을 하지 않았다고 하고 서로를 의심하는 아수라장이 펼쳐진다.
살인자가 누구인지 전혀 감도 못 잡는 상황에서 또 다른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만다.
연쇄 살인.
이제 그 살인마를 잡아 닻감개를 돌리게 하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클로즈드 서클(Closed circle)이란 추리소설에서 자주 쓰이는 배경 설정의 하나로, 소수의 내부인들로 이루어진 공간에서 내부인에 의해 일어난 살인 사건을 가리킨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처음 읽었을 때의 충격보다 더 큰 소름이 기다리는 결말이었다.

사람들의 살고자하는 욕심으로 인한 어두운 면들도 보게되는 소설.
나만 아니면 그 누가 닻감개를 돌려도 상관없었다.
비록 사랑하는 사람이어도...
비록 한 가정의 가장이어도...
비록 가장 친한 친구여도..
등장인물들의 속내를 읽어가며 씁쓸해하고 있을 때 드디어 범인은 잡힌다.

희생양으로 몰아야 하는 범인인 만큼 완벽한 추리를 해내야 잡음이 없을테다.
그런데 그 살해 동기가...참 기도 안찬다. 어이없다.
그렇게 끝나는가보다 하는 순간 대반전 포인트는 시작된다.
그렇게 소설은 가장 잔인하고 가장 무서운 방법으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완성시킨다.

클로즈드 서클물 좋아하시면 강추.
완전 소름돋는 결말 보장.
페이지터너 보장.

#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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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홀식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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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드서클물
#신간소설
#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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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숲 양조장집
도다 준코 지음, 이정민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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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업을 이어야만 하는 운명을 지닌 사람들의 이야기. 완전한 가족이란 무엇인가 생각해보게 하는 소설이다.

✅️ 긴타는 그림그리는 아빠와 아빠가 세상의 중심인 엄마와 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한번도 만나본 적 없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는다. 할아버지 대신 아빠가 간장 양조장 가업을 이어받아야 한다며 고향으로 가게 된다.
살림을 사는 집 마당에는 감나무가 있고 그 너머에 양조장이 있다. 집 뒤로 대나무 숲이 있는 집으로 긴타 가족은 왔다.
엄격하고 무서운 할머니와 긴타보다 한 살 많은 고모와 함께 사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세상 물정 모르고 경제관념도 없는 엄마는 첫날부터 할머니의 눈 밖에 나서 미운 말을 들어야했다. 게으르다고 아껴쓰지 않는다고...
양조장 일을 이어받아야 한다고 일을 배우던 아빠는 그림 그리는 일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양조장 일에 집중하지 못한다.
긴타는 학교를 다니고 집 안 일을 돕고 양조장 일을 거들며 집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가족 구성원 누구하나 긴타를 마음 편하게 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엄마 대신, 아빠 대신' 이라는 마음으로 어린 긴타는 늘 조마조마 했고 가족들 간의 갈등 사이에서 풍파를 겪게 되는데....


📌p23
머리카락이 쭈뼛 곤두섰다. 그리고 깨달았다. 눈앞에 펴 있는 협죽도는 엄마다. 예쁜 꽃이 피지만 독이 있다. 엄마와 똑같다.
📌p206
딸랑, 딸랑.
긴카는 자신이 굴러가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 간장이다. 간장을 만들면 된다. 왜 지금껏 몰랐을까. 이번에야말로 약속을 지키자. (...)나는 야마오 나오타카의 딸이다. 스즈메간장 당주의 딸이다.
📌p225
다시 한번 그날 밤의 반딧불이 보고 싶었다. 홀로 떠오른 동그랗고 붉은 불빛, 줄곧 내 옆에 있어준 상냥한 불빛이다.
📌p282
엄마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정말 누구인지 몰랐던 것이다. (...) 지금껏 엄마의 '괴롭다'라는 말이 못마땅하기만 했다. 그저 핑계이고 어물쩍 넘어가려 투정하는 줄 알고 화가 났다. 그런데 아니었다.


✅️ 작은 눈에 동그란 얼굴을 한 여자 아이가 주인공인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한 편을 본 듯한 기분이다. 유쾌하고 감동이 있고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장면들이 가득한 소설이었다.

가업을 잊기 위한 한 가족의 3대에 거친 이야기가 그려진다.
긴타의 입장에서 쓰여진 이야기지만 과거와 현재를 오고가며 쓰여 있다.
다즈코 할머니의 사연.
아빠 나오타카의 사연.
아빠 대신 양조장 당주 자리에 오른 긴타의 일생.

다즈코 할머니는 무남독녀로 가업을 잊기 위해선 데릴사위를 맞아야했다. 하지만 이미 사랑하는 남자가 있었던 할머니는 눈물을 머금고 사랑을 접고 가업을 선택하게 된다.
그렇게 만난 남자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빠 나오타카. 할머니는 아빠에게 곁을 주지 않았고 오로지 가업을 위한 자신의 몫을 다 했다는 마음으로 아들을 대했다. 할머니의 사랑이 고팠던 아빠는 상처로 얼룩진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런 아빠가 온 마음으로 아껴주는 엄마. 엄마의 마음에는 온통 아빠에 관한 것 뿐이다. 엄마와 아빠 사이에서 늘 외로움을 감수해야하는 몫은 긴타였다.

사연많은 등장인물들의 현재의 모습은 결국 과거에 묻어버린 사연과 비밀들로 인한 결과였다.
누구도 알아선 안되는 비밀을 감추는 방법으로 모든 사람들과 거리는 두는 사람,
현실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회피하려고 하는 사람,
과거의 상처로 인해 자신도 모를 마음의 병을 앓고 있으나 인식하지 못한 사람.
이 소설 속 사람들은 조금 부족하고 조금 안타까웠다.
그럼에도 부모라는 마음으로 자식을 보듬었다.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요구하는 부모님이지만 어떻게든 맞춰보려고 노력하는 자식의 도리를 생각했다. 모든 가족 구성원들의 갈등이 파도처럼 서로에게 몰아쳤다.

하나 하나 비밀이 밝혀지고 꼬인 매듭이 풀려가는 모습들은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소설 속에 빠져들게 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고 울컥하는 장면들이 많았다.
평화로운 시골 풍경, 따르릉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아이들, 기모노를 곱게 차려입고 다부지게 무릎 꿇고 앉아 호령하는 할머니...나도 모르게 잔잔한 경음악으로 BGM이 깔리는 소설이었다.

#대나무숲양조장집
#도다준코
#이정민옮김
#소미미디어
#가족의비밀
#가족의사랑
#완전한가족이란_
#소미랑2기
#도서협찬
#서평후기
#완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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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적 학대에서 벗어나기
비벌리 엔젤 지음, 정영은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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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서적 학대에 해당하는 것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굉장히 광범위하다. 나 또한 정서적 학대의 피해자이며 가해자임을 깨닫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1부 수치심과 정서적 학대의 관계
*정서적 학대와 수치심, 그 강력한 조합
*내가 정서적으로 학대받고 있는지 판가름하기
*가해자의 도구들
*가해자의 통제 도구, 수치심
📌2부 수치심의 감옥에서 탈출하기
*나의 수치심 이해하기
*이제는 가해자에 대한 믿음을 거두자
*긍정적 분노를 이용한 디프로그래밍과 자기강화
*나에게 주는 선물, 자기연민
📌3부 떠나야 할까 남아야 할까?
*이 관계에는 희망이 있을까?
*정서적 학대에 대한 파트너와 대면하기
*관계를 끝내야 한다는 신호
*파트너 곁에 머물기로 결정했다면
📌4부 떠난 후에 해야 할 것들
*돌아가고 싶은 마음 극복하기
*자기이해를 통한 자기용서
*수치심을 계속 치유해나가려면

👊p25
죄수는 '무언가를 잘못했기 때문에' 감옥에 갇힌 이들이다. 그런데 정서적 학대 피해자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으며, 그러므로 처벌을 받을 이유 또한 없다.
👊p122
정서적 학대 피해자들은 대부분 자신이 애초에 학대적인 관계에 걸려들었다는 사실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학대를 당하면서도 관계를 끝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더 큰 수치심을 느낀다.
👊p270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는 계속해서 상대의 행동이나 생각, 감정이 거슬린다고 지적하는데, 피해자들은 비나늘 피하기 위해 살얼음판 위를 걷는 듯한 조마조마한 생활을 하게 된다.
👊p283
그러나 안타깝게도 자신을 지키는 방어벽을 높게 쌓아올린 끝에 성격장애를 얻게 된 이들은 대개 자신의 행동이 부적절하거나 타인에게 해가 된다는 점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
👊p387
자기연민이 수치심의 해독제라면, 자기용서는 수치심을 치유하는 치료제이다.

🗣 한숨을 푹 내쉬며 상대방을 바라보는 행동을 살면서 한번도 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이 행동이 상대방에게 정서적 학대임을 당신은 알고 있었는지 묻고 싶다.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 유독 말장난이 심한 아이가 있는데 외모 비하가 주된 농담거리였다. 이 또한 반복된 만남과 반복된 장난으로 상대 친구는 참아내느라 상처받고 있었다면 그 또한 정서적 학대에 해당된다는 것을 당신은 알고 있었는가 묻고 싶다.

부부 사이, 연인 사이, 친구 사이, 부모와 자식 사이까지 확대된 모든 인간 관계에서 정서적 학대는 존재했다.
책 내용을 한 번에 읽기 어려웠을 정도로 심각하게 현실적이다. 내가 피해자였음을 깨닫고 한참동안 책장을 넘기지 못했다. 내 상처가 고스란히 내담자의 에피소드에 담겨있었다.
과거 부모님과의 관계에서도 지금 남편과의 관계에서도 잠정적 피해자였음을 깨닫고 상처받은 마음을 그럴 수 있다고 애써 외면한 자신이 애처로워서 한참을 멍하게 있었다.

마음을 추스리고 다시 읽어나가다 또 한번 놀라고 충격을 받고 말았다. 내가 또 하나의 가해자가 되어 있었다니 그 피해자는 내 아이들이라니...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안 좋았다.
나의 한숨과 눈빛에 상처받았을 아이들의 마음이 내 마음처럼 전해졌다.

욕을 하고 소리를 치고 남과 비교하는 것만이 학대가 아니었다. 머리를 쥐어박고 온몸을 때리는 것만이 학대가 아니었다.
상대방에게 수치심을 안기는 나의 모든 행동과 말들이 정서적 학대에 해당된다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다. 이런 사실들을 깨닫게 된 것만으로도 충분히 이 책은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
그런데 이 책 속엔 피해자가 어떻게 자신을 되돌아보고 가해자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이 적혀있다. 또 피해자임을 알면서도 가해자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인 경우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방법도 제시한다.

분명 이 방법들로 모든 문제들이 해결되지는 않을 수 도 있다. 하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각자의 입장에서 꼭 필요한 방법들을 찾아 해결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많은 단계의 방법들이 적혀 있다.

가해자도 피해자였음을
피해자도 가해자일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임을
스스로 인정하고 노력하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당장, 올라오는 화를 참는다는 명목으로 내뱉는 한숨을 멈추었다.
또한, 친하다는 이유를 상대를 웃긴 상대로 만드는 농담를 멈추었다.

이 세상의 누구보다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바로 당신이여야 함을 깨닫게 해주는 책.
나와 관계한 모든 인연들에게 선물하고 나눠 읽고 싶은 책.
누구보다 남편에게 꼭 읽어보라고 해야할 책.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정서적학대에서벗어나기 #비벌리엔젤 #정영은옮김 #소미미디어 #왜? #트라우마 #가스라이팅 #정서적학대 #소미랑2기 #도서협찬 #서펑후기 #완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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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들리 러블리 - 로맨스릴러 단편선
배명은 외 지음 / 황금가지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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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렛 선물 상자에 어떤 맛의 초코렛이 들었을지 알 수 없는 것처럼 <데들리 러블리> 속 9개의 단편소설은 다 읽기 전엔 장르도, 이야기도 상상할 수 없었다.

💜폭풍의 집 - 배명은
웃는 것이 어색한 여인 소영은 태풍이 치는 날을 골라 여름휴가를 떠난다. 2층 목조 건물을 찾아가 문을 열고 청소를 하고 태풍과 함께 돌아온 그들과 조우하게 된다.
✍️ 소영은 왜 매년 그 집으로 돌아가는 것일까. 그렇게 무서운 얼굴을 하고있는 영혼들에게로. 사연을 읽고나서도 한동안은 이해할 수 없었다.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던 것일까. 과거의 상처를, 자신의 죄를...
💜 휘파람을 불면 - 이필원
사람으로 둔갑한 호랑이가 한 여인 앞에서 꼼짝 못하고 있다. 그녀는 전생에 호랑이를 잡던 착호갑사의 집안 딸이었다. 동업을 제안하는 그녀.
✍️ 말도 안된다고 하며 슬금슬금 피하던 호랑이.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안부를 걱정하기 시작한 호랑이.
세상을 어지럽히는 나쁜 사람들을 처단하려고 뭉친 두 사람. 그곳엔 보랏빛 사랑도 싹텄다. 🤭
💜아무것도 아닌 누군가의 인어 - 한켠
인어공주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어른동화.
✍️ 자신의 뜻대로 살고자 했던 마녀. 궁을 떠나 자신의 인생을 살고자 했던 6번째 인어공주. 왕자의 측근에서 모시며 살지만 본심은 떠나고 싶었던 근위대장 등...많은 인간상을 살펴볼 수 있는 이야기다.
💜 로흐 - 장아미
우주 전쟁 중에 만난 외계인 로흐와 인간의 이야기.
✍️ sf적인 요소들이 가득하다. 황홀경의 로맨스를 묘사한 장면 하나로 이 이야기는 수십년을 기다리는 사랑이야기가 되었다.
💜소원의 집 - 코코아드림
지운은 발길이 끊긴 한 마을로 무작정 떠나게 된다. 도착하고부터 느낌이 좋진 않았지만 궁금한 것을 풀기 위해 남기로 한다. 우연히 만난 수언이란 사람의 집에서 머물면서..
✍️ 소원을 이뤄주는 집이 있대. 그 집은 등가교환을 정확하게 지키는 집이야. 원하는 것이 클수록 더 큰 재물을 바쳐야하지. 내가 한 모든 일은 다 너를 위한 것이었어. : 집착이 가져온 참상은 실로 잔혹했다.
💜 고양이 지옥 - 박하익
길고양이들이 같은 사인으로 죽고 있다. 범인을 잡아야한다. 왜 그런 잔인한 짓을 하는거지?? 바로 범인은...
✍️ 범인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 오만하고 아름다운 - 정이담
아이들을 잡아먹는 푸른털의 괴물. 그 괴물을 잡기 위해 동네 사람들은 사람이 아닌 또다른 괴물을 불러들인다.
✍️ 이야기를 풀어가는 구성이 좋았다. 괴물을 설명하는 동네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읽고 있다가 화자가 그 괴물임을 알고 더 소름돋았던 이야기. 슬픈 사랑은 덤이다.
💜 천년공작 - 서은채
황제의 정부를 사랑하게 된 공작. 4개의 심장을 가진 그는 악마와 거래를 하고 있었다. 심장 하나와 소원 하나의 등가교환. 사랑하는 그녀를 만났지만 이내 죽임을 당하고 남은 목숨 하나를 악마와 거래해 그녀를 살리는데...
✍️ 아련한 사랑이 소설 전체를 감싸고 있다. 청혼한 후 한 번도 얼굴을 보여준 적 없는 공작을 무서워하면서도 기다린 그녀. 그녀가 아무것도 모르길 바라며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한 공작. 둘의 영원한 행복은 또 하나의 욕망으로 보여서 살짝 기괴했다.
💜 별 - 김보람
별이 보고 싶어서 나무 위로 올라간 소녀. 그녀는 이제 막 머리를 올린 기생이었다. 그녀를 만난 사대부 양반 김춘일의 연모는 끝날 줄 모르는 영원이었다.
자랄수록 미모가 빛을 발하는 그녀는 많은 남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녀의 마음을 온전히 얻고 싶었던 김춘일은 그녀가 낸 문제를 풀어 꼭 마음을 얻고 싶어했다.
✍️ 한국적인 정서. 기생의 절제된 마음 표현. 몸이 아닌 마음을 얻고자했던 양반의 마음. 모든 것이 딱 적절한 양으로 이야기를 꾸며서 짧게 끝난 글이 아쉬울 정도였다. 사랑에 기품있기가 어려운데 해냈다.

📌황금가지에서 만든 온라인 소설 플랫폼 브릿G의 로맨스 공모전 수상작과 브릿G에 게재된 1400여 편의 단편 중 엄선된 작품이 이 책에 수록되었다.
<데들리 러블리>라는 제목처럼 스릴러와 로맨스가 공존하는 책이다.
로맨스판타지, 현대로맨스, 공포, SF, 스릴러, 사극 등 다양한 장르와 소재들로 읽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데들리러블리 #황금가지 #로맨스릴러 #배명은 #이필원 #한켠 #장아미 #코코아드림 #박하익 #정이담 #서은채 #김보람 #도서협찬 #서평후기 #완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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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여사는 킬러 네오픽션 ON시리즈 7
강지영 지음 / 네오픽션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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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벌한 제목에 반하는 유쾌,상쾌,통쾌한 킬러이야기. 그렇다고 완전 코믹은 절대 아님주의!!

▶️ 심은옥 ㅡ 남편 자살, 갑자기 백수됨, 정육점에서 칼 좀 잡던 아줌마, 아들 하나 딸 하나 있음, 스마일 흥신소로 면접을 보러 감. 킬러로 스카웃 제의 받음.

▶️ 박태상 ㅡ 과거의 잘나가던 칼잡이, 현재는 스마일 흥신소 사장, 심은옥의 칼잡이 본성을 한눈에 알아봄. 심여사를 킬러로 키움.

▶️ 나한철 ㅡ 깡패 출신, 과거도 현재도 칼잡이, 해피 흥신소 사장. 같은 업종 박태상이 거슬림.

😬p24
"여사님,사람은 소나 돼지하곤 달라요. 킬러가 건달 출신 무식한 놈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생각하지만 절대 그렇지가 않습니다. 킬러는 면허 없는 의사예요. 제가 처음에 칼질 배울 때는 해부학부터 시작했어요. 여사님이야 워낙 기본기가 있으시니까 제가 마음 놓고 시작합니다."
😬p57
심여사는 나와 닮았다. 칼을 좋아하고 칼도 그녀를 좋아한다. 칼을 쥐면 심여사의 눈빛은 육식동물의 그것으로 순식간에 돌변한다.
😬p207
어머니는 지금도 말씀하신다. 노르족족하게 황달기로 뒤덮인 내가, 똥구덩이의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 스스로 탯줄을 부여잡았노라고.
😬p340
"진섭아, 너 건축 설계자가 되고 싶댔지? 그거 꼭 돼야 해. 알았지?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돼야 한다."

✅️ 내세울 것 없는 백수 아줌마의 눈에 띈 광고.
 ‘40세 이상 주부사원 모집, 월 300보장, 비밀유지상여금 500% 지급, 스마일’ 
조건도 좋고 무엇보다 보수가 좋다는 것이 면접을 보러 간 이유였던 심여사.
그녀의 앞날이 날카롭고 비밀스러워질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심은옥 / 박태상 / 오신자 / 이성란 / 이옥순 / 이순영 / 최준기 / 김진아 / 나한철/ 김상호 / 홍미숙 / 박현석 / 심은옥 / 김진섭 / 이성란 / 최준기 / 박태상 / 심은옥 / 백영식 / 심은옥 / 나한철 / 이성란 / 김진아
목차에 적힌 이름들은 하나같이 사연도 깊고 비밀도 많았다. 또 그 이야기 속 어딘가에서 불쑥 심여사가 출연하니 정신 바짝 차리고 읽어야 놓치지 않고 하나의 큰 이야기로 엮을 수 있었다.
저 사람 과거사에 이 사람의 인연이, 이 사람의 사랑과 이별 끝에 옹골찬 배신의 인연이....
얽히고 설킨 인물들의 스토리를 하나하나 잘 이어붙여가며 읽다보면 더 흥미진진해진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주요 인물들 간의 이야기들을 풀어가는 중간 중간 심여사의 좌충우돌 킬러 적응기도 보여진다.🤭🤭🤭
이런 포인트가 웃기기도 하고 통쾌하기도 한 부분들이다. 코믹과 스릴러의 절묘한 만남!!

살인을 묘사할 땐 섬뜩하다. 그 뿐이다.
죄를 짓고도 요리조리 빠져나간 사람들만 골라서 처단한다는 심여사의 굳은 의지로 갖가지 나쁜 놈들이 등장한다.
그래서인지 소설 속 심여사의 날카로운 킬러 모습에 통쾌하기도 했다.

밤마다 슥슥 어둠을 베고 다니는 심여사도 자식들 앞에선 한없이 약한 엄마였다. 반찬을 하고 집을 치우고 아이들의 눈치를 보고 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틈틈히 애처로운 배경음악이 깔리기도 했다.
오늘 죽을지도 모를 상황에서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하고 싶은거 꼭 하라며 전화를 끊는 심여사의 모습에선 코 끝이 찡~했다. 🥲

다채로운 매력에 푹 빠져 앉은 자리에서 한 번에 읽은 책!! 사람사는 이야기, 스릴러, 사랑과 배신, 코믹까지!!!
작가님의 덤덤하게 써내려간 글이
말도 안되게 섬뜩했다가
말도 안되게 웃겼다가
말도 안되게 마음을 흔들어놓기도 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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