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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 방정식 2
보엠1800 지음 / 어나더 / 2025년 9월
평점 :
#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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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과 2편을 한권으로 본다면 2편의 내용을 담기엔 스포가 우려스럽다. 그래서 소설이 가진 특별한 매력을 정리해보았다.
이 작품에서 눈여겨 볼 특징 하나는 방대한 시대적 배경이다.
1920년대 미국과 영국 사회, 전쟁 후의 혼란, 인종차별과 계급 의식, 백인 우월주의, 그리고 대공황까지. 작가는 마치 그 시대를 본 것처럼 스토리로 생생하게 재현한다.
덕분에 이 이야기는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넘어, 격변의 시대를 살아낸 이들의 운명과 선택을 그려낸 역사 소설이라해도 될 정도였다.
또, 이 소설은 단순히 다시 만난 연인이 사랑을 회복하는 이야기로 끝나는 로맨스 소설이 아니었다.
이야기는 매들린과 이안을 중심으로 흘러가지만, 시대의 무게, 계급의 벽, 전쟁이 남긴 상처,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천천히 다시 서로를 선택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진정한 사랑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한다.
특히 매들린은 흔한 로맨스 소설 속 주인공과 다르다. 사랑을 위해 모든 걸 내려놓는 대신,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려 한다.
간호사로 성장하고 싶다는 꿈은 단순한 직업적 목표가 아니라, 자신이 누구인지 증명하기 위한 여정에 가까웠다. 이안이 다시 나타났을 때도 그녀가 흔들리지 않았던 이유였을테다.
많은 매력을 담은 소설이지만 무엇보다 스토리 자체가 흥미롭다.
회귀를 소재로 잡긴 했지만, 두 사람의 헤어짐과 재회, 오해와 진실, 상처와 치유의 과정을 거치며, 결국 서로에게 돌아가 서로를 든든하게 지켜주는 사이로 변하는 모습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미국의 햄튼 파티에서 다시 이어진 인연, 엔조의 질투와 아일랜드 갱단 사건, 그리고 매들린이 죽음 직전까지 몰리는 장면은 극적이지만, 서로에게 갈 수밖에 없는 장치가 되었고, 위기가 올 때마다 서로를 끌어올리고 지키는 사람으로 서게 되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구원이 무엇인지 느끼게 한다.
결국 이 소설이 말하는 ‘구원’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완성해 주는 일이 아니었다.
서로의 상처를 알아보고, 그 상처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살아남았다는 증거임을 인정해 주며, 함께 앞으로 걸을 수 있게 하는 힘이 아니었을까?
이안은 매들린에게 보호자가 아니라 그녀가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응원하는 사람으로 남고, 매들린은 이안에게 잃어버린 자신과 자존감을 되찾아준 사람으로 자리한다.
사랑은 상대방을 위해 포기하고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구원하는 관계일까?
이 소설은 평소 생각했던 사랑이라는 감정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
매들린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한다는 용기와 자신을 그렇게 힘들게 했던 이안을 다시 선택하는 용기를 보여주며 독자들에게 사랑과 구원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가을밤, 따뜻한 이불 속에서 밤새는 줄 모르고 책장을 넘기고 싶다면, 판타지 로맨스 소설 <<구원방정식>>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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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31,32
눈이 천천히 매들린의 발치에 쌓였다. 소복소복. 흰 눈으로 덮인 길가를 따라 불규칙한 발자국이 나 있었다. 그녀가 발자국을 따라 천천히 시선을 올렸다. 그러자 그곳에는 어두운 기둥처럼 우뚝 서 있는 남자가 있었다. 쇼윈도를 무연히 바라보고 서 있는 남자가.
"아......"
쇼핑백을 가득 들고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서 있었다. 남자가 서서히 고개를 돌렸다. 한쪽에는 지팡이를 쥐고 선 그가 그제서야 매들린을 돌아보았다.
>밑줄_p295
"인생이 왜 이리 쉽지 않은 건지 모르겠구나."
하늘도 무심하지. 왜 이렇게 제 인생에 질곡이 많은지 새삼스레 어이가 없을 따름이었다. 한참 자신이 감옥에서 괴로웠을 때보다 지금이 더 한탄스러웠다. 이안이 조금이라도 아프지 않았으면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누군들 앞날을 미리 알고 살아갈까.(...)
[건강 챙기시오. 아침을 꼭 먹고, 신선한 바람 쐬는 거 잊지 않길]
>> 이 서평은 어나더출판사(@book.another)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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