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제인의 모험
호프 자런 지음, 허진 옮김 / 김영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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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시피강을 따라 이어지는 한 소녀의 성장 드라마를 담은 소설.
<<메리 제인의 모험>>은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라는 원작을 몰라도 충분히 빠져들 수 있는 독립된 이야기로, 19세기 미국이라는 낯선 시대를 배경 삼아 열네 살 메리 제인의 성장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한겨울의 추위와 증기선의 매캐한 냄새, 불안과 설렘이 뒤섞인 소녀의 빨간 볼까지 눈 앞에 펼쳐진다.

이야기는 엄마의 갑작스러운 결정으로 엄마의 여동생을 돕기 위해 메리 제인 혼자 먼 길을 떠나면서 시작된다.
그동안 한 번도 벗어나본 적 없는 작은 세계가 무너지고 새로운 세계를 향해 모험을 시작하는 메리 제인.
배를 타기도 전에 사기를 당하기도 하고, 손을 내밀어 도와주는 사람도 만나 문제를 해결하기도 한다. 이웃의 친절 때문에 살고, 또 누군가의 고통을 대신 짊어지기도 하며 메리 제인은 앞에 놓인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간다.
하지만, 이모가 처한 현실은 메리 제인의 상상을 뛰어넘는데...

작가 호프 자런은 과학자로서의 탄탄한 조사와 고증을 바탕으로, 그 시대 미국의 모습을 생동감있게 그려낸다.
그 시대의 전염병, 긴장감 넘치는 내전 실태, 물자 부족으로 겪는 국민들의 어려움, 노예 제도 등.
그래서 이 소설은 한 소녀가 모험을 통해 성장하는 드라마이면서, 역사 속에서 살아간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그 안에서 만들어지는 진짜 ‘성장’을 발견하게 한다.
또한 등장인물 간의 관계 변화가 인상깊다. 메리 제인의 모험은 사람답게 산다는 것을 배우는 여정이기도 했다.
처음엔 이해할 수 없던 엄마의 마음을 비로소 헤아리게 되는 순간, 피부색과 종교가 달라도 서로를 돕는 사람들의 모습, 힘든 하루의 끝에 건네는 작은 친절까지. 이 모든 것은 메리 제인을 조금 더 ‘좋은 사람’으로 자라나게 한다.
메리 제인과 모험하는 동안, 나 하나 잘해선 세상은 돌아가지 않는다는 진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간이란 서로에게 기대고 서로를 받쳐주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돕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진실 말이다.

역사 고증된 탄탄한 스트리, 그 시대의 모습과 인물의 생생한 묘사가 조화를 이뤄, 마지막 페이지까지 메리 제인과 함께 모험하듯 몰입하게 되는 소설.
모험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에게도, 깊이 있는 성장 서사를 찾는 독자에게도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밑줄_p20,21
나는 세상에 태어난 이후 줄곧 엄마와 모파를 따라다녔으니 그건 제2의 본능이었다. 두 사람은 봄에 남쪽으로 내려갔다가 가을이 되면 북쪽으로 올라왔고, 나는 지금까지 해마다 두 사람을 따다녔다. (...)
하지만 이제 열네 살이 되니 달라졌다. 가끔 따라가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하지만 어디로 가고 싶은지는 나도 모르겠다.



>밑줄_p95
모파도 몰랐나 보다! 엄마도 몰랐을지 모른다!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두 사람이 모르는 무언가를 알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다가 우리 세 사람 중에서 스넬링 요새보다 남쪽으로 내려와본 사람이 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이제 여기서부터 미지의 영토에 들어가는 거야.’ 말을 타고 빨리 달리는 것처럼 신났고, 또 ‘워워!’라고 해도 말이 못 알아듣는 것처럼 겁이 났다.




>>이 서평은 김영사(@gimmyoung) 서평단에 당첨되어 무상으로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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