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책표지에 마음편해지는 사진이 시선을 끄는 책.이미 제목부터 꽂혀버려서 읽을 결심을 했는데 책표지가 마음에 들어 더 반가웠던 책이다.될수만 있다면 귀여운 할머니로 늙어가는 모습을 갖고싶지 않을까. 그런 좋은 인연을 만나게 되어 결국 3대를 내려와 사는 모습을 담은 에세이가 되었다.덴마크의 실용적이지만 미적 감각 가득한 소품들과 낡은 것들이라도 그 물건이 지닌 이야기를 아끼는 문화까지 같이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배우고 싶은 멋진 가족의 이야기를 따뜻한 느낌의 사진과 같이 소개받는 느낌의 책이다.의외로 읽다보면 묘하게 위안을 건네주는 책이기도 하다. 쓸모없어도 괜찮아, 당장 그럴싸해보이는 결과가 보이지 않아도 괜찮아, 쓰담쓰담-
유시민의 과학책이라니 이 얼마나 흥미로운 주제인지!!!어러운 과학도서는 아니지만 쉽게 읽고 지나칠 과학 에세이도 아니다. 그 중간 어디쯤 위치한 듯한 이 책은 매우 사고력과 이해력이 높으신 인문학계쪽의 ‘신계‘에 가까운 한 분이 자신이 이해한 과학적 사실들과 그 의미들을 설명해 놓은 책 같다. 워낙 글을 잘 쓰는 분이시니 이 책도 읽기 어렵지는 않다. 그렇다고 모든 내용을 이해했다고는 못하겠다. 과학의 기본 지식들이 어렵지만 궁금한 사람이라면 읽어보면 좋겠다. 그리고 다른 어떤 책들보다 각주가 의미있으니 각주들도 읽을 것!!
요즘 유튜브에서 책소개/추천영상을 많이 보게 되었다. 이책은 그 중 어디에선지 언급되었던 책인데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담아두었다가 읽게 되었다.매우 짤막한 단편, 초단편이라는 설명을 들은듯도 한데 처음 듣는 표현이어서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짧은 소설 모음집인데 두께도 얇고 잘 읽혀서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다. 처음 읽는 작가인듯 한데 몇 페이지에 불과한 짧은 소설들 안에서도 이야기와 인물들이 살아있어서 즐겁게 읽었다. 아무래도 하나의 소재나 이미지에 집중된 이야기들이다보니 뭔가 명확하게 머리속에 그려지는 그림들이 있어서 신기했고 그렇다고 단순하지만은 않은 이야기들이라 좋았다.중간중간 삽입된 그림들도 심플하니 어울렸고...최근 읽은 소설들에서 코로나 시기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들이 자주 보여서 흥미로웠다. 이 어지럽고 힘들었던 시기들이 이제 문학으로 남겨져서 위로가 되고 또 다음 세대에 전달되는구나 싶다. 더운 여름 가볍게 빠져서 책 한권 뚝딱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
김애란의 새 책이 눈에 띄어서 산 책.제목이 왠지 마음에 들었는데 이 책을 사고나서 도서관에서 빌린 ‘음악소설집‘ 안에서 같은 제목의 글을 찾아서 깜짝 놀랐다. 아무래도 빌린 책을 산 책보다는 먼저 읽게 되는지라 단편 ‘안녕히라 그랬어‘는 음악소설집에서 먼저 읽었다.다행인 것은 이 책에는 꽤 인상적인 다른 단편들도 여럿 수록되어 있다는 거고 그 단편들이 연결된 이야기는 아니더라도 관통하고 있는 주제가 있다는 점에서 읽고나서 좋은 책을 읽었다는 뿌듯함을 느꼈던 점이다.뒤에 실린 문학평론가의 해설에도 실려있듯 사회적 존재로서 이웃의 역할을 하는 등장인물들과 경제적 요소, 돈, 계급의 얽힌 이야기들이 공감을 아니할 수 없게 잘 풀어져 있다. 경졔적, 사회적 지위가 높지 않은 힘겹게 살아가야만 하는 서민들의 이야기지만 개인의 고단함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주변의 다른 계층의 사람들과 얽히고 비교되며 무너지기도 하고 상처받기도 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감정의 고조 없이도 잘 전달되고 있다. 김애란 소설들이 읽기 편한 이유이기도 한데 지나치게 몰입되서 감정의 골을 지나지 않더라도 담담한 표현 속에서도 맥을 관통하고 지나가는 작가의 시선이 느껴져서 김애란 소설들을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