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도 작가의 책이라서 별 고민도 없이 결제했다. 이 작가가 뛰어난 이야기꾼임에는 변함없는 것 같다. 단편들도 짧은 호흡안에서 위트가 살아있고 한걸음쯤 더 나아가 생각하게끔 하는 주제들도 과하지 않는 선에서 즐거윘다.각각의 이야기들의 주제를 좀 더 이해하고 싶다면 읽은 시간만큼은 더 노력을 기울여 생각을 해봐야하겠지만 굳이 그러한 노력을 하지 않더라도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다. 재치있는 이야기들을 읽고싶다면 추천.
제목부터 끌리는 책들이 있다. 이 책도 그중 하나였다. 워낙 색깔로서의 파란색을 좋아하기도 하고, 파랑은 여러 의미를 함축할 수 있으므로 이 책이 말하는 천 개나 되는 파랑이 뭘까도 궁금했고 제목만으로는 절대 짐작할 수 없었던 sf장르라는 소개에 더 궁금해졌다.신인작가로 생각되지 않을 정도의 유려한 문장과 잘 짜여진 이야기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속도감, 담담한듯 묘사되었으나 평면적이지는 않은 인물들의 이야기가 참 좋은 책이었다. 잘 쓰여진 글들은 글 안에서 억지로 감정을 과장하여 폭발시키지 않더라도 감동 혹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이 그런 책이었다.특히나 한없이 가라앉거나 세상이 더없이 회색으로만 보일 때 읽어보길 권한다.
간만에 좋은 책을 찾았다. 요즘처럼 집(이라기보다는 집값)이 화두에 오르는 시절도 드문듯 여겨지지만, 사실 집은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건 정말 맞는 말이다. 그래서 ‘집에 대해 쓰는 것은 그 시절에 대해 쓰는 것‘이라는 작가의 말이 매우 크게 와닿았다.누구나 살면서 여러 집을 거쳐가게 되지만 그 집들을 돌이켜보면 그 시절의 추억을 되새기게 되는 것은 다 같을거라 생각된다.또 집 안에 엄마의, 여자의 방이 없을 확률이 높은 우리 사회의 집들에 대한 이야기는 공감이 많이 되었다. 공간이 부여하는 의의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고..복잡하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내가 지나온 공간들을 다시 추억해 볼 수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가치가 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