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토끼 (리커버)
정보라 지음 / 아작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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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2022 부커상 후보에 올랐다고 해서 핫해진 작품. 호러에 가까운 이야기들이라 해서 볼까말까 엄청 고민했으나 그 정도가 심한 이야기는 많지 않고 이야기 자체가 재밌다는 평을 보고 읽어보기로 했다. 개인적으로 곤란한 정도의 호러수준의 이야기는 하나 정도여서 다행이었다. 호러라고 해도 끔찍함에 몸서리치는 정도는 아니고 은근슬쩍 생각해보면 기분나쁜 정도? (물론 진실의 사바사겠지만) 라서 내심 안심에 가깝다.
판타지 등의 장르 소설을 좋아하기에 내심 각오하면서도 읽기를 결심한 이유는 사실 첫 문장이 너무 맘에 들어서다. ‘저주에 쓰이는 물건일수록 예쁘게 만들어야 하는 법이다.‘라니... 너무 궁금해지잖아..
잘 짜여진 짧은 단편들 중 더 좋았던 이야기들은 표제작인 저주토끼와 가장 판타지스러운 바람과 모래의 지배자였다. 어느 정도 장르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즐겁게 즐길만한 책이다. 책을 관통하는 모드가 쓸쓸함과 씁쓸함이지만 다 읽고난 감상이 기분 나쁘지 않은 책을 이렇게 만나기도 힘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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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현관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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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소설이다. 건축을 모티브로 미스테리도 접합되어 있는데, 던져진 주제도 문체도 인물들의 감정선도 가볍지 않다. 게다가 일본식 이름들은 아무리 많이 접해봤어도 그 이름과 인물을 연결시키는데 읽기 시작한 이후로도 꽤나 시간이 걸리고 자꾸 다른 인물과 헷갈리게 된다.
그럼에도 이 소설에는 끝까지 책을 붙잡고 읽게 만드는 힘이 있다. 작가가 던진 미스테리의 결말도 궁금하지만 주인공이 만들어낸 이상적인 집에 대한 이야기도, 주변 인물들과 만들어가는 기념관도 모두 궁금해진다. 그러다보면 나에게는 이상적인 집이란 어떤 형태일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묵직한 분위기지만 이야기 자체에 힘이 있어 놓지 못하고 계속 읽어가게 되는 소설이었다. 건축에 조금 관심이 있으면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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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피프티 피플 (개정판)
정세랑 지음 / 창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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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랑 작가의 작품이란 것외에는 아는 정보없이 책을 골랐다. 50인의 이야기라는 것도 책을 읽어나가면서 알았고 처음엔 각각의 인물들의 연결고리를 찾지 못해 어리둥절해하며 읽었다. 읽어나감에 따라 인물들의 이야기가 얼기설기 얽히면서 조금씩 이해가 갔지만 나쁜 기억력 탓에 너무 많은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헷갈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계속 읽어나가기에 충분할 정도로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는 매력적이었고 작가의 문장은 딱 알맞게 다정하고도 건조했다. 조금 마지막에 모든 인물들이 모여진 사건에는 당황했지만 모두 무사해서 다행이다. 참 여러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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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장미의 이름은 장미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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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경의 단편소설 4편의 모음집이다. 다 뉴욕을 배경으로 하고있다. 보통 뉴욕을 생각하면 떠올리는 뭔가 낭만적이고 세련되고 적당히 이국의 도시적인 그런 여행가들의 필터가 이 소설에는 없다. 분명 뉴욕으로 여행을 온 사람들의 이야기도 있지만 약간 핑크빛의 세상은 아름다워 하는 여행지의 흥분이 섞인 감상은 들어있지 않다. 뭔가 사람들의 불편하고 어색한 부분이 좀 더 포커스되어있다는 느낌이다.
은희경 소설에서 느껴지곤했던 위트가 이 작품들에선 드러나지 않아서 그건 조금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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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푸의요정3 2022-12-14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 보고 싶네요~^^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황보름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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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처럼 편안한 분위기의 소설이다. 최근에 읽은 책 중 ‘불편한 편의점‘과 분위기가 비슷한 결인듯 싶다. 따뜻하고 정감있는 공간인 휴남동 서점에서 각각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위로를 받고 또 그 공간에 각기 다른 의미로 자신을 위치시키며 또다른 이에게 위안을 준다. 실제로 이런 서점이 근처에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서점 혹은 도서관, 책들이 소재가 되는 이야기들은 항상 따스한 기운이 감도는 듯 하다. 뭔가 마음이 불안하거나 불편할 때, 아니면 그냥 좋은 공간이 주는 편안함을 느끼고 싶을 때 가볍게 읽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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