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꾸 생각나 ㅣ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송아람 지음 / 미메시스 / 2025년 12월
평점 :
자꾸 생각나
만화가 데뷔를 꿈꾸지만 습작만 만드는 미래는 자주 블로그에 댓글을 달던 만화가 도일과 승태와 만난다. 함께 술자리를 가졌지만, 미래와 도일은 서로에게 가진 호감을 은밀하게 내비췄다. 둘 다 애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서로에게 끌리는 마음을 참지 못해 결국 관계를 맺기 시작하고, 미래는 오래 만났던 애인 상인과 헤어짐을 택한다. 도일도 장기연애를 하던 애인 명지와 미래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 결국 명지로부터 헤어짐을 선고받는다. 그 후, 미래와 도일은 연인이 되지만 아직 직업이 없는 미래와 만화가로서 벌이가 시원찮은 도일은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결국 헤어진다. 헤어진 뒤 작업에 집중한 미래는 작품을 완성했고 우연히 도일과 마주친다. 도일은 미래에게 다시 만나고 싶다는 마음을 내비추지만 미래는 거절하며 끝이 난다.
굉장히 두껍지만 만화책이라 후루룩 읽을 수 있다. 2030세대뿐 아니라 취업 준비를 해봤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민했을 법한 현실과 돈 문제, 인간 관계를 다룬 책이다. 도일과 미래 뿐 아니라, 미래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승태, 장기연애 후 결혼하고 싶어하는 명지 등 현실적인 인물들을 그려냈다. 읽으면서 공감가는 부분도 있었지만 지나치게 현실적이라 보기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가장 큰 아쉬움은 굳이 ‘바람’이라는 소재를 넣었어야 했을까다. 굳이 이걸 넣었어야 했나,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아도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장면들과 소재라서 보다가 다소 의아해지긴 했다.
새로운 사람에게 호기심이 일고 관심이 가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머리로는 다들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안다. 그런데 굳이 해보면서 후회도 하고 갈팡질팡하는 등장인물들을 보면 혀를 쯧쯧 차기도 하고 비난하게 된다. 어쩌면 이 책을 읽는 내내 불편했던 게 사실은 너무 현실적이라 그런 것 같기도 하다. 현실에서 볼 법한 인물들이 현실에서 할 법한 행동과 말을 해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인물을 볼 때마다 저러면 안 되다는데 하며 반감을 갖게 된다. 책에 나오는 인물들을 모두 응원하지 않게 만드는 책은 처음이라 신선했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좋은 책이라 읽으면 술술 읽힌다. 작가님의 다음 책은 사람들이 좋아할 법한 소재의 그래픽 노블이면 더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을 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