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동물이다’에서 저자인 가브리엘은 인간은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고 말한다. 생물학적 관점에서 보면 동물에 속하지만 인간은 여타 동물들과 달리 윤리 의식이 있음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인간은 동물이 아니라 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인간은 단순한 동물에 불과하지 않다고 한다. 다른 동물들을 관찰하면 자연의 섭리에 순종한다. 교배를 통해 종을 이어나가고 배고프면 사냥이나 채집을 해서 배를 채우고 때가 되면 죽음을 맞이한다. 이런 동물들이 윤리적인 이유로 인해 음식을 먹지 않거나 근친 교배를 하지 않는다는 건 상상할 수 없다. 그러나 인간은 다르다. 인간은 단순한 동물이 아니다. 그렇기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심을 기울이고, 비건을 지향하는 것이다. 저자는 인간이 동물임을 넘어설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그렇다면 인간은 과연 무엇일까? 무엇이라고 정확히 정의를 내릴 수는 없다. 인간은 무엇이라 정의할 수 있을까? 인간은 무엇을 사유하며 살아야 할까?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다르다는 게 자연을 지배할 수 있다는 근거가 될까? 저자는 답을 내리지 않는다. 책을 다 읽어도 인간이란 그래서 무엇이다는 정의를 내릴 수 없다. 그러나 한 가지는 명확히 깨닫는다. 책에 나온 것처럼 ’우리는 우리 자신이 많은 것을 모름을 안다는 걸 인정하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는 인간이 동물이냐는 질문에 대해 정확히 답할 수 없다. 우리가 잘 모르기 때문이다. 의학 기술의 진보, 사회과학 기술의 진보 덕분에 우리가 모름을 알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코로나 19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없었고, 여러 가지 위기를 막을 수 없다. 저자는 우리가 인간으로서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모름을 인정하고 무엇이 윤리적으로 옳은지를 숙고해야 함을 말한다. 사실 철학책은 거의 처음 읽는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생소한 분야다. 그래서인지 책을 꽤 빨리 읽는 편인데도 이 책은 공부하는 느낌으로 2주에 걸쳐 천천히 읽었다. 미주가 많이 달려서 책의 앞, 뒤를 번갈아보며 읽고 모르는 단어는 찾아보며 읽다 보니 낱낱이 파헤치는 느낌으로 책을 읽는 경험을 했다. 책에 밑줄 하나 치는 것도 어려워하는데, 간만에 책을 읽으며 공부한다는 경험을 해서 신선했다. 인간이 ꖶዞ 단순한 인간이 아닌지, 다른 동물들과 어떤 점이 다르고 그래서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를 철학적으로 설명하는 책이라 인본주의가 무엇인지 알고 싶은 분들이 읽으면 좋을 듯 하다. 철학 입문 도서로도 추천드리지만, 교양서를 다 읽었다는 뿌듯함을 느끼고 싶은 분들께도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