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리는 말투에는 비밀이 있다 (10만 부 기념 한정판 리커버 에디션) - 사람의 마음과 인생의 기회를 사로잡는 대화법
장차오 지음, 하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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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꾸는 말표현의 변화, 끌리는 말투에는 비밀이 있다



하루에도 수십명과, 수많은 문제들로 소통을 지속해야 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작은 불씨도 그냥 지나칠 없다. 고객의 입장에서는 사소해보였던 부탁도 자영업자에게는 갑질이 되고, 정중하다고 생각했던 거절의 표현은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기 부지기수이다. SNS 일상 생활에서와 같은 작은 의사 소통에서부터 직장에서의 상사와, 동료와, 후배와 대화가 필수적인 요즘, 나를 빛나게 있는 대화의 스킬들을 담아낸 <끌리는 말투에는 비밀이 있다.> 통해 인생으 ㄹ바꾸는 대화법을 함께 알아보자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로 하는데, 그런 치고는 사회성에 너무나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 잘보이고 싶어서 한마디 더하다 낭패를 보기도 하고 그럴 의도는 없었는데 한마디 했다가 얻어걸리는 기회들도 있다. 거절하지 못해서, 요구하지 못해서. SNS 수만의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는 21세기에도 대화의 기술은 여전히 간절하기만 하다피곤하고 지칠 때면 입밖으로 나오는 말은 마음과 다르게 왜이리 날카로운지. 결국 오해가 쌓이다 보면 등을 돌리게 되는 경우도 많았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활동하며 말투가 인생을 바꿀 있다고 말하는 저자 장챠오는 사람간의 관계를 위한 감정이 끌리는 말투를 연구하며 몇가지 스킬이 동반된다면 모두가 매력적인 말투를 가질 있게 것이라고 말한다



관계를 결정하는 주된 요소는 목적성이 대화에 강하게 드러나는가, 아닌가이다. 만일 상대가 당신이 하는 말에 어떤 목적이 있다고 느끼면 아무리 미사여구가 동원된, 듣기 좋은 말이라도 거리감을 느끼게 된다



혹자는 21세기의 호모 사피엔스들은 정작 진짜 사람과 소통할 기회가 적어졌기 때문에 대화에 어려움을 느낄 가능성이 많다고 한다. 만남은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화가 상대방에게 어떻게 사과를 해야 . 심지어는 무례함을 개성으로 포장해 솔직함이라고 늘어놓는 누군가에게 어떻게 불쾌함을 표현해야 하는지도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평소에 대화에 어려움이 없다고 느끼기는 하더라도, 에서 소개되는 다양한 일화들을 읽어가다 보면 한번쯤은 나도 순간 그런 실수를 했었구나, 느끼고는 한다. 상대를 배려하기 위해 내뱉은아무거나라는 말이 부담을 느끼게 하는지, 느긋함을 보이기 위해서 말한 작은 한마디가 상대로 하여금 오만함을 느끼게 하는지에 대한 해답들을 읽다 보면 정말 중요한 자리에서 한마디로 틀어질 있는 불상사를 막을 있을 같은 생각이 들어 절로 안심이 되곤 한다



모든 사람이 당신에게 시간을 따로 내어줄 수는 없다. 하지만 당신의 진실한 마음과 태도가 많은 시간을 벌어줄 수는 있다



생채기 하나 내지 못하는 말이지만, 말은 누군가를 죽이기도, 나를 구해내기도 한다. 사람간의 거리가 멀어진 요즘, 소중한 이를 위해 따뜻한 말을 하기 위해서, 혹은 나를 위한 기회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나의 말을 한번 점검하는 겨울을 함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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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마케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 차이를 만들어 내는 마케터들의 이야기
레드펭귄 지음 / 천그루숲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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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생각의 차이로 만드는 깊이의 차이 - 디지털 마케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입사 동기였던 마케팅 부의 과장님은 회의시간마다 유난히 마케팅의 기본에 대해서 강조하는 발표를 하시곤 했다. 제조부터 판매까지 모든 것을 관리하던 회사였기 때문에, 그런 건 임원진도 알지 않을까 하는 짧은 생각이 들었던 신입사원인 내가 던진 질문에 과장님은 이렇게 답했다. 


마케팅은 자칫 돈만 쓰고 실속은 없는 업무로 오해되기 쉬워서요. 이렇게 계속 마케팅의 기본적인 원리를 계속 강조해서 말하지 않으면 이상만 가득한 돈쓰는 부서로 비춰지는 것 같더라구요. 



 요즘처럼 물건이 넘쳐나고 서비스가 쉬워진 시기에는 마케팅 만으로 강수를 두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던 논점이었다. 마케팅과 영업은 비슷한 듯 다른 지향점을 둔다는 것을 처음으로 깨달았던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 그렇게 해외 영업 팀에서, 해외 마케팅을 겸하는 직무를 해 나가면서 마케팅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퇴사를 하고난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우리가 만든 제품에 대한 마케팅에 뛰어들었는데, 이것 참 돈 쓰는 부서로 이름나기 쉽다는게 바로 느껴졌다. 광고고 사진이고 돈 없이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데 영업 처럼 눈 앞에 보이는 숫자가 없으니 막막했다. 인스타그램의 좋아요가 나의 척도가 되어야 하는 걸까? 잘 만든 브랜드를 위해 고급화 전략을 취하는게 맞는건가? 지금도 현재 진행중인 나의 고민에 비슷한 직무를 가진 이들의 이야기가 가득 담긴 이 책이 큰 조언이 되었다. 대세 브랜드들의 디지털 마케터들이 일하는 방법을 담은 <디지털 마케터로 일하고 있습니다.>에서 생각의 작은 차이로 판도를 뒤집은 마케팅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있다. 이제 클라이언트 들은 단순히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달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매출’을 만들어 달라고 한다. 이제 우리도 콘텐츠를 통해 매출을 만들어 내는 프로세스를 만들어야 했다. 



마케터에는 사실 굉장히 다양한 스펙트럼의 범주가 포함된다. 데이터를 통해 통계를 내는 그로스 마케터부터 가장 흔하게 인식될 수 있는 콘텐츠 마케터까지. <디지털 마케털 일하고 있습니다>의 매력은 이 모든 마케팅의 범주를 폭 넓게 설명해 #마케팅 에 관심이 생긴 초보가 직무 파악을 위해 읽기에도 적합하다는 데에 있다. 나름대로 이런 저런 일들을 하면서 트래픽을 보기도 하고, 콘텐츠를 만들기도 하는 나지만, 아마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은 한국 중소기업의 마케터라면 이런 고민을 해봤을 것 같다. 물경력이 걱정되는 마케터들 중 하나였던 나 또한 그랬다. 뭘 하는 것 같기는 한데, 전문화 되지는 않은 것 같은 느낌. 디자인 팀이 없이는 뭘 완성시키지는 못하는데 구체적으로 내가 하는 업무의 끝과 끝이 모호해 스페셜리스트 보다는 제너럴리스트 중에서도 애매한 위치에 있는 그런 느낌말이다. 우후죽순 비슷한 제품들을 클릭 몇번으로 찾아내기 쉬운 요즘에서야 마케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으니 비단 개인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서 가장 필요한 건 아마 실무자들이 말하는 실무에 대한 뒷 얘기! 이 책에서는 잘 된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는 현장의 마케터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겪은 일들을 생생하게 전하고 결론적으로 어떻게 그걸 숫자로 만들어 냈는지에 대한 결과까지도 공유한다. 


닥터자르트, 현대자동차부터 야놀자 까지. 소비자가 제품을 장바구니에 넣게 만드는 법부터 결제 버튼을 넘어 꾸준한 단골로 전환시키는 과정을 담아낸 책의 전개는 #마케팅직무 에 대한 혼란을 겪는 취준생에게는 묘한 설레임까지 안겨주는 듯 하다. 



디지털 마케터란 직업은 보고 듣는 모든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 



마케터는 늘 모든 것을 예의주시 해야 한다고 책에서는 말한다. 다른 기업의 소셜미디어에서도, 심지어는 한 개인이 스스로를 셀링하는 방법에서도 배울 것이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에게 끊임없는 인사이트를 주고 더 넓은 세상과 소통해야 한다는 것이 아닐까? 사람을 만나기 어려운 요즘이지만 발전은 계속해서 이룩하고 싶은 마케터를 위한 좋은 대답, <디지털 마케터로 일하고 있습니다>가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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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술 한주 기행
백웅재 지음 / 창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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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혀 끝을 맴도는 맛에 더하는 이야기, 우리 술 한주 기행



처음으로 마셔봤던 소주의 맛을 잊기란 쉽지 않다. 무슨 정신으로 배우는지 모르겠던 그 가족 모임에서의 첫 소주, 악으로 마셨던 20대 초반의 격정의 음주기를 거쳐 이제는 한달에 한 두번, 좋은 사람들과의 술만을 즐기고 있는 지금까지.가까이 지내는 이들은 모두 믿지를 않지만, 술을 50일 정도 끊어본 적도 있다. 365일 중 50일을 끊었다고 대단한 걸 했다는 둥 말하는 것 같기는 하겠지만, 연일 마시던 술을 50일이나 끊으면서 느낀 건 술이 가져다주는 인생의 면면이 의외로 크다는 것이었다. 많은 약속들이 술에 기반한다는 것, 생각보다 많은 대화들이 술이 없이는 조금 아쉬운 느낌을 주기도 한다는 것. 새로운 이를 만나는 데에도 술이 주는 도움의 역할도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더라. 아쉽기도 슬프기도, 술을 마실 핑계를 찾아 기쁘기도 했던 경험이었다. 최근 술을 조금씩 “즐기기”시작한 이래로 꾸준히 관심을 가졌던 것이 바로 술에 대한 지식이었다. 시작은 위스키와 와인이었으나 오래가지 못했다. 자주 즐기지 못하는 술이었기 때문이었고 특히 와인의 경우에는 적정한 보관또한 그 맛을 결정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하기에 테이스팅을 거치면서도 교과서같은 맛을 느끼기가 어려웠던 이유다. 그러던 중 출판사 창비의 <우리 술 한주 기행>을 읽으면서 술에 대한 욕심이 또 나기 시작했다. 한국의 술, 한국의 방식을 고수하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녹여낸 술의 이야기가 담겼다. 


 

내가 정의하는 프리미엄 한주는 우리나라에서 나는 재료를 쓰고, 누룩을 사용해 술을 빚어 장기 숙성하고, 인공 감미료는 넣지 않은, 그러면서도 충분히 문화적 가치가 있는 술들을 말한다. 



K-POP이 빌보드 차트에 들어가고 K-Beauty가 그 위상을 떨치는 요즘, K-alcohol의 문화는 어떤가? 음주 문화라면 러시아인이 혀를 내두룰 정도이지만 정작 한국의 술에 대해서는 너무 무지했다는 걸, 이 책을 읽으면서 알았다. 국제 공항이 문을 닫은 지금에는 당장이라도 홍천이고 문경이고 차를 몰아 이 온갖 이야기가 담긴 술들을 한모금씩 느끼며 그 여운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좋아서 시작한 일에 사람을 만나며 취해든 저자 백웅재 작가가 써내린 양조장의 이야기가 담긴 <우리 술 한주 기행>은 술을 좋아하는 사람뿐 아니라 어떤 것에 얽힌 역사를 좋아하는 이라면 책의 마지막까지 웃음을 띄게 될 듯 하다. 술 하나에, 양조장 하나에, 그 옅은 빛깔 하나에 얽힌 술의 이야기와 양조가의 역사가 얽히니 취하는 줄 모르고 젖어들게 되니 말이다. 단순한 술에 대한 이야기라면 조금 지루했을 법도 하겠지만, 정말이지 모든 지역과 사람에 얽힌 이야기와 그의 전문적인 지식들이 더해지니 그 깊이와 풍미가 한층 더 살아나는 기분이랄까. 



그 곳에 가야만 마실 수 있는 술이 있다는 건

그 곳을 꼭 다시 가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



그 중 마음을 뒤흔든 이야기는 첫번째로 소개되었던 #미담양조장 에 담겨 있다. 홍천에 위치해 여인이 혼자 술을 빚는다는 이야기. 처음 소개하니 만큼 강렬한 이야기를 담아서인지 “오미가 다 담겨있고 향이 화려한”술을 빚는다는 그 말에 생강주의 향을 감히 상상했던 이유였는지, 온 몸으로 술을 빚어내 그 향을 담아내었다는 역사가 마음 깊이 닿았다. 술이야 취하려고 마시는 것, 이라는 부끄러운 신념 때문일지도. 그저 알코올 정도로 이해했던 술에 이다지도 많은 표현을 적어내리는 저자의 글에 감탄도 했다. 석탄주며 송화주며, 역사가 숙성된 술의 매력도 매력이지만은 그를 알아주는 누군가들이 있다는 데에도 그 행복이 녹아들지 않을까. 하루라도 빨리 이 술들을 옆에 두고 책을 교과서 삼아 충분히 음미해보고 싶은 욕심이 들었다. 


사람도 중년이나 노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있듯이 술도 개성에 따라, 또 마시는 사람의 취향과 관점에 따라 가장 좋은 때가 달라진다.




누군가, 무언가. 둘 중 무엇이든 그에 대해 배워간다는 것은 사실 무서운 일이다. 사연 없는 이가 없듯이 그에 젖어들게 되면 취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술 한주 기행>은 나에게 있어 무서운 책이다. 간신히 놓았던 밤 늦은 혼술의 의미를 되살리니까. 짙은 오크향에 진절머리를 치던 위스키의 첫 맛은 석 잔쯤 되면 코 끝의 여운으로 남아 아쉬움을 남긴다. 그러니 우리의 술이 가지는 그 의미는 오죽하랴. 취하기 위해 먹지 않더라도 충분히 마음에 점을 남기는 한주 한 잔이라면 아쉬운 채로 끝나는 명절의 끝 자락에 어떤 의미를 더해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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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3
공자 지음, 소준섭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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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 그 가치를 가지는 이유는 유연함에 있다. 오랜 시간 문화와 사회에 깃들어, 때로는 도덕처럼 느껴지기도 했던 것이 어떻게 유연함을 가질 수 있냐고 묻는다면 수천년 전의 글이 오랜 세월 동안 무궁 무진한 변화에도 적용될 수 있었을 정도로 유연했기 때문이라고 답하겠다. 특히 동양 문화에 근간이 되고, 대한민국의 사람이라면 모를 리 없는 공자의 “논어”라면 더욱이 그렇겠다. 책을 읽는 내내 내게는 그저 그림같은 한자들에 눈이 팽팽 돌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수천년동안 이렇게 당연한 것을 왜 지키지 못하고 사는가에 대한 의구심 또한 떨칠 수가 없었다. 동양 사유의 기본을 말하는 <논어>가 2020년의 목표 중 하나였던 고전읽기에 또다른 불씨를 지펴주었다.



덕을 수양하지 않고 학문도 구하지 않으며 의로움을 듣고도 행하지 않고 선하지 못한 것이 있어도 고치지 못하는 것, 이러한 것들이 곧 내가 걱정하는 바다.



고전은 지루하다. 당연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시대를 반영하지 못하는 차별적인 시선들에 속이 쓰리기도 하다. 유교에 대한 새로운 시각 중에는 공자가 나라의 걱정을 하느라 가정의 안위를 살피지 못했다는 이유로 무능한 가장으로서 평가하는 시선도 있다. 조선 시대의 청렴 결백 선비가 현대에서 받는 평판과 비슷하겠다. 이 모든 새로운 시각에 옳고 그른 잣대를 대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때는 그게 맞는 줄 알았고, 이제는 이게 맞는 것일 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사상은 여전히 우리 동양 사상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나 또한 야사와 같이 전해지는 공자의 몇몇 일화를 들어오며, 수신제가치국평천하 도 이루지 못했다면 그 학문은 탁상 공론이 아니고서야 뭐겠는지에 대한 회의를 품어 왔다. 하지만 <논어>의 마지막에 내린 결론은 하나. 맞는 말이기는 맞는 말이다. 



인덕을 좋아하나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우롱을 당하는 것

지혜를 좋아하나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방탕하게 되는 것

믿음을 좋아하나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가까운 이를 해치는 것

정직을 좋아하나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말이 날카로워지는 것

용기를 좋아하나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난을 도모하게 되는 것

강직을 좋아하나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자기 망상이다.



<논어> 는 공자와 제자들의 대화를 바탕으로 학습과 국치에 대한 논의를 이어간다. 국치의 바탕은 옳은 사상으로 바르게 배운 이들에 의해 백성을 이롭게 하는 데에 있다는 것에서 결국 <논어>의 핵심은 학습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이 학습은 개인의 마음가짐과 몸가짐에 대한 소양에서부터 가족과의 관계에 까지 얽혀 있으니 공자에 따르면 인생은 결국 배움의 연속인 것이다. 한자로 눈이 팽팽 돌고, 함축적인 의미를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라는 옮긴 이의 조언에 따라 문장들을 억지로라도 씹어내리다 보면 신기하게도 요즘 고민했던 것들에 대한 답변으로 이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특히 제 17편 양화에 나와있는 위의 구절이 그랬다. 요즘처럼 사람간의 거리가 멀어진 시기에는 나를 비롯한 인간에 대한 고찰을 하게 되고는 한다. 인간의 성품에 있어 이 말 처럼 옳은 결론이 어디있겠는가.가 나의 결론. 공자가 말한 배움은 결코 책속에서만 찾을 수 있는 답답한 강직함은 아니었던 것 같다. 




함께 학문을 할 수 있는 사람이더라도 함께 도를 추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함께 도를 추구할 수 있는 사람이라도 함께 도를 견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함께 도를 견지할 수 있다고 해도 반드시 함께 이 세상사에 임기응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 전문가로서 해박한 지식을 함께 풀어내며 <논어>를 옮겨낸 소준섭 박사의 해석과 함께 읽어 내리는 고전 <논어>는 고리타분한 고전의 느낌보다는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나의 중심을 지킬 수 있도록 조언하는 등대의 역할을 해 주는 듯 하다. 해석에 집중해 결론을 내리는 데에 급급하지 않도록, 소준섭 박사는 온고지신의 자세로 우리 시대의 <논어>를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덕분에 도덕 시간에, 국어 시간에 배운 논어의 해석에서 벗어나게 되어 조금 더 많은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은 긍정적인 파급 효과일 것이다. 관계중심적인 지향을 말하는 논어는, 개인의 가치를 중시 여기는 21세기의 사상과는 차이를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조금만 더 열린 시각으로 논어를 바라본다면, 그로 인해 그 관계 중심의 사상 또한 결국 나를 바로 세우는 것에 있음을 알 수 있다면 <논어>는 기꺼이 격변하는 세상 속에서 든든한 지지대로 남아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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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불황을 이기는 커리어 전략 - 세계 1위 미래학자의 코로나 위기 대응책
제이슨 솅커 지음, 박성현 옮김 / 미디어숲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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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모든 것이 멈춘 지금, 앞으로 나아가는 

코로나 이후 불황을 이기는 커리어 전략

  - 제이슨 솅커 지음



불경기가 닥쳤다. 누군가는 포기하고, 누군가는 우울증에 빠질 것이다. 누군가는 결국 길거리에 나앉게 될 것이다. 경제학이 왜 ‘우울한 과학’ 이라고 불리는지 끔찍하게도 피부에 와 닿을 것이다.


시작을 따지기도 지겹고, 현재를 바라보는 건 고통 뿐인 요즘이다. 여름의 희망이 무색하게 코로나는 여전히 일상을 함께하는 요즘, 더 이상 가만히 앉아 모든 것을 뒤로 미룰 수 없다는 마음으로 최근 많은 프로젝트들을 재개했다. 이 “자연재해”의 시작으로 전 세계의 굵직한 항공사들이 줄줄이 백기를 들고 있건만, 오히려 많은 분야의 글로벌적 협업은 증가하고 있다는 기사를 읽은 뒤로는 더 그랬다. 코로나는 어떤 의미로의 일상을 정지시켰지만, 시간이 계속 가고 있는 한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들은 여전히 발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렇게 혼자 뒤쳐질 수 없지만 어떻게 앞으로 나아가야 할 지 혼란스러운 시기, 제이슨 솅커의 <코로나 이후 불황을 이기는 커리어 전략:Career Strategy>가 그 시작을 함께 해 주었다.



2020년에는 코로나가 세계를 뒤흔들고 있지만, 사회와 경제를 뒤흔드는 크고 작은 재난들은 꾸준히 있어 왔다. 그 순간마다 우리의 사회는, 우리의 윗 세대는 어떻게 반응해 왔던가? 이 시기에 우리 스스로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마스크를 쓴 지금도 답답하건만 포스트코로나 시대는 더욱 암담할 것이라는 예측을 볼 때마다, 머리가 아프지는 않던가? 하지만 제이슨 솅커와 함께라면 이 불황을 지렛대 삼아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는 비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더 이상 휩쓸리며 감정따위에 지치기엔 너무 많은 꿈을 가져버린 지금. 제이슨 솅커는 다양한 조언으로 모두가 행복한 선택을 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전략을 펼쳐놓았다.



불황은 선택지를 빼앗는다. 불황에 맞서 선택지를 만들고 열린 기회로 남겨 두어야 한다.



직장을 뛰쳐 나온지 9개월즈음이 되어 가는 듯 하다. 코로나같은게 터질 줄도 몰랐고, 어쩌다가 시작한 사업이 생각지 않게 잘 풀릴 줄도 몰랐다. 제이슨 솅커에 따르면 나는 ‘도망쳤고’, ‘돈이 돈을 벌게 한’ 셈 정도가 되겠다. 물론 운이 좋았을 뿐이고, 퇴사를 하지 않았거나의 선택지나 사업을 시작하지 않았거나 의 선택지를 골랐을 때의 결과를 생각한다면 이 운에 무한한 감사를 보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운은 언제나 따라주지 않는다. 때로는 간절함을 비웃기라도 하듯 세상은 매정하고 심지어는 운이 따라 주었음에도 준비되지 않았다는 실수로 모든 것을 흘려 보내야 할 때도 있다. 저자는 세계 1위의 미래학자로서 이러한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과거로부터 배워 적절한 시기를 준비하고, 힘든 시기를 견디고, 심지어는 숨거나 도망치며 돌파구를 쌓아 위기를 탈출하는 방법을 알려 준다. 너무 늦었다고, 견디는 것 만이 살아남는 방법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가? 더 어두운 미래가 우리를 이용한 만찬을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이 유일한 기회일지 누가 알 수 있겠냐는 말이다. 

제이슨 솅커는 다양한 선택지를 준비하기 위해, 각자의 삶의 방식에서 올바른 결정을 위한 조언들을 아끼지 않는다. 혼자인가?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가? 얼마나 더 높이 가고 싶은가? 모든 것을 거쳐오며 불황을 온몸으로 맞기도, 현명하게 피해가기도 했던 경험을 통해 다양한 보기를 제시하며 진정 개인에게 적합한 불황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돕는다. 



자신에게 관대해져라. 불황 속에서 자신에게 관대해진다는 것은 지금의 이 어려움을 많은 이들이 같이 겪고 있다는 사실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라는 것을 말한다. 절대 혼자가 아니다. 자신의 잘못이 아니다. 그리고 단언컨데 문제를 해결할 방도가 있다. 



정말이지 힘든 시기이다. 끝을 알 수 없는 게임이기 때문에 더 그렇다. 운이 좋아서 백신이 만들어진다고 해도, 모든 학자들이 이전의 생활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한다. 바야흐로 시대가 진정 바뀌고 있는 것이다. 온갖 종류의 자기계발서를 탐닉하던 나조차도 모든 것에 매너리즘을 느끼고 있던 찰나였다.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상황에서 위의 공기를 탐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 싶었던 것이다. 제이슨 솅커는 흔들리는 나의 뒷통수를 후려 갈기듯이 정신차리라고 말한다. 몇년이나 남았는지도 까마득한 일생에, 코로나가 나의 첫 사회적 위기가 되었을 뿐, 앞으로의 인생에 어떤 변수들이 어떻게 닥쳐올 지 누가 알겠는가. 기꺼이 도망치고 숨어가며 나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엔 모두 멈춰있는 것 같은 이 시기가 최적의 타이밍일지도 모른다. 제이슨 솅커와 함께 다음 불황을 예측하고, 그 불황을 당신의 발판으로 삼기 위한 준비에 함께 하자. 최악은 아직 오지도 않았을지 모른다.

불경기가 닥쳤다. 누군가는 포기하고, 누군가는 우울증에 빠질 것이다. 누군가는 결국 길거리에 나앉게 될 것이다. 경제학이 왜 ‘우울한 과학’ 이라고 불리는지 끔찍하게도 피부에 와 닿을 것이다. -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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