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만 웅크리고 있을게요
정예원 지음 / 푸른향기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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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송라이터 정예원의 가사집 - 잠시만 웅크리고 있을게요 / 서평 


너무 뜨거워 다 타버린 우리의 어제에는


늘 살고자 하는 뒤척거림이 있었다.


자주 통화하는 친구와,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우리 언젠간 고민 없이 살 수 있을까?"


인생을 알기엔 짧았다고도, 인생을 알기에 충분하다고도 느껴지는 20대의 한복판에서 내린 결정은 "고민은 평생 하는 것 같다." 였다. 다만 조금 무뎌지는 구석도 생길 것이고, 이따금은 대처해본 일이라 쉽게 처리할 수도 혹은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 조심하면서 피해갈 수도 있겠지만 인생의 모든 순간에는 그 단계와 상황에 맞는 고민이 늘 존재한다는 것이 우리의 결론이었다. 그렇게 매 순간 나름대로 치열하게, 뜨겁게 고민하고 결정하다보면 스치는 바람에도 지치는 날이 온다. <잠시만 웅크리고 있을게요>에서는 지친 날을 어루만져주는 따듯한 시와 가사가 담겼다. 손에 힘도 들어가지 않는 가을의 시작, 잠시만 웅크리고 있을 수 있는 여유를 이 책과 함께 할 수 있었다.


짧은 글은 때때로 큰 울림을 준다. 많은 의미가 꾹꾹 눌러담아진 글을 읽다 마음의 문을 쿵 하고 때리는 문장을 만나면 모든게 와르르 무너지는 경험을 한다. 그런 때에는 그 한마디로 하루를, 이틀을 한달을 살기도 하고, 몇달을 고민했던 문제를 풀기도 한다. 그렇게 시집을 안고 훌쩍 훌쩍 우는 맛이, 나에게는 시집을 읽는 맛이다. #효리네민박 의 세남매 중 싱어송라이터로 등장했던 #정예원 님이 펼쳐낸 이 책에는 그런 문장들이 많았다. 내가 이렇게 지쳐있었나 싶었는데, 책의 끝자락에 적힌 글을 읽고 그래서 그랬구나, 싶었다. 


열 한살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그의 몫까지 몇배로 더 행복하게 살겠노라 다짐했는데, 세상에는 '내일이 안 왔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깨달았어요. 


평범한 사람 중에 가장 평범한 사람으로서, 


오늘 하루를 힘겹게 견디는 이들에게 '살자, 우리 같이 살아보자'라는 마음을 건네는 노래와 시를 쓰고 싶어요. 


따스한 마음으로 써내린 시와 가사들의 온기는 사람간의 거리가 멀어진 요즘, 그리고 마음도 멀어지기 쉬운 계절의 우리를 안아준다. 잠시 웅크리고 있어도 절대 큰 일이 나지 않을 것이라고, 그리고 우리 같이 내일을 기다리자고 말하는 시와 가사를 읽어 내리다 보면 그 자체로 행복할 수 있는 삶을 너무 버겁게만 느껴왔던 건 아닐까 하는 반성과 함께 마음의 짐을 조금이라도 내려놓을 수 있을 듯 하다. 


내일 아침 그대가 활짝 필 생각을 하니 


나의 계절은 영원토록 봄입니다. 


지치는 날에는 책 한쪽 펴기도 쉽지가 않다. 활자들은 날카로워 보이고, 담지 못할 지식들에 먼저 부담스럽고, 인물에 공감하는 것도 버거운 날도 있지 않던가. 음악을 들어도, 문화 생활을 해도 몸은 지쳤는데 머릿속에서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생각의 굴레를 끊기 힘든 날도 있다. 그럴 때, 조금은 멈추고 싶을 때. 가만히 웅크리고 앉아 머리를 비우고 싶을 때 <잠시만 웅크리고 있을게요>는 따뜻한 차 한잔 같은 여유를 전한다. 어떤 것으로도 머릿속이 복잡할 때에는 몇 자 되지 않는 시를 곱씹고 또 되뇌이며 천천히 소화 시킬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시와 가사를 읽고 난 뒤 일기를 적어내리는 새벽이라면, 내일을 기다리며 살자, 살아보자, 하는 마음도 들 것이다



맞아 조금 고된 하루였네


살짝 포기할 뻔 했지만 


울자 차라리 힘있게 울고 


살자 살짝 덜 아물어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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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전보다 불안하지 않습니다 - 회사 밖에서 다시 시작
곽새미 지음 / 푸른향기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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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공감 에세이 - 퇴사 전보다 불안하지 않습니다. 


2년전, 첫 직장에 들어간 나는 꼬박 5개월 뒤 사표라는 것을 처음 썼더랬다. 기안서 목록에 위치한 나의 사직서를 보는게 어찌나 설레이고 무섭던지. 퇴사 즈음 터진 코로나 덕분에 여행은 조금 덜했지만, 퇴사를 선택한 지금의 나는 확실히 더 행복하고, 어쩌면 덜 불안하다. 외국계 대기업을 박차고 나와 500일간의 세계여행을 선택한 작가가 써내린 솔직한 에세이에서 직장인이라면 으레 느낄만한 감정과 퇴사를 선택하고도 행복할 수 있는 비법이 담겼다. 


정답은 없지만, 지금은 있으니까. 


우물 안에서 사는 개구리처럼 바닥까지 치고 내려간 자신감을 되찾고 퇴사를 마음 먹는데만 2년이 넘게 걸렸다. 지금 있는 우물을 나와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쌀로 남아있는 것보다는 낫다는 사실은 내가 몸소 겪어봐야만 알 수 있다. 


나를 시작으로 몇몇의 친구들이 퇴사를 선택했다. 어떤 친구는 꿈에 그리던 도시로 향했고, 어떤 친구는 꿈에 그리던 직업을 가지게 되었다. 뭐가 더 낫다, 뭐가 답이다 라는 것은 없었다. 그저 모두, 나를 위한 선택을 한 것이라는 대답으로 귀결되었다. <퇴사전보다 불안하지 않습니다>의 시작도 비슷했다. 직장인이라면 으레 공감할 소재와 솔직한 전개가 퇴사를 고민하던 시절의 나와 오버랩되면서 울컥도 하고, 마침내 마주한 세상에서 자신감을 찾아가는 여정을 함께 하며 용기도 얻었던 독서. 퇴사를 고민하고 있는 직장인이라면 용기의 끝자락을 보여줄 수도 있을 법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대로 전해져 온다. 


이번 역은, 퇴사 입니다. 다음 역은 꽃길?


안정적인 내 집단을 벗어나보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불안은 비로소 해소된다. 


영원이 머물 수 있는 안전지대 같은 건 없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이 여행이 무엇을 바꿔 놓았냐는 질문에 늘 불안했던 나를 불안으로부터 구원해주었다고, 그것이 여행에서 얻은 가장 큰 선물이다. 


퇴사 후 500일동안, 남편과 세계를 누빈 작가는 다양한 지역에서 뜻하지 않았던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기르고, 원했던 경험을 통해 행복을 느낀다. 퇴사를 했다고 마법처럼 장밋빛 인생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지 않고, 퇴사를 위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과정이 마음에 와닿았다. 그저 나를 위해 살고 싶었을 뿐이고, 지금 비로소 나를 위해 살고 있다는 작가의 말을 통해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인생의 길이 있고 나는 나의 길만을 갈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마음 저리게 깨달을 수 있었다. #직장인 000 이라는 해시태그에서 기꺼이 소속감을 지워냈을 때 느낄 수 있는, 그 소소하지만 확실한 해방감을 위해. 내 길은 이제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그 부담감에서 시작하는 인생의 주체성을 위해. 솔직하고 담백한 저자의 이야기가 여행의 사진과 어우러져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온다. 


아직도 갈 길이 구만리, 지금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하기


퇴사를 꿈꾸는 많은 직장인들이 "내가 하고 싶은 걸 할거야"라고 하지만, 정작 퇴사를 저지르지 못하는 이유는 "내가 하고 싶은게 뭔지도 몰라서"가 아닐까? 나 역시 그랬다. 회사 화장실에서 하루에 2번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우는 상황이 싫었고, 주눅들어 움츠러든 나 자신도 싫었다. 부모님 확인이 필요한 것도 아닌데 몇번을 물어보기도 했다. 


회사를 나와서야 어떤 환경이 나를 춤추게 하는지 알게 되었다. 싫은 건 적게, 좋은 건 자주 하다보면 결국 가장 자기다운 일을 하게 된다고 믿는다. 


저자는 퇴사 후의 장점으로 내 시간을 내가 쓸 수 있다는 것을 꼽았다. 오랜 세계여행을 끝내고 돌아와 또다시 나를 위한 여정을 떠난 작가는 이제 자신에게 최선의 선택을 해내고 있는 듯 하고, 그런 여정을 함께 한 <퇴사 전보다 불안하지 않습니다>는 여전히 흔들거리는 나에게 괜찮다는 위로를 보내준다. 


다만 내가 오래 고민하고 발을 동동거릴 때, 


손에 쥔 것을 놓아도 큰일 안난다, 고 말해줄 누군가가 필요했기에 책을 썼다. 


나중에, 언젠가 할 거라면 지금도 괜찮다 말해주고 싶었다. 


내가 너무도 오래 고민하고 걱정해와 혹여 누군가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이의 고민 시간을 단축해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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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삽질여행 - 알아두면 쓸데 있는 지리 덕후의 여행 에세이
서지선 지음 / 푸른향기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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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세이 추천 - 웰컴 투 삽질 여행 / 서평


코로나로 인해 하늘길은 막혀버렸지만, 우리의 여행에 대한 열망은 타오르고 있다. 휴대폰이 2년전, 3년전에 찍은 사진이라며 보여주는 앨범에는 여행의 추억이 가득하고, 지치는 일상에서 힘이 되어주고 목표가 되어주던 여행이 그리운 것은 어쩔 수가 없나보다. 여행 사진을 돌아보고 있노라면, 기진맥진해서 들어왔던 숙소의 바스락대는 이불의 감촉과 낯설지만 맛있었던 음식과, 유난히 시원하고 달게 느껴진 맥주의 맛도 떠오른다. 하지만 결국 마지막에 생각하는 것은 이 여행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는가에 대한 고찰이 아닐까. 아이러니 하게도 나를 성장시키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도록 도운 것은 여행의 #삽질 이었다. 여행에서 마주친 모든 삽질의 순간을 담아낸 <웰컴 투 삽질여행>에서 그리웠던, 사서 고생하는 여행의 매력을 다시금 느껴볼 수 있다.



다들 즐겁게 누리는 여행의 방식을, 나만 못 누리고 죽으면 내 삶이 너무 억울하지 않겠는가.


여행 사진은 대게 하이라이트만을 남기기 마련이다. 맛있는 외지의 음식 사진은 낯선 곳에서 배고픔을 참아가며 맛집을 찾아내가는 과정을 축약한다. 뜨겁고 어지러웠던 발리의 더위와 기념품 가게는 다 들어가봐야 하는 친구의 콜라보가 낳았던 냉기서린 싸움은 사진에 담기지 않는다. 눈부신 파리의 전경이 담긴 사진은 곤니치와와 니하오로 범벅된 파리의 거리를 담지 못한다. 그렇지만 그 모든 것이 여행. 여행 에세이가 흔히 담는 평화로운, 그리고 여유로운 여행 이야기가 아닌 온갖 삽질과 고난과 역경이 담긴 이야기가 나를 사로잡았다. 사진 한장 없는 여행의 이야기, 그렇지만 공감하지 않을 수 없고 웃음을 참을 수가 없는 이야기들이 사랑스럽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고, 


언제나 '첫'이 들어가는 글자는 설렌다.


<웰컴 투 삽질여행>의 저자는 100여개국 여행하며 때로는 패키지로, 때로는 자유 여행으로 다양한 문화를 경험한다. 여행을 자주 다니다보면 때로는 떠난 이유 그 이상을 얻어내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 방향으로의 수확을 얻어낼 때도 있다. 불문과로 4년 내내 보고 듣던 파리의 에펠탑을 택시 안에서 처음 봤을 때, 그 때 나의 파리 여행의 목적은 달성되었던 것 같다. 그렇게 여행은 모든 "처음"의 순간을 선사한다. 이틀에 한번 꼴로 먹는 라면도, 이탈리아에서는 처음 먹는 라면이니까. 솔직하고 귀여운 이야기가 가득 담긴 <웰컴 투 삽질 여행>에서는 그야말로 삽질의 이야기가 담겨 공감을 자아낸다. 



유럽에서 아시안 여자로서 으레 당했을 캣콜링, 예상하지 못했던 더위와 추위로 황태가 되는 경험을 하는 것은 예삿일도 아니다. 패키지 여행을 떠나면서 가이드님과 코드가 안맞은 경험을 한 사람이 얼마나 많겠는가. 그동안은 그저 헤프닝으로 남겨뒀던 이야기를 이렇게 읽어내리고 있자니 그 어떤 순간보다 여행이 그리워졌다. 그게 비록 삽질일지라도, 여기에서의 삽질은 처음일 테니까.


코로나가 터지고 나는 여행에 대한 컨텐츠를 아예 차단해버렸던 것 같다. 가지 못하는데 평화롭고 여유로운 여행의 사진들을 보자니 배도 아프고, 여행을 안다니는데 쌓이지 않는 통장의 잔고 사정도 한몫하리라. 그런데 의외로! 삽질을 가득 담은 이 책이 나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가져다 주었다. 아마 진짜 여행의 모습은 숱하게 저지르는 이런 삽질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 아닐까? 패키지는 물론 자유여행과 어학연수 등 다양한 모습을 담은 이야기는 여행에 대한 마음 깊은 애정과 누구나 했을 법한 실수에 대한 공감을 보내게 한다. 일상조차 조금은 지치고 버거운 요즘, <웰컴 투 삽질여행>을 통해서라면 2년전의 사진을 보며 마냥 아쉬워 하기 보다는 즐겁게 지난 여행을 떠올려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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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블로그 일 방문자 수 1,000명 만들기
권호영 지음 / 푸른향기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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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서평] 


내 블로그 어떻게 키우지? 


- [한달만에 블로그 일 방문자수 1,000명 만들기]



블로그를 시작한지 어언 7년차, 나름 나의 취미이자 소소한 부업으로 자리잡았다. 한창 #블로그마케팅 이 뜨면서 블로그 하면서 돈을 못벌면 바보다! 라는 *튜브 영상들을 보면서 이런 저런 것 시도도 해봤지만 늘 느꼈던 아쉬움. 그래서 그냥 꾸준히 쓰면서 체험단 신청 하라구요..? #블로그 를 하면서 이런 어려움과 혼란스러움을 느끼지 않으셨던 분들은 없지 않을까. 오만 영상을 봐도 비슷한 이야기들을 하다가 자기 강의 들으라는 마무리로 귀결되니 마음만 불편했던 때도 하루이틀이 아니다. 그런 나의 마음을 아는지 좋은 기회로 이 책을 만났다. [한달만에 블로그 일 방문자수 1,000명 만들기]에서 속시원한 블로그를 AtoZ 파헤쳐보자. 


블로그, 시작부터 상업용으로 해야 하나?


#한달만에블로그일방문자수1000명만들기 에서는 다양한 블로그의 종류를 소개한다. 일상 블로그, 여행 블로그, 전문 상업 블로그는 물론 기업용 블로그까지!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대답은 No! 그저 나에게 맞는 형식의 블로그로, 꾸준하게 운영할 수 있는 주제로 시작하길 추천한다. 일상 블로그로 운영하다가 맛집 포스팅을 꾸준히 올려 볼 수 도 있고, 여행 블로그를 하다가 제품 소개를 올리면서 체험단 기회를 엿볼 수 있다. 하지만 블로그는 꾸준함이 가장 중요한 핵심이니, 어디까지나 내가 즐길 수 있고 행복하게 운영할 수 있는 주제 픽!


아무리 해도 #블로그상위노출 이 안되는 것 같은데, 저품질인가?


공식적으로 최적화 블로그는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블로거가 항상 신뢰도를 쌓을 만한 포스팅을 지속적으로 한다면 그게 바로 최적화 블로그가 아닐까요?


네이버 공식 블로그 팀의 발표에 따르면, "저품질"은 없다고 한다. 다만 너무 무리해서 키워드를 반복하거나 하는 오류가 있어 블로그 스팸에 걸릴 수 있다는 것 뿐! 그리고 상위 노출을 위해서는 여러가지 요소가 합산되어 좋은 컨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 다양한 상위노출 노하우와 실전 팁들은 [한 달만에 블로그 일 방문자수 1,000명 만들기]에서 만나볼 수 있다



남들은 블로그 화려하게 쓰던데.. 나도 카메라 사야 하나?


블로그의 가장 좋은 점은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다는 것 아닐까? 굳이 돈을 들이지 않더라도 화려하고 화사한 포스팅이 가능하다. 블로그 글쓰기는 너무 기초적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길! 책에서 소개된 인용구 활용하기, 구분선 활용과 글꼴활용까지 읽다 보면 단순히 사진만이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휴대폰 카메라도 충분하니 쉽고 재미있게, 꾸준하게 올릴 수 있는 컨텐츠 개발에 더 신경써보면 어떨까?


장비가 문제가 아닙니다. 사진을 찍는 자세와 각도, 빛과 조명을 이용하는 감각, 후보정에 들이는 시간과 노력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블로그를 만들 수 있습니다. 


상위 노출 잡고 있던 포스팅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뒤로 밀릴 거에요. 수많은 블로거들 사이에서 키워드는 경쟁하고 있으니, 1일 1포스팅이 중요한 것입니다. 


블로그가 조금씩 커지다 보면 이런 저런 리뷰 요청도 들어오고, 그러다 보면 내가 좋아하던 블로그 소재들은 뒤로 밀리면서 어느 순간 #블로그정체기 가 시작된다. 매일 매일 재미있어서 쓰던 소재들은 어느덧 식상해보이고 마감이 닥친 포스팅들을 쓰는 것 만큼 고통스러운 일도 없으니까. 그렇기 때문에 저자 Erin쌤은 #블로그플래너 를 추천한다. 마감이 언제인지, 그리고 내가 쓰고 싶은 포스팅은 언제 발행할지. 하나 하나 정리해 나가면서 꾸준한 업로드를 한다면 들쑥 날쑥했던 방문자 지수도 안정화되고 일상의 모든 것들이 소재가 되는 블로그가 더 큰 재미로 다가올 것이다. 


블로그를 시작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나의 경우엔 여행과 일상을 기록하고, 좋아하는 취미활동인 독서를 조금 더 능동적으로 하고 싶다는 욕심에서였다. 어느덧 7년차에 접어든 블로그는 자기소개서에서는 나의 성실함을 보여주는 지표로 사용되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선물같은 포인트로 나를 즐겁게 해주기도 한다. 목적이야 어찌되었던, 블로그를 운영하는 많은 분들은 블로그에 정이 들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할 것이다. 소중한 블로그를 조금 더 똑똑하게 관리하고 싶다면? 그리고 이를 통해 수익까지 창출해내는 비법이 궁금하다면. 유목민처럼 이리 저리 잡다한 영상이나 강의를 듣기 보다는 하나부터 열까지 경험에서 나온 솔직한 이야기로 가득찬 [한 달 만에 블로그 일 방문자수 1,000명만들기]를 통해 가벼운 시작을 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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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가난해서
윤준가 지음 / 미래의창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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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대체로 가난해서,


오늘치의 행복만을 위한.


Poverty charges interest.


가난에는 이자가 붙는다.


언젠가 SNS에서 본 이 문구만큼 가난을 잘 설명한 한마디가 있을까 싶다. 올 해 치아검진을 받을 돈이 없거나, 혹은 치아를 잘 관리할 여유가 없다면 내년에는 임플란트의 비용을 부담해야 할 지도 모른다. 오늘 좋은 매트리스를 살 돈이 없다면 언젠가 허리 수술를 결정해야 할 날이 올지도. 가끔은 낭만적인 분위기를 준다는 이유로 미화된 가난의 모습, 상대적으로 가난해서 느껴지는 박탈감부터 일상적으로 가난해서 겪을 수 밖에 없는 씁쓸함,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치의 행복정도는 누릴 수 있다는 소신이 담긴 에세이. [대체로 가난해서]에서는 그 모든 가난의 모습을 만나 볼 수 있다.


겉보기에 더럽고 너저분하다고 손가락질 하기 전에,


혹은 너무 빨리 판단해버리기 전에


조금만 더 넓은 마음으로 생각해주면 어떨까.


더러워서 가난한 것도,


가난해서 더러운 것도 아니고


더러워보일 수 밖에 없는.


그런 어쩔 수 없는 일들이 세상에 있다.


돈은 있는대로 써야 직성이 풀렸던 20대 초반의 대학생 자취 시절, 돈은 언제나 없었다. 그러다 뜬금없이 돈까스 소스에 볶아진 볶음밥이 너무나 먹고 싶었다. 그런 메뉴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그냥 막연하게 몇날 몇일 생각이 나기에 마트에 가서 장을 보는데 문득 돈까스도 없이 돈까스 소스만 사면 자주 가는 동네 마트에서 왠지 "가난해보이는" 애가 될까 무서운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어이없는 고민인데, 사는 품목이 즉석밥과 돈까스 소스만 있을 예정이라는 것을 고려해주길.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일부러 먼 대형 마트에 가서 이것 저것 들을 구매하고 자그마한 돈까스도 구매하면서 장을 봤던 기억이 난다.


나에게 "가난한 적이 있었던가"를 물어본다면 선뜻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가난을 두려워하는가"를 물어본다면 망설임없이 그렇다는 대답이 나온다. 가난은 사람을 주눅들게 하니까. 취향을 없애고 꿈을 없앨 것 같으니까. 가난해서 포기하는게 있게 된다면 너무 비참하잖아. 라는 어린 생각은 언제나 가난을 무서워하게 만들곤 했다.


그런 나를 부끄럽게 만들듯, 작가는 "가난"에 대해 소소한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가난해서 슬펐던 기억, 가난해서 그렇구나를 깨달았던 기억. 가난함에도 불구하고 행복했던 기억. 그리고 가난을 딛고도 행복해질 다짐. 그런 담백하고 솔직한 글들을 읽어내리다 보면 가난은 두려워 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안고 가야 하는 존재임을 느끼게 되는 듯 하다. 누구와 비교해서 가난하다고 느끼고 부유하다고 느낄 것이 아니라 인정해야 할 것이 아닐까.



결혼과 함께 내가 받은 숙제는 가난한 삶을 어떤 방식으로 부모님과 다르게 돌파해나가는지 보여드리는 것이다.


더 산뜻하고,


되도록 행복하게.


최대한 덜 힘들이며 살아나가고 싶다.


가난이 이렇다 저렇다 하면서 마음을 무겁게 하지 않는 [대체로 가난해서]는 우리네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흔하게 마주할 수 있는 선택지에서 저자가 "대체로 가난하기 때문에" 내려야 했을 결정을 따라가도록 한다. 그 선택 과정에서 저자는 자신의 취향을 위해 결혼식은 "싼" 웨딩식장 에서 하지 않고 교회를 선택하기도 하고, 때로는 그정도를 감당할 여유는 없기 때문에 PT를 받지 않기도 한다. 살아가면서 그정도 고민 안한 사람이 있으랴, 싶겠지만 "대체로"가난하기 때문에 내리는 결정들이 대체로 신선하기도 하고, 가끔은 울컥하기도 할 정도로 공감이 간다.



여행에 대해 이야기 하기 시작하면 그건 돈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과연 어떤 사람은 전세 보증금을 들고 세계 여행을 떠났고, 어떤 사람은 통장에 100만원만 모이면 바로 여행 계획을 세운다고 했다.


나는 그런 용기도 열정도 없었다.


그러니까 남들이 애를 써서 다니는 여행에 대해 열등감을 느끼거나 불평할 자격도 이유도 없었다.


그래서 나는 가난을 이제 두려워하지 않기로 했다. 만약 가난해서, 상대적으로 여유가 없어서 무언가를 포기하게 될 상황이라면 가난을 탓하기 보다는 기꺼이 끌어안을 배포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가난해서 포기한 게 아니야. 그냥 교통사고 처럼 우연하게, 가난하고 유난히 여유가 없는 순간에 그런 선택지를 마주했으리라.

그러니 너무 큰 미래를 위해 오늘의 행복을 불평하고 무시하기 보다는,


오늘치의 행복을 살기 위한 적당한 정도의 가난을 안고 살아갈 수 있길 바래 볼 수 있었다.


누구에게 비교한다면 어느 누군들 가난하지 않으랴. 그저 "대체로 가난하기 때문에" 내릴 수 있는 최선의 결정을 통해 오늘치의 만족과 오늘치의 행복을 충분히 즐길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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