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기본설정 값

나오미의 심리적 기본설정 값은 거의 절망 100%였을 것이다. 하나님의 기적을 경험하기는커녕 하나님의 징계만 받은 것 같았을 것이다. ˝여호와의 손이 나를 치셨으므로.˝ 하나님이 나오미를 치셨다면 왜 치신 것일까. 성경에 그 이유가 명확히 나와 있지는 않다. 아마도 자기 토지를 팔고 타지로 아주 이주했기 때문이지 않을까. ˝땅을 아주 팔지는 못한다. 땅은 나의 것이다. 너희는 다만 나그네이며, 나에게 와서 사는 임시 거주자일 뿐이다˝(새번역 레25:23).

사사 시대를 살던 나오미는 가나안 분배지를 대대로 지켜야 했다. 그러나 자기 토지를 팔고서 모압 시골로 이민했다. 가나안 분배지를 아주 팔지는 말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정면으로 거역한 셈이었다. 지금 베들레헴으로 되돌아가려는 나오미에게 희망은 거의 없어 보였다. 오르바는 떠났고 룻은 남았다. 오르바의 떠남은 안타깝게도 하나님을 버리는 선택이었다. 이런저런 선택을 다 할 수 있겠지만 하나님을 버리는 선택은 하지 말아야 한다.

나오미가 빈손으로 고향에 도착했을 때 마침 추수가 시작되고 있었다. 나오미의 심리적 기본설정 값이 절망에서 희망 쪽으로 약간 이동했을 것이다. 이삭만 잘 주워도 굶어죽지는 않겠다는 희망이 생겼을 것이다. 룻의 이삭줍기는 성공적이었다. 나오미의 심리적 기본설정 값이 희망 쪽으로 약간 더 움직였을 것이다. 룻이 처음 이삭을 주운 밭이 보아스의 소유지였다는 사실은 또 다른 희망도 갖게 했다. 나오미는 예전의 자기 토지를 되찾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었을까.

˝룻이 가서 베는 자를 따라 밭에서 이삭을 줍는데 우연히 엘리멜렉의 친족 보아스에게 속한 밭에 이르렀더라. 마침 보아스가 베들레헴에서부터 와서 베는 자들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너희와 함께 하시기를 원하노라 하니 그들이 대답하되 여호와께서 당신에게 복 주시기를 원하나이다 하니라. 보아스가 베는 자들을 거느린 사환에게 이르되 이는 누구의 소녀냐 하니˝(룻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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