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듣기보다 의지력

˝그 때에 여호와께서 진노하사 맹세하여 이르시되 애굽에서 나온 자들이 이십 세 이상으로는 한 사람도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한 땅을 결코 보지 못하리니 이는 그들이 나를 온전히 따르지 아니하였음이니라. 그러나 그나스 사람 여분네의 아들 갈렙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는 여호와를 온전히 따랐느니라 하시고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사 그들에게 사십 년 동안 광야에 방황하게 하셨으므로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한 그 세대가 마침내는 다 끊어졌느니라˝(민32:10-13).

갈렙은 40세쯤에 이집트 탈출에 나섰고 열두 정탐꾼 중의 하나로 가나안 정탐도 했다. 갈렙은 가나안을 주시겠다는 약속의 하나님을 신뢰했고 가나안을 갖겠다는 목표 의식과 소유 의식이 강했다. 갈렙은 가나안이 심히 아름다운 땅이라고 호평했고 하나님이 함께하시니 당장 올라가서 가나안을 취하자고 했다. 갈렙은 가나안의 크고 견고한 성읍과 장대한 거인들을 보고서도 기죽지 않고 그저 먹이라며 두려워하지 말자고 했다.

그러나 갈렙과 여호수아를 제외한 열 정탐꾼이 거주민을 삼키는 땅이라며 가나안을 악평하고 스스로를 메뚜기 같다고 폄하하자 히브리 백성들이 밤새 통곡하며 원망했고 심지어 이집트로 되돌아가고자 했다. 그 결과는 가나안을 저 앞에 두고서 중도 탈락이었다. 이집트 탈출 시 20세 이상의 기성세대는 갈렙과 여호수아 외에 다 광야의 자유인으로 끝났다. 40년간 광야를 떠돌다가 60대 이상은 다 죽고 80대의 갈렙과 여호수아만 남은 것이었다.

메추라기 떼의 기적이 일어나기 직전에 하나님의 영에 사로잡혀 예언하던 장로 70명(민11:21-25)은 물론 하나님의 음성을 수시로 듣던 모세마저 여리고성까지 나아가지 못했다. 하나님의 음성을 수시로 듣고 하나님의 영에 감동돼 예언하는 것으로도 가나안 진입을 보장받을 수 없었다. 가나안을 갖고야 말겠다는 의지력이 강하지 않고서는 가나안 문턱을 넘기 힘들 것이었다. 장로 70명과 모세의 행진은 거기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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