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를 잃으면 이래저래 불평불만
˝이스라엘 자손이 라암셋을 떠나서 숙곳에 이르니 유아 외에 보행하는 장정이 육십만 가량이요, 수많은 잡족과 양과 소와 심히 많은 가축이 그들과 함께 하였으며 그들이 애굽으로부터 가지고 나온 발교되지 못한 반죽으로 무교병을 구웠으니 이는 그들이 애굽에서 쫓겨나므로 지체할 수 없었음이며 아무 양식도 준비하지 못하였음이었더라.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에 거주한 지 사백삼십 년이라˝(출13:37-40).
˝그들 중에 섞여 사는 다른 인종들이 탐욕을 품으매 이스라엘 자손도 다시 울며 이르되 누가 우리에게 고기를 주어 먹게 하랴. 우리가 애굽에 있을 때에는 값없이 생선과 오이와 참외와 부추와 파와 마늘들을 먹은 것이 생각나거늘 이제는 우리의 기력이 다하여 이 만나 외에는 보이는 것이 아무것도 없도다 하니 만나는 깟씨와 같고 모양은 진주와 같은 것이라. 백성이 두루 다니며 그것을 거두어 맷돌에 갈기도 하며 절구에 찧기도 하고 가마에 삶기도 하여 과자를 만들었으니 그 맛이 기름 섞은 과자 맛 같았더라˝(민11:4-8).
이집트 탈출까지는 히브리 백성의 마음이 하나였다. 그러나 광야생활이 계속되자 불평불만이 쏟아졌다. 불평불만하면 안 된다는 게 아니다. 제대로 불평불만하라는 것이다. 그러려면 비교부터 정확하게 해야 한다. 광야생활이 힘들기로서니 어찌 노예생활보다 못하단 말인가. 매일 푸지게 공짜로 먹을 수 있는 만나만 하더라도 얼마나 감지덕지한가. 목표를 잃으면 놀고먹어도 불평불만이 나온다. 하나님은 땅을 주시겠다며 수백 년간의 약속을 반복하시지만 대다수 히브리 백성은 이미 목표를 잃었다.
목표를 잃으면 이래저래 불평불만이다. 저 정도에서 그치고 다시 목표를 붙잡았으면 좋으련만 히브리 기성세대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 말았다. 인간관계에도 지켜야 할 선이 있고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 극단의 막말은 관계를 파멸시키고 만다. 기분을 나쁘게 하는 정도를 넘어 아예 자존심 자체를 짓뭉개는 막말이 있다. 관 속에 들어갈지언정 막말은 말라고 하지 않던가. 악에 받쳐 종종 싸우는 부모는 자식에게 막말 습관을 유산으로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