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그랜드 디자인
˝이제 가라. 이스라엘 자손의 부르짖음이 내게 달하고 애굽 사람이 그들을 괴롭히는 학대도 내가 보았으니 이제 내가 너를 바로에게 보내어 너에게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게 하리라. 모세가 하나님께 아뢰되 내가 누구이기에 바로에게 가며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리이까.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있으리라. 네가 그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후에 너희가 이 산에서 하나님을 섬기리니 이것이 내가 너를 보낸 증거니라˝(출3:9-12).
왜 하나님은 모세가 미디안에서 40년을 보낸 후에야 모세를 부르셨을까. 모세의 믿음과 순종이 더 자라야 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모세에게 히브리 동족을 향한 애정과 열정이 컸겠지만 믿음과 순종은 한참 모자랐을 것이다. 또한 히브리 백성의 고통과 간절함이 아직 극단에 이르지 않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극단적인 궁지에 몰리지 않고서는 이집트 탈출을 감행하지 않을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모세를 죽이려던 이집트 왕이 죽고 새 왕의 때가 시작됐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아마 새 왕은 모세와 문무를 겨루며 함께 자랐던 왕자였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모세가 대적할 만했을 수도 있다. 이집트 왕족의 경험이 있었기에 모세는 이집트 왕실의 웅장한 위용 앞에서도 결코 기죽지 않았을 것이다. 모세 외에 누가 이집트 왕에게 대적할 수 있었겠는가. 하나님의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다(롬11:29). 어떤 것이든 다 합력해서 선한 결과를 만들기 때문이다(롬8:28). 모세의 모든 것은 하나님의 그랜드 디자인을 성취하는 데 최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