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이동이라는 은혜
˝그들이 앉아 음식을 먹다가 눈을 들어 본즉 한 무리의 이스마엘 사람들이 길르앗에서 오는데 그 낙타들에 향품과 유향과 몰약을 싣고 애굽으로 내려가는지라. 유다가 자기 형제에게 이르되 우리가 우리 동생을 죽이고 그의 피를 덮어둔들 무엇이 유익할까. 자, 그를 이스마엘 사람들에게 팔고 그에게 우리 손을 대지 말자. 그는 우리의 동생이요, 우리의 혈육이니라 하매 그의 형제들이 청종하였더라. 그 때에 미디안 사람 상인들이 지나가고 있는지라. 형들이 요셉을 구덩이에서 끌어올리고 은 이십에 그를 이스마엘 사람들에게 팔매 그 상인들이 요셉을 데리고 애굽으로 갔더라˝(창37:25-28).
요셉은 정직하고 똘똘했다. 아버지 야곱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아버지는 요셉에게만 채색옷을 입힐 정도였다. 이복형들은 아버지의 편애와 요셉의 고자질 때문에 요셉을 미워했다. 요셉은 해와 달과 열한 별이 자기에게 절하는 꿈도 꾸고서 떠벌렸다. 이복형들의 미움이 더 커졌다. 어머니 라헬을 일찍 잃었던 요셉은 어떡하든 아버지를 등에 업고 이복형들을 제압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 꿈을 연거푸 꾸었을 것이다. 물론 하나님의 메시지가 깔린 꿈이기도 했을 것이다. 그렇게 요셉에게는 자기 집안에서 최고가 되는, 당찬 계획이 있었다.
누구나 지금 눈에 보이는 것을 보고서 자기 인생의 계획을 세운다. 요셉도 그랬다. 그러나 하나님의 계획은 달랐다. 요셉의 집안에서 요셉이 절을 받는 그 정도가 아니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잠16:9). 하나님의 웅장한 계획이 요셉에게 임하자 요셉은 증조부 아브라함, 조부 이삭, 부친 야곱이 그랬던 것처럼 강제 이동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 하나님은 간혹 강제 이동이라는 방법을 동원하신다. 이미 있는 것에 안주하려는 습성이 우리에게 강하게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