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이동과 섭리하심
˝리브가가 그의 아들 야곱에게 말하여 이르되 네 아버지가 네 형 에서에게 말씀하시는 것을 내가 들으니 이르시기를 나를 위하여 사냥하여 가져다가 별미를 만들어 내가 먹게 하여 죽기 전에 여호와 앞에서 네게 축복하게 하라 하셨으니 그런즉 내 아들아, 내 말을 따라 내가 네게 명하는 대로 염소 떼에 가서 거기서 좋은 염소 새끼 두 마리를 내게로 가져오면 내가 그것으로 네 아버지를 위하여 그가 즐기시는 별미를 만들리니 네가 그것을 네 아버지께 가져다 드려서 그가 죽기 전에 네게 축복하기 위하여 잡수시게 하라˝(창27:6-10).
˝그의 아버지가 야곱에게 축복한 그 축복으로 말미암아 에서가 야곱을 미워하여 심중에 이르기를 아버지를 곡할 때가 가까웠은즉 내가 내 아우 야곱을 죽이리라 하였더니 맏아들 에서의 이 말이 리브가에게 들리매 이에 사람을 보내어 작은 아들 야곱을 불러 그에게 이르되 네 형 에서가 너를 죽여 그 한을 풀려 하니 내 아들아, 내 말을 따라 일어나 하란으로 가서 내 오라버니 라반에게로 피신하여 네 형의 노가 풀리기까지 몇 날 동안 그와 함께 거주하라. 네 형의 분노가 풀려 네가 자기에게 행한 것을 잊어버리거든 내가 곧 사람을 보내어 너를 거기서 불러오리라. 어찌 하루에 너희 둘을 잃으랴˝(창27:41-45).
˝야곱이 브엘세바에서 떠나 하란으로 향하여 가더니 한 곳에 이르러는 해가 진지라. 거기서 유숙하려고 그 곳의 한 돌을 가져다가 베개로 삼고 거기 누워 자더니 꿈에 본즉 사닥다리가 땅 위에 서 있는데 그 꼭대기가 하늘에 닿았고 또 본즉 하나님의 사자들이 그 위에서 오르락내리락 하고 또 본즉 여호와께서 그 위에 서서 이르시되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네가 누워 있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네 자손이 땅의 티끌같이 되어 네가 서쪽과 동쪽과 북쪽과 남쪽으로 퍼져나갈지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창28:10-14).
야곱은 쌍둥이 형 에서의 발꿈치를 잡고 태어났고 사냥하다가 허기진 형 에서에게 팥죽을 주고 장자권을 사기도 했다. 어머니 리브가와 작당해 눈이 어두운 아버지 이삭을 속이고 장자에 대한 축복기도를 가로채기도 했다. 이처럼 야곱에게는 야심찬 계획이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계획이 야곱의 계획을 압도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잠16:9). 어머니의 젖을 두고 다퉜던 쌍둥이 형제는 장자권을 두고 평생 싸울 게 뻔했다. 에너지 낭비는 물론 생명까지 위태로울 수 있었다.
이미 있는 것, 눈에 보이는 것, 익숙한 것을 두고 사람들은 싸운다. 다른 흐름을 알려고 하지 않고 읽지도 못한다. 야곱의 눈에는 자기 집의 장자권만 보였다. 형 에서가 아버지의 축복기도를 빌미로 동생 야곱을 죽이려고 하자 어머니는 둘 사이를 격리시키기로 했다. 야곱을 멀리 친정집으로 보내기로 한 것이었다. 강제 이동이 꼭 나쁘지만은 않다. 미래의 더 나은 흐름으로 이동한다면 말이다. 야곱은 어쩔 수 없이 이동한다. 그러나 이동하던 길목에서 아버지보다 더 크신 하나님을 만나고 아버지의 축복기도보다 더 큰, 하나님의 약속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