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을 관찰하고 순응하라

방주에 가족과 동물들을 실은 노아는 대홍수의 흐름에 완전히 내맡겼다. 자기 계획에 따라 노를 젓지도, 방주를 몰지도 않았다. 노아의 대홍수는 세계를 그 전후로 대별하는 큰 흐름이었다. 노아는 그 흐름에 순응함으로써 생존과 번성을 보장받을 수 있었다. 동방박사들의 별은 세계사를 그 전후로 대별하는 큰 흐름이었다. 동방박사들은 그 흐름에 순응하되 완전히 순응하지는 못했다. 작은 흐름에는 헤엄을 치든지, 노를 젓든지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있다. 그러나 큰 흐름일수록 더 순응적이어야 한다.

˝이에 헤롯이 박사들에게 속은 줄 알고 심히 노하여 사람을 보내어 베들레헴과 그 모든 지경 안에 있는 사내아이를 박사들에게 자세히 알아본 그 때를 기준하여 두 살부터 그 아래로 다 죽이니 이에 선지자 예레미야를 통하여 말씀하신 바 라마에서 슬퍼하며 크게 통곡하는 소리가 들리니 라헬이 그 자식을 위하여 애곡하는 것이라. 그가 자식이 없으므로 위로받기를 거절하였도다 함이 이루어졌느니라˝(마2:16-18).

메시아의 별을 보고 따라왔다는 동방박사들의 불시 방문 직후 헤롯 왕실이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질렀다. 메시아는 하나님의 기름이 부어진 사람 곧 왕을 뜻한다. 동방박사들의 말대로 메시아가 탄생했다면 앞으로 헤롯 왕실의 왕권은 없어져야만 했다. 헤롯 왕은 베들레헴과 그 일대의 두 살 이하 아이들을 전부 살해하는 조치를 취했다. 동방박사들의 고정개념 때문에 예수님의 탄생 시기에 있어서는 안 될 대참사가 벌어지게 된 것이었다. 메시아의 별을 관찰하고 그 별을 따라나선 것은 잘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그 별의 흐름을 전적으로 추종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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