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현상과 최면 현상

어떤 영적인 현상은 그야말로 영적인 것이다. 그러나 수많은 영적인 현상 같은 것들은 단지 심층심리의 투영일 뿐이다. 아마도 영적인 현상들의 0.1%는 하나님이 주연이실 것이고 1%는 귀신들이 주연일 것이고 99%는 사람들이 주연일 것이다. 영적인 현상 같은 것들의 거의 전부는 극도로 강박적인 사람들의 무의식이 연출한 것이다. 신체 질환, 정신 질환, 뇌 질환, 심신 허약, 신경 쇠약, 환경 억압에 따른 스트레스가 극도로 심할 경우 스스로 영적인 현상 같은 것들을 만들곤 한다.

음성, 환청, 환상, 망상, 환시, 환각 등이다. 그러나 스스로 만든 줄도 모르고 그것들에 압도당해서 쩔쩔맨다. 이게 아니라면 목사, 신부, 승려, 무당, 퇴마사, 최면사, 심리상담사, 정신과의사가 주입하는 대로 피실험자는 해당 드라마를 연출한다. 가이드가 덥거나 춥다고 주입하면 그럼 모양새를 연출하고 배부르거나 배고프다고 주입하면 그런 모양새를 연출한다. 처녀 귀신이나 동자 귀신이라고 주입하면 그런 모양새를 연출하고 전생이나 환생이라고 주입하면 그런 모양새를 연출한다.

가이드가 조연이고 피실험자가 주연인 드라마다. 그런데 가이드마저 드라마를 영적인 현상이라고 속곤 한다. 압축적으로 종합하자면 스스로에 의해서든, 가이드에 의해서든 피실험자는 최면에 걸려서 이런 드라마를 만든다. 그렇다면 영적인 현상 같은 것들은 거의 다 최면의 부산물인 셈이다. 개인적인 최면이든, 집단적인 최면이든, 민속적인 최면이든, 종교적인 최면이든 곳곳에서 부지불식간에 최면이 이용된다. 슈퍼맨 영화를 보고 옥상에 뛰어내리는 것도, 광고 모델을 보고 상품을 사는 것도 일종의 최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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