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팡질팡하는 리더
˝네가 여호와의 목소리를 순종하지 아니하고 그의 진노를 아말렉에게 쏟지 아니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오늘 이 일을 네게 행하셨고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너와 함께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 넘기시리니 내일 너와 네 아들들이 나와 함께 있으리라. 여호와께서 또 이스라엘 군대를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 넘기시리라 하는지라. 사울이 갑자기 땅에 완전히 엎드러지니 이는 사무엘의 말로 말미암아 심히 두려워함이요, 또 그의 기력이 다하였으니 이는 그가 하루 밤낮을 음식을 먹지 못하였음이니라˝(삼상28:18-20).
사울은 블레셋 군대에 맞서 진을 쳤지만 크게 두려웠다. 하나님께 답을 구했으나 하나님은 묵묵부답이셨다. 사울은 너무 조급한 나머지 자신이 추방을 명했던 무녀를 찾았다. 무녀는 사무엘의 영혼을 불러올렸고 사무엘의 영혼은 생전에 이미 알렸던 그 이유를 다시 대며 이스라엘 군대의 패배와 사울 왕가의 패망을 예고했다. 사울은 극한 공포심에 졸도하고 말았다. 사무엘의 영혼이 예고한 대로 이스라엘 군대는 대패했고 사울 왕과 세 아들은 전사했다.
사울의 반복적인 불순종을 벌하시려고 하나님이 신접한 여인과 사무엘의 영혼을 이용하셨다고 볼 수 있다. 잡신을 다루는 무녀가 어찌 하나님의 선지자의 영혼을 조종할 수 있겠는가. 이게 아니라면 단지 심리적인 측면에서 해석해 볼 수도 있다. 사울은 사면초가였다. 반복적으로 불순종했지만 그래도 기대곤 했던 사무엘은 사망했고 블레셋 군대는 쳐들어왔고 하나님은 아무 말씀도 없으셨다. 적 앞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리더만큼 불쌍한 것도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