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운전수들과 크록스 신발
˝잇사갈 자손 중에서 시세를 알고 이스라엘이 마땅히 행할 것을 아는 우두머리가 이백 명이니 그들은 그 모든 형제를 통솔하는 자이며˝(대상12:32). 코로나19가 종결되기도 어려울 것이고 코로나19가 종결된다고 해도 이전 일상이 그대로 재현되기도 어려울 것이다. 코로나19와 공존하자는 움직임들이 세계 곳곳에서 확산되고 있지만 이전 일상의 복귀가 지체되고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귀환하지 않는 트럭 운전사들이 많아 영국과 미국의 물류 대란이 지속되는 양상이다.
코로나19가 초래한 비대면 생활에 트럭 운전사들이 그럭저럭 적응하고 안착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일부 기업들은 아예 영구 재택근무를 선언했다. 출퇴근이 재개된다면 회식 문화를 극도로 싫어하는 MZ세대의 이탈이 심해질 수도 있다. 슬리퍼보다 더 편리한 신발, 아주 못생긴 신발로 유명한 크록스 브랜드는 격식을 차릴 이유가 없는 비대면 생활의 수혜자였다. 구멍이 숭숭 뚫린 크록스 신발에 MZ세대가 열광했다. 대면 생활이 확산돼도 MZ세대의 크록스 신발에 대한 사랑은 식지 않을 전망이다.
페이스북은 지난 17년간의 회사 이름을 버리고 메타로 개명했다. 명실상부한 메타버스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NFT 마켓플레이스도 오픈할 계획이다. 메타버스, NFT, 가상화폐를 아우르는 복합 생태계에서 구글이나 애플을 앞서려는 메타의 야심이 엿보인다. 메타버스 시장과 NFT 시장의 시계는 폰지 사기라는 악평에도 불구하고 오전 9시를 지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새로운 경제 생태계의 큰 흐름에 대해 심판자적인 평가보다는 관찰자적인 탐구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