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가 늘 먼저 있었다
˝나는 사도 중에 가장 작은 자라. 나는 하나님의 교회를 박해하였으므로 사도라 칭함 받기를 감당하지 못할 자니라.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고전15:9-10).
사도 바울이 되기 전의 사울은 살기등등하게 교회를 박해했다. 그러다가 극적으로 부활의 예수님을 만나고는 완전히 바뀌었다. 사도 바울은 예수님의 복음을 위해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했지만 자신의 수고보다 하나님의 은혜를 더 앞세웠다. 자신의 수고마저도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고백한다. 무엇이 은혜인가. 나를 위해 하나님이 먼저 해 놓으신 것, 그것이 은혜다.
˝그러나 내 어머니의 태로부터 나를 택정하시고 그의 은혜로 나를 부르신 이가 그의 아들을 이방에 전하기 위하여 그를 내 속에 나타내시기를 기뻐하셨을 때에 내가 곧 혈육과 의논하지 아니하고˝(갈1:15-16). 하나님이 나의 모태에서 나를 선택하셨다. 하나님의 선택이 먼저다. 이것이 은혜다. 은혜가 먼저 있고 삶의 구체적인 전개는 그 다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