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생존 기도

˝야곱이 브엘세바에서 떠나 하란으로 향하여 가더니 한 곳에 이르러는 해가 진지라. 거기서 유숙하려고 그 곳의 한 돌을 가져다가 베개로 삼고 거기 누워 자더니 꿈에 본즉 사닥다리가 땅 위에 서 있는데 그 꼭대기가 하늘에 닿았고 또 본즉 하나님의 사자들이 그 위에서 오르락내리락 하고 또 본즉 여호와께서 그 위에 서서 이르시되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네가 누워 있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창28:10-13).

˝야곱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베개로 삼았던 돌을 가져다가 기둥으로 세우고 그 위에 기름을 붓고 그 곳 이름을 벧엘이라 하였더라. 이 성의 옛 이름은 루스더라. 야곱이 서원하여 이르되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셔서 내가 가는 이 길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떡과 입을 옷을 주시어 내가 평안히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오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내가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집이 될 것이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분의 일을 내가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나이다 하였더라˝(창28:18-22).

두 번이나 야곱에게서 강탈을 당한 에서는 야곱을 죽이기로 결심했고 야곱은 외갓집으로 도망치지 않을 수 없었다. 처음으로 어머니 품을 떠나야 했던 야곱의 심정은 절박했을 것이다. 야곱은 야외에서 돌베개를 베고 자다가 꿈에서 하나님을 만났다. 하나님의 웅장한 약속을 받았지만 야곱의 간구는 소박했다. 지키시고 먹이시고 입히시며 평안히 돌아가게 하시면 십일조를 드리겠다는 서원 기도였다. 에서에 대한 야곱의 행위는 정당하지 못했다. 그러나 현상을 타파하려는 그 투지만큼은 높이 살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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