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계급과 유한계급

˝야베스는 그의 형제보다 귀중한 자라. 그의 어머니가 이름하여 이르되 야베스라 하였으니 이는 내가 수고로이 낳았다 함이었더라. 야베스가 이스라엘 하나님께 아뢰어 이르되 주께서 내게 복을 주시려거든 나의 지역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로 환난을 벗어나 내게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 하였더니 하나님이 그가 구하는 것을 허락하셨더라˝(대상4:9-10).

어머니가 고통스럽게 낳았던 아들 야베스는 땅을 더 주시라고 하나님께 간구했다. 왜 땅인가. 땅에는 바람도 있고 물도 있고 흙도 있다. 거기서 온갖 생명이 나서 산다. 땅은 곧 생명이다. 땅을 얻으면 생명을 얻는 것이고 땅을 잃으면 생명을 잃는 것이다. 자기 땅이 있어야 자주 독립적인 삶을 살 수 있다. 자기 땅이 없는 사람, 자기 땅을 빼앗긴 사람은 비참하다. 남에게 종속되는 삶을 살 수밖에 없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자기 땅을 갖고자 평생 애쓴다.

그러나 금융 지렛대가 짧고 부실해서 오랜 노동에도 불구하고 자기 땅을 갖지 못한다. 자기 땅이 있는 사람은 그 땅을 담보로 길고 튼튼한 금융 지렛대를 얻어 자기 땅을 더 넓힌다. 야베스는 빈궁하고 고단했지만 하나님의 도우심이라는 지렛대를 얻어 자기 땅을 더 넓힐 수 있었다. 무산계급이 유산계급으로 변신한 것이었다. 더 나아가 고난도 없이 여유로운 유한계급으로 살 수 있었다. 야베스는 자기 땅이 없는 당대인들에게는 꿈이 됐고 자기 땅이 없는 후대인들에게는 전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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