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없는 것에서 답

˝엘리야가 듣고 겉옷으로 얼굴을 가리고 나가 굴 어귀에 서매 소리가 그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엘리야야,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 그가 대답하되 내가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 열심이 유별하오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주의 언약을 버리고 주의 제단을 헐며 칼로 주의 선지자들을 죽였음이오며 오직 나만 남았거늘 그들이 내 생명을 찾아 빼앗으려 하나이다˝(왕상19:13-14).

엘리야는 하나님의 선지자들이 다 죽임을 당했고 자신만 홀로 남았는데 자신도 언제 죽임을 당할지 모른다며 하소연한다. 엘리야의 입장에서는 맞다. 엘리야가 죽은 사람을 살리고 하늘에서 불을 내리고 또 비를 내렸지만 적대적인 상황은 그대로다. 아합 왕실이 엘리야를 추격해 죽이려고 한다. 엘리야는 광야로 물러났다가 다시 40일을 도망쳐 지금 호렙산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중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입장에서는 엘리야가 틀렸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너는 네 길을 돌이켜 광야를 통하여 다메섹에 가서 이르거든 하사엘에게 기름을 부어 아람의 왕이 되게 하고 너는 또 님시의 아들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왕이 되게 하고 또 아벨므홀라 사밧의 아들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 너를 대신하여 선지자가 되게 하라˝(왕상19:15-16). 하나님은 대전환의 새 판을 짜신다. 아람의 왕, 이스라엘의 왕, 그리고 하나님의 선지자를 다 바꾸신다. 엘리야가 보지 못한 큰 그림이다.

˝그러나 내가 이스라엘 가운데에 칠천 명을 남기리니 다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아니하고 다 바알에게 입맞추지 아니한 자니라˝(왕상19:18). 엘리야가 오직 자신만 남았다며 칭얼거리지만 하나님은 7,000명을 남기겠다고 약속하신다. 엘리야일지라도 자신의 입장에 빠져서 다른 가능성, 특히 하나님의 가능성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있는 것에서 답을 찾다가 좌절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직 없는 것에서 답을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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