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환과 수용 탄력성>(김종춘, 21.06.16.)

①수용 탄력성이 큰 사람

˝레위 가족 중 한 사람이 가서 레위 여자에게 장가 들어 그 여자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으니 그가 잘 생긴 것을 보고 석 달 동안 그를 숨겼으나 더 숨길 수 없게 되매 그를 위하여 갈대 상자를 가져다가 역청과 나무 진을 칠하고 아기를 거기 담아 나일 강 가 갈대 사이에 두고˝(출2:1-3). 히브리 민족을 노예 상태에서 해방하는 대전환을 이루시기 위해 하나님은 먼저 아이 모세를 준비하셨다.

˝주의 사자가 그에게 나타나 향단 우편에 선지라. 사가랴가 보고 놀라며 무서워하니 천사가 그에게 이르되 사가랴여, 무서워하지 말라. 너의 간구함이 들린지라.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네게 아들을 낳아 주리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라˝(눅1:11-13).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사람들을 죄와 죽음에서 해방하는 대전환을 이루시기 위해 하나님은 먼저 아이 요한을 준비하셨다.

대전환을 위해 하나님은 왜 아이를 먼저 준비하시는가. 아이의 수용 탄력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아이는 빠르게 수용하고 적용한다. 모세는 파라오 왕실의 완전히 다른 문화를 빠르게 흡수할 수 있었고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히 다른 과업을 빠르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대체로 아이들은 수용 탄력성이 크고 어른들은 작다. 하나님은 어떤 시대든, 특히 대전환기에는 더욱 더 수용 탄력성이 큰 사람을 찾으신다.

②애들이 어른들의 스승

해가 갈수록 기술 발전에 가속도가 더 붙는다. 그래서 세대 격차가 더 벌어진다. 우리의 자식 세대가 우리에게 느끼는 불통지수는 우리가 우리의 부모 세대에게 느꼈던 그것보다 훨씬 높다. 최고의 혁신가도, 최고의 영웅도, 최고의 미인도 가장 늦게 태어난 사람이다. 기술 발전이 더딜 때에는 어른들이 늘 애들의 스승이었으나 기술 발전이 가속화할수록 애들이 늘 어른들의 스승이다.

2007년 스마트폰이 처음 등장했을 당시의 10-20대(1981-1996년 출생자)가 M세대(Millenials)다. M세대는 스마트폰 활용에 적극적이었다. 그래서 스마트폰과 관련한 새 비즈니스들의 주체가 될 수 있었다. 지금의 10-20대(1997-2012년 출생자)는 Z세대다. Z세대는 메타버스에 적극적이다. 그래서 메타버스와 관련한 새 비즈니스들의 주역이 될 것이다. 물론 2013년 이후 출생한 A세대에게도 해당될 것이다.

어른들은 애들이 뭘 아느냐며 애들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세상은 언제나 애들이 창조적으로 바꾼다. 어른들이 MZ세대와 소통하면서 MZ세대의 사고방식, 생활패턴, 활용기술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어느새 MZ세대로부터 자발적 또는 비자발적 ‘왕따‘를 당하게 될 것이고 그게 점점 심해지면 어느 날 절대적 왕따 곧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③대이동과 대파괴

예나 지금이나 큰 이동은 큰 변화를 낳고 큰 변화는 큰 격차를 낳는다. 성경에서 보면 팔레스타인(옛 가나안) 지역의 야곱 일가는 요셉이 국무총리로 있던 이집트로 이동했고, 거기서 400년간 번창해 민족을 이루었던 히브리 노예들은 모세의 지도 아래 이집트에서 팔레스타인으로 이동했다. 그 후 팔레스타인의 히브리 자유민들은 이스라엘 국가를 이루었다가 포로로 잡혀 바벨론으로 이동했고 수십 년 후 바벨론에서 이스라엘로 이동했다.

그리스 왕 알렉산더의 지배를 거치고 로마 제국의 지배를 거치면서 유대인들은 전 세계로 흩어졌다가 1차 세계대전 후 팔레스타인으로 속속 이동해 이스라엘 국가를 이루었다. 대이동과 대변화 속에서 잘 적응한 사람들은 생존을 넘어 번성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쇠망하게 된다. 주기적으로 대변동의 시대가 온다. 부지런히 대변동의 대열에 합류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훈족의 대이동이 있자 그 충격으로 다양한 게르만족들이 남하했고 결국 서로마 제국이 무너졌다. 그래서 독일, 프랑스, 스페인 지역의 독립적인 모체가 형성될 수 있었다. 그 후 바이킹족도 대거 이동해 영국 지역을 재편했다. 콜럼부스 등 유럽인들이 신천지를 찾아 대항해에 나섰고 아메리카 신대륙의 발견은 16세기 아즈텍 문명과 잉카 문명의 대파괴를 초래했다.

대이동은 옛 질서를 무너뜨리고 새 질서를 만든다. 대이동에는 개인이나 집단의 생존이 걸린 위험이 있는가 하면 크게 번성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대변동이 주는 위험을 피하고 기회를 잡아야 한다. 이제는 아날로그 지구의 산도, 바다도, 사막도 다 발견된 상태다. 더 이상 미지의 땅은 없다. 아날로그 지구에서 디지털 지구로의 대이동이 계속될 뿐이다.

④대전환점 4가지

2007년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인구의 대다수가 스마트폰의 세상 속으로 대이동했다. 그 결과 새로운 비즈니스 승리자들이 대거 나타났다. 물론 패배자들도 쏟아졌다. 요즘은 메타버스의 세상 속으로 대이동하는 양상이다. 특히 MZ세대가 그렇다. 당연히 이번에도 크게 승패가 갈릴 것이다. 이런 대변동의 시대에 낙오와 왕따를 모면하려면 애들과 친해야 한다. 애들이 뭘 아느냐며 교만하지 말고 애들에게서 배우는 겸손함이 있어야 한다.

100세를 산다지만 기술 발전의 가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어른들의 낙오와 왕따가 가속화하고 있다. SNS 메신저를 쓰지 않고서는 세대 격차를 좁히기 어렵다. 어른들은 조금만 궁금해도 재빠르게 아날로그 방식으로 전화하지만 애들은 SNS 메신저를 즐겨 쓴다. 애들에게는 전화 공포증이 있을 정도다. 앞으로는 메타버스, 메타버스 속의 아바타, 메타버스 경제의 혈류와도 같은 NFT(대체불가능 토큰)에 대해 까막눈이라면 세대 격차가 더 벌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 진행 중인 대변동은 4가지다. 첫째는 기후위기에 따른 전 지구적인 변동이다. 친환경적이지 않고서는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다. 둘째는 화폐전환에 따른 전 인류적인 변동이다. 디지털 화폐의 대세 가능성에 대해 계속 열려 있어야 한다. 셋째는 인공지능 활용에 따른 전 산업적인 변동이다. 사람은 물론 동물과 기계의 데이터 축적도 인공지능이 가능하게 한다. 넷째는 메타버스 확산에 따른 전 MZ세대적인 변동이다. D2A(Direct to Avatar) 시장의 폭풍 성장이 예고돼 있다.

⑤메타버스, 시대의 대전환점

메타버스의 강점은 무한한 확장성이다. 메타버스 안에 인구 숫자만큼의 아바타들이 몰려들 수 있다. 또한 메타버스 안에 지구의 각 영역은 물론 수많은 은하계를 넘어 우주까지도 구현될 수 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물리적 유니버스와 나란히 디지털 평행우주를 사람은 창조할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 다양한 유형의 메타버스를 기획하고 설계하고 건축할 인재들이 대거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잇사갈 자손 중에서 시세를 알고 이스라엘이 마땅히 행할 것을 아는 우두머리가 이백 명이니 그들은 그 모든 형제를 통솔하는 자이며˝(대상12:32). 아무나 리더가 될 수 없다. 남들을 이끌려면 시대의 전환점을 분간할 줄 알아야 한다. 지금은 기후위기와 친환경, 화폐전환과 디지털 화폐, 인공지능과 데이터, 메타버스와 D2A 시장이 시대의 큰 전환점들이다. 애들의 수용 탄력성을 갖고서 시대를 탐색함으로써 시대의 전환점을 분간할 줄 아는 리더가 되자.

*스토리컨설턴트 김종춘 목사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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