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서야 할 자리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너는 네 길을 돌이켜 광야를 통하여 다메섹에 가서 이르거든 하사엘에게 기름을 부어 아람의 왕이 되게 하고 너는 또 님시의 아들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왕이 되게 하고 또 아벨므홀라 사밧의 아들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 너를 대신하여 선지자가 되게 하라˝(왕상19:15-16). 엘리야가 수행해야 할 과업을 하나님이 직접 말씀하시자 엘리야는 드디어 자기연민과 자포자기에서 벗어난다.

엘리야는 죽은 사람을 살렸고 하늘에서 불을 내린 후 바알 선지자 450명을 박멸했다. 또한 하늘에서 비를 내려 3년간의 가뭄을 끝냈다. 그러나 하나님의 왕국이 도래하기는커녕 왕실 권력에게 쫓겨 자기 목숨도 부지하기 어려울 지경이었다. 엘리야는 무력감에 눌려 죽고 싶다며 징징거렸다. ˝자기 자신은 광야로 들어가 하룻길쯤 가서 한 로뎀나무 아래에 앉아서 자기가 죽기를 원하여 이르되 여호와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거두시옵소서. 나는 내 조상들보다 낫지 못하니이다 하고˝(왕상19:4).

엘리야는 오직 자기만 남았다는 자기연민에 빠져 허우적거렸다. ˝오직 나만 남았거늘 그들이 내 생명을 찾아 빼앗으려 하나이다.˝ 엘리야는 자포자기 상태로 저 멀리 호렙산에 이르기까지 도망쳤다. ˝이에 일어나 먹고 마시고 그 음식물의 힘을 의지하여 사십 주 사십 야를 가서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니라˝(왕상19:8). 그러나 하나님은 거듭 단호하게 말씀하셨다. ˝엘리야야,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 엘리야가 마땅히 서야 할 자리를 상기시키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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