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과 하나님의 과몰입

˝집마다 지은 이가 있으니 만물을 지으신 이는 하나님이시라˝(히3:4). 하나님이 우주 삼라만상을 창조하셨다. ˝우리 모두의 아버지이신 하나님도 한 분이십니다. 그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시고 모든 것을 통해 일하시며 모든 것 안에 계십니다˝(현대인의성경 엡4:6). 우주 삼라만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은 만물 위에 계신다. 하나님의 초월성이다. 하나님은 어디에도 계시지 않는다. 우리가 상상할 수밖에 없는 대상이시다.

그러나 하나님은 만물 안에 계신다. 하나님의 내재성이다. 하나님은 어디에나 계신다. 우리가 관계를 맺어야 하는 대상이시다. 그리고 하나님은 만물을 통해 일하신다. 하나님의 활동성이다. 하나님은 만물과 더불어 일하신다. 우리가 협업해야 하는 대상이시다. ˝여호와 우리 하나님과 같은 이가 누구리요. 높은 곳에 앉으셨으나 스스로 낮추사 천지를 살피시고˝(시113:5-6). 하나님은 천지를 초월해 계시지만 또한 천지를 살피시고 천지에 개입하신다.

하나님은 세상을 살피시고 세상에 개입하시다가 친아들 예수님을 통해 아예 세상 안으로 들어오셨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요1:14). 하나님은 초월자이시지만 세상에 너무 관심이 많으셔서 친아들 예수님을 직접 세상 안으로 보내신 것이다.

하나님께 세상은 천상계의 복제본일 뿐이고 사람은 하나님의 아바타일 뿐이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복제본 세상과 아바타 사람에게 점점 관심을 쏟으시다가 마침내 푹 빠지신 것이다. 천상계는 완전한 상태다. 고저장단, 우여곡절, 희노애락, 생로병사가 없다. 그래서 하나님이 무료하셨던 것일까. 하나님은 세상의 고저장단, 우여곡절, 생로병사, 희노애락에 과몰입하신 나머지 세상 안으로 빠져드신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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