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들의 번성을 불평하지 말라

˝악인들은 풀같이 자라고 악을 행하는 자들은 다 흥왕할지라도 영원히 멸망하리이다˝(시92:7). 권력 쟁취를 위해 내전을 일삼거나 영토 확장을 위해 침략전쟁을 일삼은 악인은 당대에서든, 후대에서든, 내세에서든 반드시 처벌받는다. ˝악인은 자기의 악에 걸리며 그 죄의 줄에 매이나니˝(잠5:22). 악인은 계속 쌓은 악업에 걸려 넘어지지 않을 수 없다.

악인은 너무 막강해서 그 누구도 이길 수 없을 것 같지만 수많은 사람을 죽인 나머지 정신적으로 황폐해져서 결국 패망으로 치닫는 악수를 두게 된다. 정신질환에 사로잡혀 몰락을 자초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어느 선에서는 멈추어야 하는데 극단의 행군을 멈추지 않아서 끝내 죽음을 맞이하곤 한다. 악인의 멈출 줄 모르는 팽창욕의 끝은 죽음이다.

알렉산더는 이집트나 페르시아에서 멈추고 인도까지는 행군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는 아열대의 인도에서 얻은 열병을 이기지 못하고 33세의 나이에 죽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일본 통일에서 멈추고 조선 정벌까지는 가지 말았어야 했다. 그는 임진왜란에서 패배한 후 죽었고 그의 어린 외아들은 권력을 승계하는 데 실패했다. 나폴레옹도, 히틀러도 모스크바까지는 진격하지 말았어야 했다. 둘 다 모스크바의 혹한에 무너졌다.

악인은 당대에 대업을 이룬 것 같지만 졸지에 죽거나 자식이 없어서 후계 분쟁을 낳기도 한다. ˝악인은 잘되지 못하며 장수하지 못하고 그 날이 그림자와 같으리니 이는 하나님을 경외하지 아니함이니라˝(전8:13). 우리의 짧은 눈으로 보면 악인은 풀같이 무성하다. 그러나 하나님의 긴 눈으로 보면 악인은 속히 풀같이 베이고 말 것이다. 긴 역사 속에서 악인의 결말을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악을 행하는 자들 때문에 불평하지 말며 불의를 행하는 자들을 시기하지 말지어다. 그들은 풀과 같이 속히 베임을 당할 것이며 푸른 채소같이 쇠잔할 것임이로다˝(시37:1-2). 우리가 횡단면의 짧은 시간으로 악인을 평가하니까 악인의 번성과 형통에 대해 절망하게 된다. 그러나 종단면의 긴 시간으로 악인을 평가하면 악인이 심판받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나님은 악인을 응징하시되 당대에, 또는 후대에, 아니면 내세에 철저히 응징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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