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믿어주는 단 한 사람의 힘
박명순은 경남 산청의 가난한 소작농이었지만 아들 찬석을 대구중학교로 보내 공부시켰다. 찬석은 제대로 공부하지 않았고 성적이 1학년 8반에서 꼴지 68등이었다. 성적표를 들고 고향으로 가던 찬석은 68등을 1등으로 고쳐서 아버지한테 내밀었다. 친지들이 몰려와 찬석이 공부를 잘 했는지 물었고 아버지는 ˝이번에 어쩌다 1등을 했는데 앞으로 두고 봐야지˝라고 말했다. 친지들이 한 턱 내라며 졸랐고 아버지는 가난한 살림살이의 가장 큰 재산이었던 돼지를 잡았다.
찬석은 민망해서 죽고 싶을 지경이었다. 그 후 찬석은 공부에 매달렸고 17년 만에 대학 교수가 됐다. 찬석은 자기 아들이 중학교에 입학했을 때 아버지한테 그 성적표 조작에 대해 진실을 밝히려고 하자 아버지는 찬석의 입을 다물게 만들었다. ˝나도 알고 있었다. 그만 해라. 손자 민우가 듣는다.˝ 아버지는 뻔히 알면서도 돼지를 잡은 것이었다. 아버지의 그 사랑에 힘입어 찬석은 경북대 총장에 이어 국회의원까지 지냈다.
주변에서 수많은 사실이 일어났겠지만 박찬석은 오직 아버지가 돼지를 잡은 사실만 계속 붙잡고 나아갔다. 그렇다. 나를 살릴 그 사실만 계속 붙잡고 나아가면 되는 것이다.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겠느냐˝(롬8:32). 나는 나를 위해 하나님 아버지께서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십자가에 내주셨다는 사실만 계속 붙잡고 나아가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