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교회의 자유방임적 개별주의

코로나19 시대에 개신교 교회의 현주소가 아찔합니다.

로마교회의 부패와 타락을 공격하며 폭발적으로 터진 종교개혁 운동은 교회사를 넘어 세계사의 큰 획을 긋는, 위대한 혁명이었습니다.

그 역사적 정당성과 당위성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종교개혁 운동 이후의 내재적 한계는 분열 DNA였습니다.

뭐가 좀 다를라치면 갈라졌습니다. 교리 차이로 인한 분파는 그래도 인정해 줄 만합니다. 교리 차이가 아니라 이런저런 차이들 때문에 갈라지고 또 갈라졌습니다.

서로 뜻이 안 맞아서, 서로 기분이 틀어져서 찢어지기도 했습니다. 소위 개신교 지도자들의 행패가 컸습니다.

200개가 넘은 한국 장로교단 간판이 그 증거입니다. 그런데도 자기 교단이 장자니 적자니 해대며 우쭐거립니다. 식은 죽 먹기였던 설교 표절과 학위논문 표절은 논외로 치고 말입니다.

개혁은 사라지고 자유를 넘어 방종이 출렁댔습니다. 각종 비인가 시설을 욕심껏 세우고 제 맘대로 운영하는 사례들이 늘어났습니다.

정교분리의 사각지대에서 누구의 통제도 받지 않는 이단 사이비들이 득실거렸는가 하면 영리집단보다 더 사리사욕을 채우는 경우도 비일비재했습니다.

오직 예수 대신에 오직 분열주의와 오직 개교회주의가 난무했습니다. 남북분열이나 동서분열보다 더 심각한 것이 개신교 교회의 분열주의와 개교회주의였습니다.

이제 코로나19가 그 적폐를 적나라하게 폭로하는 중입니다. 코로나19 이후의 시대에 개신교 교회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니 이전의 것들이 또다시 먹힐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