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밖에서 승리하라 - 무한경쟁시대 크리스천 현실주의
김종춘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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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소교회로 흩어져라

[하늘에서 땅으로, 땅에서 변두리로, 변두리에서 십자가로 하방하신 예수님의 모범을 따라 중심부 대형교회 크리스천들은 다 하방하라. 각종 직능별 선교회에 소속돼 예수님의 이름으로 자기 기득권 강화에 골몰하지 말고 뿔뿔이 흩어져 변두리의 작은 교회로 하방하라.]

사람들은 온갖 지위, 자격, 조건을 내세우며 구별하고 차별하고 소외시킨다. 같은 사람인데도 누구는 귀족이 되고 누구는 천민이 된다. 함께 어울릴 수 없도록 울타리를 치고 담을 쌓고 문턱을 높인다. 그러나 새 나라의 킹 메시아로 오신 예수님은 교만한 산봉우리를 평지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골짜기를 평지로 끌어올리신다.

예수님의 새 나라에는 귀족도 없고 천민도 없다. 잡범, 잡놈, 잡년, 잡것이 정상인으로 바뀐다. 예수님의 모범을 따라 마땅히 교회는 산봉우리를 낮추고 골짜기를 돋우어야 한다. 산봉우리를 만들지 말아야 하고 골짜기를 없애야 한다.

그런데 교회 성장의 미명 아래 조직되는 직능별 선교회는 교회 내의 산봉우리가 아닌가. 대형교회마다 어김없이 대학생 선교회, 교수 선교회, 기업인 선교회, 법조인 선교회, 의료인 선교회, 예술인 선교회 등이 가동되고 있다. 유능한 인재들이 대형교회로 쏠려 직능별 선교회가 조직된다는 것은 그만큼 산봉우리가 생긴다는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직능별 선교회에 들기 어렵다. 하루하루 먹고살기도 힘든데 무슨 시간, 물질, 건강, 재능으로 직능별 선교회를 감당하겠는가. 교회의 직분을 얻기는커녕 교회의 변두리와 골짜기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

날품을 팔아야 하는 사람들은 평일의 직능별 선교회 활동에 참여할 수 없다. 시간, 물질, 건강, 재능의 여유가 없다. 함께 모여 다과, 삶, 성경 구절, 기도 제목, 사역을 나눌 수 없다. 예수님의 모범과는 반대로 교회 내에서의 구별과 차별과 소외가 심화된다.

˝어째서 여러분은 하나님의 교회를 업신여기고 가난한 사람들을 부끄럽게 합니까?˝(현대인의성경, 고린도전서 11장 22절). 사도 바울은 유족한 사람들이 일찍 와서 자기들끼리 먼저 식사함으로써 가난한 사람들이 나중에 와서 먹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꾸짖는다.

당시에는 공동 식사를 하는 데 있어 구별과 차별과 소외가 있는 정도였지만 지금은 거의 모든 영역에서 구별과 차별과 소외가 있다.

대형교회 직능별 선교회를 해체하고 뿔뿔이 작은 교회로 흩어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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