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야구부의 영광
이재익 지음 / 황소북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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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졸업장은 끝까지 타협하지 않는 자들에게 주어지는 인증서가 아닐까?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확실하게 통하는. 이 사람은 능력과 함께 근성을 지닌 사람입니다, 라는 인증서. p29

야구도 공부처럼 열심히 하는 만큼 나오는 긴데, 니들은 공부할 때 들인 시간의 10분지 1도 연습을 안 해놓고는 억울한 표정을 짓더라고. 모든 일은 공들인 만큼 이뤄지지. p46

비평가들이란 마치 남의 애를 두고 이러쿵저러쿵 험담하는 불임여성과도 같다. p69

보통 누군가에게 성공했다는 표현을 쓸 때는 `성취`와 비슷한 의미로 사용하곤 합니다. 좋은 학교에 들어가거나, 큰돈을 벌거나, 남들이 선호하는 직장에 취직하거나, 심지어 조건이 그럴 듯한 배우자와 결혼할 때도 성공이라는 말을 쓰지요. 과연 그럴까요? 저는 성공과 성취는 다르다고 감히 결론내립니다. 그 차이는 `행복`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이 성취하더라도 행복하지 않다면 과연 그런 성취를 성공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꿈과 열정을 잃지 않는다면 패배가 아니다.

자신이 정말 원하는 공을 던져야 진짜 좋은 투수가 된다. p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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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낸 순간 : 시 - 날마다 읽고 쓴다는 것 우리가 보낸 순간
김연수 지음 / 마음산책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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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는 즐거움은 오로지 무용하다는 것에서 비롯한다. 하루 중 얼마간을 그런 시간으로 할애하면 내 인생은 약간 고귀해진다. - 첫장

자료로 읽는 책들에는 사실의 세계만 나왔다. 사실의 세계는 내게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이 확실하게 갈렸다. 나는 필요하지 않은 부분을 읽지 않고, 필요한 부분만 찾아서 읽었다. 한동안 그런 식으로 책을 읽었더니 읽기의 교정이 필요했다. 좋아서 읽는 일을 안 한 지가 너무 오래된 것이었다. 나는 원래 좋아서 책을 읽은 사람이다. 이 좋다는 것의 의미는 참으로 오묘하다. 재미가 있다는 말이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재미가 없는데도 좋을 때가 있었다. 수학책도 즐겨 읽는데, 이건 내게 전적으로 무용한 세계에 대해서 알아간다는 즐거움 때문에 읽는다. 이해하기도 힘들고 지루하며 재미도 없는데도 읽는 게 좋다. 세상에는 이런 종류의 좋음도 있는 것이다. 시를 읽는 즐거움 역시 오로지 무용하다는 것에서 비롯한다. 다른 이유 없이 오직 그 언어만을 순수하게 소비한다는 점에서는 어쩌면 훨씬 탐욕적인 독서일지도 모르겠다. 소비할 것은 언어뿐이므로 나는 게걸스럽게 시의 문장들을 받아들인다. 하루 중 얼마간을 그런 시간으로 할애하면 내 인생은 약간 고귀해진다. - 286쪽

우리가 지금 좋아서 읽는 이 책들은 현재의 책이 아니라 미래의 책이다. 우리가 읽는 문장들은 미래의 우리에게 영향을 끼친다. 그러니까 지금 읽는 이 문장이 당신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아름다운 문장을 읽으면 당신은 어쩔 수 없이 아름다운 사람이 된다.` - 287쪽

시를 읽는 동안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무용한 사람이 된다. 시를 읽는 일의 쓸모를 찾기란 무척 힘들기 때문이다. 아무런 목적 없이 날마다 시를 찾아서 읽으며 날마다 우리는 무용한 사람이 될 것이다. 하루 24시간 중에서 최소한 1시간은 무용해질 수 있다. 아무런 이유가 없는데도 뭔가 존재한다면, 우리는 그걸 순수한 존재라고 말할 수 있으리라. - 2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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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붉게 피던 집
송시우 지음 / 시공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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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 로맨스의 플롯으로는 더 이상 주요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게 된 거죠. 그들이 자신을 더 직접적으로 투사할 수 있는, 주인공이 아줌마인 이야기를 원하게 된 거예요. 신데렐라 모티프는 그대로 가져가면서 말이죠. 그래서 이제 아줌마 드라마, 이혼녀의 자아 찾기가 주요 시간대의 드라마에 등장하게 됩니다. -24쪽

그냥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를 방해하는 운명적인 걸림돌로 사용하고 싶은 것뿐이죠. -27쪽

미리 준비할 수 있으면 큰 문제는 없다. 대개의 문제는 연습부족에서 생겨난다. -32쪽

경쟁하고 성공하는 일과는 관련 없었던 시절로 회귀하는 시간은 아늑했다. -43쪽

그때 당신이 선택한 길과 선택하지 않은 길은 등가치였습니까? -70쪽

자기계발서가 삶의 기법을 단순화시켜서, 마치 그 방법만 지키면 각자가 가지고 있는 복잡한 문제들을 모두 해결할 수 있을 것처럼, 정해진 단계를 밟으면 성공이라는 단꿈을 반드시 안을 수 있을 것처럼 현혹하고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런 비판이 있다는 거 알고 있어요. -72쪽

사람들이 자살을 하는 건요, 노력을 해도 소용이 없을 것이다, 라고 느낄 때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무리 지독한 실수를 했어도 노력을 하면 달라질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그거 하나만 확실해도 자살은 하지 않겠죠. -72쪽

듣지 말아야 할 것을 드는 순간 결코 그것을 듣기 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 -91쪽

사랑이라는 말을 내뱉는 순간 우린 그 말에 갇혀버려. 너도 알고 나도 알고 모두가 짐작할 수 있는 일이면 그냥 그 상태로 두면 돼. 그게 말이 되어 입 밖에 나와버리는 순간 그건 마치 일정한 모양과 부피가 정해진 무언가가 되는 거야. 그 뒤엔 그게 아직 제자리에 있는지, 모양이나 색깔이 변하지 않았는지 계속 확인하고 싶어지겠지. -240쪽

문제는 무언가 있다는 걸 증명하긴 쉬워도, 없다는 걸 증명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데 있다. -254쪽

정말 다행이에요. 단 한 사람이라도... 모른 척하지 않았잖아요. 모두가 다 몰랐다면, 알고도 숨겼다면, 알고도 모른 척했다면... 그 일은 없었던 일인 거잖아요. 내가 나자신을 의심해야 했겠죠. -3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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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교전 2 악의 교전 2
기시 유스케 지음, 한성례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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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에 열중한 사람은 흔히 자신이 먹잇감이라는 사실은 알아채지 못하는 법이거든.-50쪽

세상일이 퍼즐 조각처럼 꼭 맞아 들어갈 때는 행운이 따른다. 지금은 모든 것이 좋은 방향으로 흐르는 듯했다. -71쪽

99퍼센트의 범죄자는 범죄를 저지를 때 계속 같은 수법을 반복해서 경찰의 주의를 끈다. 그리고 최후에는 붙잡힌다. 시속 150킬로미터의 공이라도 항상 같은 코스에 스트레이트로 던져 넣으면 언젠가는 얻어맞는 것과 같은 논리다.-97쪽

'잘 생각해봐'라는 말은 상대의 사고를 정지시키는 마법의 문장이다. -3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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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교전 1 악의 교전 1
기시 유스케 지음, 한성례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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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사람의 대부분은 풍부한 감성의 소유자다. 상대방의 감성과 깊이 공감하기에 역시 그의 마음의 변화를 쉽게 느끼고 상상한다. 그렇지만 하스미의 경우는 정반대라는 기분이 들었다. 그가 거짓말을 간파한 이유는 오히려 거짓말이라는 개념을 잘 알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설프게 상대방에게 공감하지 않으니까 판단력이 흐려지지도 않는다. -98쪽

무슨 일이 생겼을 때 그 선생님이었다면 어떻게 대처하셨을지를 생각하곤 합니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아무래도 그분 앞에서 부끄러운 일은 못하게 되더라구요.-268쪽

인간에게는 감정이 있단다. 감정은 매우 부드럽고 상처받기 쉬워. 다른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행위는 다른 사람의 몸을 다치게 하는 행위만큼 나쁜 짓이지... 아니 그 이상일지도 몰라. -274쪽

반드시 사회적 성공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본인의 행복한 인생을 살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책임이라고 말하는 사람이었다.-2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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