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락 붉게 피던 집
송시우 지음 / 시공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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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 로맨스의 플롯으로는 더 이상 주요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게 된 거죠. 그들이 자신을 더 직접적으로 투사할 수 있는, 주인공이 아줌마인 이야기를 원하게 된 거예요. 신데렐라 모티프는 그대로 가져가면서 말이죠. 그래서 이제 아줌마 드라마, 이혼녀의 자아 찾기가 주요 시간대의 드라마에 등장하게 됩니다. -24쪽

그냥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를 방해하는 운명적인 걸림돌로 사용하고 싶은 것뿐이죠. -27쪽

미리 준비할 수 있으면 큰 문제는 없다. 대개의 문제는 연습부족에서 생겨난다. -32쪽

경쟁하고 성공하는 일과는 관련 없었던 시절로 회귀하는 시간은 아늑했다. -43쪽

그때 당신이 선택한 길과 선택하지 않은 길은 등가치였습니까? -70쪽

자기계발서가 삶의 기법을 단순화시켜서, 마치 그 방법만 지키면 각자가 가지고 있는 복잡한 문제들을 모두 해결할 수 있을 것처럼, 정해진 단계를 밟으면 성공이라는 단꿈을 반드시 안을 수 있을 것처럼 현혹하고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런 비판이 있다는 거 알고 있어요. -72쪽

사람들이 자살을 하는 건요, 노력을 해도 소용이 없을 것이다, 라고 느낄 때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무리 지독한 실수를 했어도 노력을 하면 달라질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그거 하나만 확실해도 자살은 하지 않겠죠. -72쪽

듣지 말아야 할 것을 드는 순간 결코 그것을 듣기 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 -91쪽

사랑이라는 말을 내뱉는 순간 우린 그 말에 갇혀버려. 너도 알고 나도 알고 모두가 짐작할 수 있는 일이면 그냥 그 상태로 두면 돼. 그게 말이 되어 입 밖에 나와버리는 순간 그건 마치 일정한 모양과 부피가 정해진 무언가가 되는 거야. 그 뒤엔 그게 아직 제자리에 있는지, 모양이나 색깔이 변하지 않았는지 계속 확인하고 싶어지겠지. -240쪽

문제는 무언가 있다는 걸 증명하긴 쉬워도, 없다는 걸 증명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데 있다. -254쪽

정말 다행이에요. 단 한 사람이라도... 모른 척하지 않았잖아요. 모두가 다 몰랐다면, 알고도 숨겼다면, 알고도 모른 척했다면... 그 일은 없었던 일인 거잖아요. 내가 나자신을 의심해야 했겠죠. -3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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