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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로 당신의 꿈에 날개를 달아라 - 일본어 공부 하고 싶게 만드는 책
최수진 지음 / 세나북스 / 2019년 3월
평점 :
157. 일본어로 당신의 꿈에 날개를 달아라
일본을 3번 정도 다녀왔지만 일본어를 못해 아쉬움이 컸다. 여행은 즐거웠지만 언어 소통의 부족으로 인해 일본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알지 못한 채 돌아왔다는 아쉬움이 컸기 때문이다. 그런 저런 이유로 몇 년 전에 일본어를 공부하겠다고 방송 강의를 한두 달 나름 열심히 들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몇 몇 단어만 입에 맴돌고 그 시간은 거의 허사가 되었다. 실력이 그리 느는 느낌도 없었고 나 역시 그리 일본어 공부에 절실함이 없었기 때문이라 생각이 든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 좋은 일본 영화와 만화를 보면서 일본어에 대한 관심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일본어에 관심이 있고 일본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물론 책을 읽어보면 왜 일본어를 공부해야 하는가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도 나와 있지만 나의 생각은 좀 다르다.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아래와 같다고 생각이 든다. 나도 궁금해졌다. 이 책을 읽으면 그 답이 속 시원하게 해결될 수 있을까?
이상하게도 일본어 잘하는 사람, 공부하는 사람은 많은데 왜 일본어를 해야 하고 하면 무엇이 좋은지에 대한 답은 어디에도 속 시원하게 나와 있지 않다. (13페이지)
왜 일본어인가? 라는 주제는 사실 일본어에만 국한되는 내용이 아니다. 저자의 말처럼 어학은 기술이다는 말에 동의한다. 좀 더 내 견해를 덧붙이면 제 2외국어는 남과 차별할 수 있는 나만의 기술이다.
다시 책을 읽어본다.
일본어를 잘하면 일본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 가서 직장생활을 할 때도 유리하다. 일본어를 필요로 하는 나라가 많기 때문이다. 호주도 일본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서 일본어가 필요한 비즈니스가 많다. 일본어를 잘하면 일자리를 얻거나 아르바이트를 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38p)
왜 일본어인가? 에 대한 이야기로는 조금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는다. 일본어 대신영어를 넣어 봐도 중국어를 넣어 봐도 글이 이상하지가 않다.
나는 이 책의 첫 장에서는 왜 일본어인가 에 대한 설득력 있는 답을 듣지 못한 것 같다.
일본어는 배우기 쉬울까? 저자의 말을 들으면 조금은 위안이 되기도 한다. 저자는 ‘분명 다른 언어보다 한국 사람이 배우기 쉬운 언어다.’ 고 한다. 차라리 이런 말이 왜 우리에게 일본어인가? 에 대한 이유가 되지 않나 싶다.
이 책을 관통하는 것은 일본어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일본어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일본어를 잘한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서도 저자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더불어 단순한 의사소통의 수준을 넘어 비즈니스를 가능하게 하는 정도의 수준을 만들기 위해서는 2000시간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며 이것 역시 단순한 산술적 공부의 시간이 아니라 목표를 가지고 여기에 매진하는 과정을 통해 나오는 결과임을 강조한다. 저자의 한국에서 일본어를 공부할 때의 팁 및 어학연수를 가고자할 때 주의할 사항에 대한 조언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누군가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소중한 이야기는 나에게 시행착오라는 시간과 돈의 낭비를 줄여주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러한 저자의 경험을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특히 목표와 기간을 확실하게 정해야 효과적인 일본어 공부가 가능하다는 말에 많은 공감을 했다. 특히 개그우먼 조혜련씨의 일본 진출 일화나 저자의 지인에 관련된 일화는 일본어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제적인 사례라서 더욱 와 닿았다. 물론 꼭 일본어에만 적용되는 일은 아닌 모든 제 2외국어를 공부할 때 기억해야 할 조언이라 생각이 든다.
일본어 공부의 희열을 느끼고 싶다. 책에서 나온 것처럼 일본 드라마를 편하게 보고 싶다. 일본어 만화 ‘원피스’를 보고 웃고 즐기고 싶고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일본어로 감동받고 싶다. 그리고 아름답고 고급스러운 일본어를 구사하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하기엔 아직 내가 일본어 공부를 위해 얼마나 투자할 수 있을까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이 책의 공부방법대로 잘 할 수 있을까? 즐기면서, 단기간에 집중하고, 일본어 친구들을 사귀며 공부하라는 저자의 조언은 잘 알겠는데 그게 내게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순간순간 들긴 했다. 이 책을 읽으면 그 시작이 가능할까?
책의 후반부에 소개되는 일화나 칼럼들이 오히려 내게 더 잘 와 닿은 것 같다. 일본에서 일본어를 구사하면서 느낄 수 있는 어려움, 황당함, 부족함 등을 솔직하게 잘 읽을 수 있었다. 그런 경험조차 시간이 지나면 이렇게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게 되어 누군가에게는 큰 조언과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부럽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일본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어를 공부하면서 말이다.
책은 비교적 담백하게 쓰여져 있다. 그 담백함이 좋다. 여성스러운 표지에 비해 속의 구성은 비교적 평범한 편이다. 그러나 그 평범한 구성이 글을 읽는 데는 더 좋았다고 말하고 싶다. 다만 책이 쓰여진 시기가 좀 지나서인지 인용한 신문 기사나 정보는 조금 더 업데이트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세나북스의 <일본어로 당신의 꿈에 날개를 달아라>는 일본어를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조언을 건네는 책이다. 이 책의 대상은 일본어에 관심을 갖는 20대에게 가장 잘 어울릴 것 같다. 그들에게 앞으로 있을 일본어 공부에 있어서 시행착오를 줄이고 좀 더 빠르고 좀 더 올바른 일본어 학습법에 대한 조언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을 읽고 나는 다시 책장에 꽂아두었던 일본어 기초 책을 들고 동영상으로 공부하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저자가 원했던 목표가 달성되지 않았을까? ‘일본어를 공부하고 싶게 만드는 책’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