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초등신문으로 미리 보는 수능 어휘 일력 365+
책장속 편집부 지음 / 책장속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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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루 넘길 수 있는 1년치 일력이다.

명언이나 명화, 영어 회화, 하루에 한곡 씩의 클래식 음악 등을 소개해 주는 등의

수많은 일력들이 나오고 있다.

한해를 시작할 때, 다이어리를 새로 사는 것 처럼 한 해를 준비하는 즐거움과 설레임을 주기도 한다.

이 '수능 어휘 일력 365'는 최근 5년간 수능 시험 국어 영역 지문에 나온 어휘들을 싣고 있는데, 그 어휘들의 80%가 '똑똑한 초등신문'에 있는 단어라고 한다.

'초등'이라고 해서 초등학생들만을 위한 일력은 아님이 확실하다.

심지어 초등학생, 중학생 뿐 아니라 그들의 부모들이 가정통신문을 이해하지 못하는 웃지 못할 시대이다.

문해력이 땅에 떨어진 시대에 우리 어휘 공부는 중학생, 고등학생들에게도 필수적이다.

우리 어휘들은 한자어로부터 파생된 것들이 70~80%에 육박하기 때문에 공부하지 않으면 바로 이해하기 힘든 단어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 일력은 하루에 하나의 중요 단어를 바탕으로 예문과, 비슷한 뜻으로 파생된 단어들을 같이 소개해줘서 365개가 아닌 수천 개의 어휘를 실제로 습득할 수 있다.


일력은 아침에 일어난 후에 한장씩 넘기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단순한 루틴을 만들기에 좋다.

아침을 시작하며 중요 단어와 예문을 쓰윽 한번 보고 등교한다면

문해력 향상과 국어 성적 (사실 국어 뿐 아니라 모든 과목)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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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그루의 나무 - 다시, 지구를 푸르게
프레드 피어스 지음, 마르코 김 옮김 / 노엔북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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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기-승-전-결로 된 한 편의 큰 이야기처럼 매끄럽게 구성되어 있다.

1장 '기후 창조자' 는 주인공 나무와 숲에 대해 알려준다.

나무는 어떤 성질을 가지고 있고, 우리 인간을 포함한 지구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소개한다.

2장 '천국에서 약탈까지'부터는 위기가 닥치고 고조되기 시작한다.

목재와 여러 부산물들을 얻기 위한 대규모 벌목.

농업, 목축업과 광물을 캐내기 위해 인간에 의해 훼손되고 있는 산림을 마주해야 한다.

3장. '자연복원'은 숲을 복원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들을 그린다.

미래를 위해 나무와 숲을 복원하기 위한 많은 노력들이 이루어왔지만

인의적인 산림복원의 효과가 어느정도 과대평가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자연의 복원능력을 믿고 나무와 숲을 그냥 '자라게 하는' 것이 이득이 훨씬 크다는

것을 말한다.

어쩌면 이는 당연한 것이 아닐까. 3장은 책 전체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으로

자연의 위대함과 희망까지 느낄 수 있다.

"... 데이터는 예측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회복되는 산림의 능력을 보여주었다.

브라질이 천2백만 헥타르의 산림을 2030년까지 복원하고자 했던 보우소나루 이전의 약속으로 되돌리고자 한다면 아마존에서 천연 갱신에 의한 이차림이 자연스럽게 다시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것만으로도 쉽고 적은 비용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산불이나 경작지로의 전용 혹은 벌채와 같은 나머지의 대부분은 자연적인 복원에 대한 최소한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4장. '산림공유' 는 나무와 숲의 자연 회복력을 직접 체험하고, 믿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들의 경험과 숲이 자연적으로 재생될 수 있도록 하는 활동들을 소개하며 독자들로 하여금 나무와 숲의 중요성에 대해 넌지시 신호를 보낸다.

경북 지역에 큰 상처를 남긴 산불이 지나 간 지금,

이 책을 읽는 게 마음이 불편하기도 하고, 반면에 자연의 회복력에 희망을 걸어보기도 한다.

여백이 너무 좁아 책을 읽을 때 텍스트에 압도되어 약간 답답하는 느낌과

번역이 기계적이라 일반 대중이 읽기 편하도록 조금 더 의역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 만큼 좋은 내용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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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나를 찾아라 (양장) - 법정 스님 미공개 강연록, 2판
법정 지음 / 샘터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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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심의 새로운 강연록이다.

2010년 입적한 후 14년이 지난 2024년에 미공개 강연을 모아 출판사 샘터에서 이 책을 냈는데, 샘터 30주년 기념으로 특별히 양장본으로 재출간하였다.

법정 스님께서 197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부산, 춘천, 대구, 창원, 광주, 청도 등에서 강연한 것이라

'무소유', '오두막편지', '홀로 사는 즐거움' 등 법정 스님의 책들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반가운 선물이 될 것이다.

책에 실린 스님의 모든 강연 속 한마디 한마디가 다 보물같다.

몇가지만 적어본다.

진정한 고독에 이르는 길(1981년 춘천)

"...자기 존재에 대한 자각이 있어야 합니다. 자기 존재를 자각하려면 고독의 의미를 알아야 합니다.

흔히 고립과 고독을 혼동 하기도 합니다만, 고립이 아니라 고독의 의미를 알아야 합니다"

"...고독의 깊이를 깨달으려면 홀로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에 의존합니다.

그래서 모두 똑같은 건물에서 똑같은 음식을 먹으며 똑같은 사고방식에 젖고 마는 것입니다.

마음을 열고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 보십시오..."

인간은 유한한 존재(2000년 부산)

"..사실 종교적인 이론이라는 것은 공허합니다. 경전 읽고 어록 읽고 해도 한없이 공허하거든요.

많이 알려고 하지 마세요. 많이 알수록, 많이 보고 들을수록, 거기에 걸려서 실제로 행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이론적으로 불교가 무엇인지 모른다 하더라도 자기 본심대로 착하게 살면, 남한테 해 끼치지 않고 하루하루

성실하고 떳떳하게 살면 그게 바른 정신, 바른 종교입니다.

하루하루 행할 수 있으면 됩니다."

"...우리가 해야 할 본질적인 일이 무엇이고, 한눈팔지 않고 정진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입니다.

언제 어디서 그날을 맞이할지라도 자신에게 주어진 한 번뿐인 인생을 후회 없이 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법정 스님의 미공개 강연록이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

종교, 철학, 과학, 예술 등 분야가 달라도 최고 고수들의 말과 뜻은 통한다고 하던데,

법정 스님의 말씀도 보면 최근 다시 유행이 된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사상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다.

법정스님의 강연록이 또 출간될 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은 스님의 오랜 독자들은 물론, 올바른 길을 찾고자 하는 현대인들에게 좋은 선물이자 길잡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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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일기
최민석 지음 / 해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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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소설보다 여행 에세이가 더 재밌는(? ㅋㅋㅋ) 최민석 작가의 새 여행에세이.
이번엔 스페인 마드리드다. 
'베를린 일기' , '40일간의 남미 일주' 에 이은 '마드리드 일기'. 
그의 좌충우돌 글로벌 호구 기행기를 그냥 지나칠 수 없지 않은가. 

한국의 '토지문화재단'과 스페인의 문화체육부 간의 작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022년엔 최민석 작가가 선정되어 마드리드에 2달여간 체류하게 되었고, 그 때 쓴 일기를 묶어 이 에세이가 되었다.

베를린과 남미로 이어진 민숙 초이의 여정을 따라온 독자들은 예상했겠지만
민숙 초이는 마덕리(마드리드의 민숙 초이식 표현) 에서도 흰 셔츠를 검게 세탁하고, 택비시 바가지를 당하고,
레스토랑에서 원하지 않던 비싼 음식을 먹을 수 밖에 없는 웃픈 에피소드들을 선보인다.  
 
그러나 어디든 사람  사는 곳은 비슷하듯, 
그가 다니는 서반아어 학원의 글로벌 친구들은 그를 끔찍히 환대하고, 
아이리시 펍의 아재들은 한국에서 온 토트넘 팬 작가에게 맥주를 한잔 사주기 위해 줄을 서고, 
베를린에서 친구가 되었던 부부는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먼 길을 달려와 민숙 초이를 만난다. 

이 책은 최민석 작가의 좌충우돌 일기장을 훔쳐보는 재미도 있지만, 
스페인 주요 도시들을 여행하는 이야기도 그에 못지 않게 흥미롭다. 
'돈키호테'의 배경인 톨레도, 
로마수도교가 있는 세고비아, 
알함브라의 궁전이 있는 그라나다, 
매력적인 해변이 있는 도시 발렌시아, 
그리고 이태리 밀라노와 영국 런던까지.
유명한 관광지를 여행하는 민숙 초이를 상상하고 있으면, 내가 여행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부다페스트를 경유하여 민숙초이는 마덕리에서의 두달여간의 여정을 마친다.
그렇게 '마드리드 일기'도 끝을 맺는다.
다음 번 민숙 초이의 여행지는 어디가 될 지 벌써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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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의 희망 수업 - 그럼에도 오늘을 살아가고 내일을 꿈꿔야 하는 이유
최재천 지음 / 샘터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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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대한민국의 대표 지성, 사회생태학 분야의 세계적인 과학자들 중 한 명.
한국의 다윈이자 리차드도킨스인 최재천 교수님의 새 책이다.

뛰어난 과학자이면서도, 인문학자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문-이과 통합형 인재의 표본. 
대한민국 사회에 통섭을 화두로 꾸준하게 던지며 교육 개혁과 숙론을 통한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신다.   

최재천 쌤의 전작인 '공부',  '숙론' 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희망 수업'의 목차는 아래와 같다.  

1. AI시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2. 통섭형 인재가 되려면
3. 진짜 공부를 하라
4. 책 읽기는 빡세게
5. 모든 일의 마지막에는 글쓰기가 있다
6. 소통이 안 될 때는 토론 대신 숙론
7. 아름다운 방황을 하라
8. 어느 줄에 설 것인가
9. 대한민국에서 애 낳는 사람은 바보?
10. 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다
11.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생태적 삶의 전환


AI가 이끄는 또 한번의 큰 사회 변화를 겪고 있는 현재에 적응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모두가 곱씹어 볼 만한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최재천 쌤의 독서와 교육에 대한 철학, 보다 나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통섭과 사회적 숙론, 인류 전체와 지구 전 생명체를 위한 환경/기후에 대한 조언은 정부 정책에 지속적으로 반영되었으면 한다. 

독서를 대하는 태도에 대한 부분을 좀 살펴보자면

"독서는 일이어야만 합니다. 책 읽는게 취미라면 전혀 도움이 안 됩니다. 잘 모르는 분야의 책을 붙들고 씨름하는 게 훨씬 가치 있는 독서라고 생각... 물론 모르는 분야의 책을 붙들었는데 술술 읽힐리 없겠지요... 
하지만 기왕에 읽기 시작한 그 분야의 책을 두 권 읽고 세 권째 읽을 무렵이면 신기하게도 책장을 넘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 그렇게 새로운 분야의 두툼한 책을 끼고 몇 번 씨름하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잘 모르는 또 다른 분야의 책을 붙들어도 읽힙니다... 전에 읽었던 분야와 전혀 다른 분야를 공략하는 데에도 전에 했던 독서가 묘하게 힘이 됩니다"


책의 마지막 챕터는 기후/환경에 관한 내용인데, '인간 없는 세상이 오고 있다' 라는 제목의 단락은 인류의 멸종 가능성을 이야기하면서도, 다른 동식물들과 공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과 우리의 노력을 요구한다. 

사회생태인문학자 최재천 쌤은 오랜 기간 동식물의 사회적 생태를 관찰하며 터득한 진리를
우리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적용하고 있다. 
그의 유튜브와 글들이 반가운 건, 일단 그는 꼰대가 아니고,  비관적인 미래를 끊임없이 희망적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학생들과 사회를 바꿔나갈 많은 젊은이들이 한번 읽어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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